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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보는 이집트 신화
멜리사 리틀필드 애플게이트 지음, 최용훈 옮김 / 해바라기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쓸데없이 글자 크기와 간격을 넓혀 종이를 낭비하는 요즘 책들에 불만이 많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도판이 아니면서도 컬러 그림이 가득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변화인듯. 요즘 그런 책만 골라서 그런지 책들마다 컬러링이며 인쇄 상태가 정말 예전과 비교할 수가 없다. ^^
벽화로 보는 이집트 신화. 제목만큼 신화가 아주 많지는 않다. 하지만 신들의 계보를 체계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벽화를 통해 이집트인들의 사상과 생활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생활과 따로 뗄 수 없는 신들의 이야기로 대표되는 신화와, 고대 이집트인들의 죽음, 삶에 대한 내용들이 그림과 함께 설명된다.
그냥 무심히 큰 덩어리만 보고 넘기던 벽화 속에 등장하는 그 모습(포즈, 인물)의 의미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던 소품들이 그 나름으로 의미를 가진 배치라는 것이 흥미롭고. 따겨보면 벽화그리기라는 귀찮고 손 많이 가는 작업을 하면서 쓸데없는 것을 그리는데 할애할 시간은 없었을테니 당연한 얘기겠지...
또 하나. 여기서도 내내 언급되는 요가. 요가는 인도에만 있는줄 알고 살았는데 요즘 만나는 책들마다 (고대사나 문명 관련책들을 내리 읽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의도하지 않게 요가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신비주의나 수련, 사후 세계에 관한 어떤 공통된 연결고리가 인도-이집트-티벳에 있는 것 같다. 깊이 들어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얼핏얼핏 비치는 것들이 비슷하게 보임.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하고 비슷하다고 하면 질색하는 것처럼 각 나라의 신비주의자나 학자들도 이 얘기를 들으면 무식하다고 구박하겠지만. ^^;
요즘 왕창 사다 읽고 있는 이집트와 오리엔트 고대사에 관한 책들 중 세번째로 잡은 책인데 기초부터 이집트학 책을 시작하니까 앞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연결되서 진행하기가 편하다. 책읽기 조차도 기초가 필요한 모양. 지금 크리스티앙 자크의 상형문자에 관한 책을 시작했는데 이게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