사회적 기업 - 기부정보가이드의 도토리 시리즈 01 기부정보가이드의 도토리 시리즈 1
정선희 지음 / 다우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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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사회적 기업으로 전 세계의 사회적 기업을 아우르는 소개서 같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국의 사회적 기업'에 한정해서 설명하고 있다. 월드 와이드를 생각하고 잡은 입장에서는 꽤나 아쉬웠던 부분이다. 

그래도 수확이라면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회적 기업의 싹은 터오르고 있었고 그게 '사회적 기업'이라는 용어로 본격적으로 정리되고 있는 게 최근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인. 또 이 책에서 만난 특별한 부분은, 뜻은 좋았으나 결국은 실패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도 비록 두 케이스지만 소개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을 보면서 그 비결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뭔가를 얻어야 하는 것이 인간이니... 실패담은 또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2004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좀 낡은 정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사회적 기업의 활동에 발을 걸치고 도와줬던 밴 앤 제리 아이스크림 회사. 이 책이 나오던 당시엔 그런 활동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유니 레버던가?에 팔리면서, 이익에 철저한 다국적 기업의 논리에 따라 그런 활동은 깨끗하게 접었다.  밴 앤 제리 아이스크림을 맛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그런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까 미국에 갔을 때라도 좀 많이 먹어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솔솔. 물론 지금은 그 아이스크림에 내 돈을 쓸 이유가 전~혀 없어졌지만.  

나온지 5년이면 실상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닌데 정보들이 낡게 느껴진다는 건 사회적 기업이라는 영역이 얼마나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아직 젊은 분야이고 변화와 개척의 여지가 많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다. 

좋은 의도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건 착각이고 품질이 뒷받침이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들도 빨리 깨달으면 좋겠다.  물론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과 사회적 기업이라는 그 미묘한 한계를 어떻게 지켜나가는 지가 또 남은 숙제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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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회적 기업 - 기부정보가이드 도토리 시리즈 02
정선희 지음 / 다우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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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한국에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소개서이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 역사가 일천한 만큼 책의 내용도 잡지의 기획기사나 두툼한 공연 프로그램 정도의 깊이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토종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심도 깊은 보고서나 자료를 원한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보 획득 정도라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2005년에 나온 책이니 여기 내용을 사용하려면 2009년이라는 오늘과 비춰 볼 때 얼마나 이 책에 나온 내용에서 바뀌어 있을지 추가 조사는 필수일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12개 기업은 저소득층의 자활과 고용창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달리는 경우도 있고, 사회적 기업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로 변신해 대신, 기업 이윤을 자활과 복지에 투자하는 걸로 방향전환을 한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1978년 빌 드레이튼이 사회적 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후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 기업들이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사회적 기업에 있어 '이것이다'라고 모두가 주장할 수 있는 전형적인 성공 모델은 없다고 봐야하니까... 사회적 기업들이 하고 있는 이익과 공익의 조화는 현재 진행형인 경제 혁명, 혹은 진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조금 두껍고 종이질은 심하게 좋은 '한국의 사회적 기업에 관한 문고판 소개서'라고 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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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혁명 - 제4섹터, 사회적 기업가의 아름다운 반란
유병선 지음 / 부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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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세계를 먼저 읽지 않았다면 이 책에 꽤나 감동을 많이 받았을 텐데... 그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기 전에 원서를 엄청 많이 참고했는지 인물 소개부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리까지 그 책에서 거의 발췌해다시피한 부분들이 많아서 좀 뜨아~했다. 

침팬지와 비슷하지만 침팬지와 달리 평화적이라는 영장류 보노보를 데려다가 제목을 뽑은 센스는 근사한 것 같다. 일단 눈에도 확 들어오고. 요점과는 좀 거리가 먼 얘기인데 이 보노보들이 살고 있는 자생지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 중 하나인 콩고 민주 공화국이라는 역설 때문에 혼자 좀 웃었다.

각설하고 책 내용을 정리해자면 첫 장에서는 유명한 사회적 기업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근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좀 혼란이 되는게 NGO와  NPO, 사회적 기업의 차이가 명확하게 무엇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사회적 기업이라면 기업 활동을 통해 그 이윤을 다시 사회적 사업에 재투자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도서관 사업을 벌이는 존 우드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교육 지원 사업을 하는 얼 마틴 팰런이며 데이비드 위시의 사업은 사회적 기업이라기 보다는 NGO에 가까운 것 같은데???  이 명확치 못한 부분은 스스로 공부를 좀 해야할 것 같다. 

두번째 장에서 소개하는 건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기업, 저자는 그것을 보노보 기업이라고 칭한다. 소개되는 1번 타자는 유명한 그라민 은행. 그라민 은행의 시스템이 최근 제에 봉착해 요즘 새롭게 돌파구를 찾고 있단 내용이 쏙 빠지긴 했지만 초창기부터 전 세계에 소액 무담보 대출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 과정을 소개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다. 

3장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달라지는 세계에 분산되어 소개돼 있었던 아쇼카의 시스템이며 이상, 선발기준 등을 요약해놓은 발췌본에 가깝다.  좋은 정보를 일찍 접한 사람의 선점 권리라고 인정할 수 있겠지만 좀 여러가지를 섞었다면 좋았을 것을..

4장은 기자 출신다운 아주아주 깔끔한 요점 정리. 한눈에 확 들어오게 도표도 있고 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게 많은 의미에다가 여러가지 얼굴을 갖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와닿을 요점 정리는 이게 아닐까?  2007년 5월 뉴욕 타임즈의 기사 제목이라고 한다.  

돈도 벌고 세상도 구하는 비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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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나경수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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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읽은 책.  

요즘 같이 산란하고 집중력이 바닥을 달리는 정신상태에서 이 책을 빨리 읽어낸 건 내용이 흥미롭고 특히 이 시간대의 한국을 관통하면서 생각하게 하는 주제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대로 사회적 기업과 기업가들에 대한 얘기고 그들이 바꿔나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신 자유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에 휩싸여서 이대로 자본주의의 한계에 다 함께 침몰해버리는 것일까 고민하는 지식인들에게 아직은 미약하지만 공멸하지 않고,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책에 나오는 사회적 기업가들은 보여준다. 

그라민 은행의 성공과 2007년 다보스 포럼 이후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이 우리 사회에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고 그 눈부신 성공 사례들이 2007년인가? MBC의 다큐멘터리에서도 소개가 되었고 지금 내 손에 들어와 있는 -아직 읽지 않은- 꽤 여러권의 책에서도 그 사례들이 줄줄이 있다.

이 책 역시 성공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단순히 사례 위주가 아니라 그들을 연결시키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네트워크인 아쇼카 재단이라는 조력자와 성공기업들의 시스템을 낱낱이 분석을 해준다.  그 각각의 사례들을 보면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4섹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현재 시점(<--현재 시점이다. 왜냐면 사회적 기업의 세계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까)에서 가장 모범에 가까운 해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펠로쉽의 형태로 후원하는, 일종의 벤처 캐피털 형식을 띈 아쇼카 재단의 창립자인 빌 드레이튼이 아쇼카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설립하는 탄생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기존에 각각 자신의 고국이나 고향에서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일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을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정해 그들을 찾아내고 지원하면서 사회적 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하나하나의 성공들 사이사이에 변화하고, 발전하고 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스템을 찾아가는 아쇼카 재단의 모습과, 그들의 기준과 원칙 등이 제시된다.

하나의 사회적 기업이 자리잡고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한지, 아쇼카의 펠로쉽을 받은 사회적 기업가들을 보면 정말 처절할 정도로 알 수 있다.  또 그렇게 어렵사리 만든 성공이 멍청한 행정가나 정부에 의해 얼마나 쉽게 와해될 수 있는지를 보면 -브라질의 파비오 호사의 전기사업- 갑갑하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좌절에 굴하지 않고 시지푸스처럼 다시 돌을 산꼭대기로 굴려 올리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NGO에 대해 본래부터 갖고 있었던 회의감이 짙어진다. '세계 은행과 유엔 등 국제적인 국제개발 원조회사의 대외 원조가 몸값 비싼 컨설턴트들이 쥐고 흔드는 600억달러 규무의 헛돈 쓰기 산업'이라는 비판. 정작 써야할 곳에는 쓰지 않고 사업비며 컨설팅비로 대부분의 지원금을 날리고, 또 제대로 집행을 한다고 해도 그 비효율성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고 있는 수많은 사업들에 대한 대안이 바로 이 제 4섹터. 사회적 기업일 거라는 확신이 현재로서는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주의라. ^^- 강하게 든다.  그 규모에서 차이가 있을 뿐, 이건 굳이 세계의 대외 원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사회복지에도 같은 비판이 적용될 것 같다.

미국을 엄청 욕하면서도 저 거대한 인종전시장이 굴러가는 이유를 발견한 것은 저소득층을 대학에 보내기 위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슈람. 교육을 통한 희망이라는 말이 점점 무색해지는 한국땅에서 이런 개혁가가 나오기를 열망하지만... 이번 고려대 사태 등을 보건대 저소득층을 대학에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 대학과 완전 반대로 가는 한국 대학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노가 솟는다.  

그가 취재한 사회적 기업가들에 대해 저자 데이비드 본스타인은 그들도 야심이 있고 이기적인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그 야심이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대단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에 비중이 크다고 강조했다.  나란 인간이 별로 이타적이고 공익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이 설명에 사회적 기업가들에 대한 신뢰도가 오히려 더 상승했다.

온 세상에 마더 데레사 수녀나 다미앤 신부처럼 자신을 온전히 던지는 공익적인 삶을 살면 좋겠지만 극소수 예외를 제외한 인간의 본성이라는 게 이런 삶은 불가능하다. 그걸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실패한다고 본다. 

한국 진보와 운동권의 가장 큰 문제는 10년 20년 뒤에도 계속 추진 동력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행복한 운동가가 없다는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인 고로. 그럭저럭 먹고 살면서 또 자식들을 비싼 학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보습지는 시키면서 보람을 느끼는 활동을 해야지... 신념과 희생에 자신을 온전히 태운 인간의 재에서는 불사조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괴물이 탄생해 오히려 극으로 나가 세상을 망치는데 일조하기 십상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뉴라이트를 차지하고 앉은 주요 인물들의 면면이나 직업 운동가였던 정치가의 변절이 그 증거가 아닐까?  지금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절대 믿어지지 않지만 다들 한 가닥 하던 빈민 운동, 노동 운동가들이었다.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인 요구의 조화. 그 적절한 선을 사회적 기업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게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나마 모범 답안에 가까울 것 같은, 희망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갑갑한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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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 유럽의 운명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14
앙리에트 아세오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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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리뷰가 시공사 책이라는 게 찝찝하긴 하지만... 29만원 일가가 싫은 것이지 책에 죄가 있는 건 아니니 마음 곱게 먹고 간략 정리를 하자면, 작지만 꽤 알차고 재미가 있다.

예전에 한창 나치에 삘 받아서 관련 서적들을 줄줄이 읽을 때 유대인 학살에 묻어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던 게 집시에 대한 나치스의 인종청소였다.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으로, 또 내가 한때 버닝했던 플라멩코 댄서 오마이라 아마야의 혈통이라는 이유로 집시에 대해 막연한 환상과 관심을 가졌었다.

이 책은 그런 집시들에 대한 간략하지만 꽤 체계적인 정리이다. 

내게 집시들은 그냥 유럽에 늘상 존재하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집시들이 언제 유럽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순례자로서, 이집트인으로서 대접을 받던 초창기의 모습부터 천대받는 유랑자로 추락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찬찬히 설명한다.  유럽 전역에서 역사적으로 집시들이 어떤 취급을 받아왔고 그 천대와 핍박의 내용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집시의 명확한 기원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인도에서 오랜 유량을 거쳐 유럽에 오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의 가장 신빙성 있는 추측을 제시할 뿐 명확한 해답을 여기에도 나오지 않는다.  기록이 없는 이상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억지로 해답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고 기록과 증언을 위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또 내 개인적으로 가치랄까, 가장 의미를 두는 건, 음악사를 배울 때도 막연했고 또 내가 연주를 하면서도 별반 관심이 없었던 집시 음악에 대한 흥미가 갑자기 생기게 된 것.  클래식에 끼친 집시 음악의 영향에 대해서 좀 더 찾아봐야겠다.  집시 바이올린의 기법이 바이올린 연주에 도입이 됐다는 건 처음 듣는 얘기라 오호~ 했었다.  여기서 집시 출신 재즈 음악가의 이름을 하나 알게 됐는데 어떤 음악을 연주했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다. 

또 하나는 21세기에 집시가 함께 존재하고 예전 방식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유럽에서 내가 직접 집시들을 봤었고, 또 집시 플라멩코를 좋아하면서도 무대 위나 소설 속 존재로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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