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 조르주 상드에서 애거서 크리스티까지
로사 몬떼로 지음, 정창 옮김 / 작가정신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를 가진 사람은 하나의 고민이 있고 백개를 가진 사람은 백개의 고민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구절을 나도 모르게 떠올렸다. 이 책에 기록된 몇명의 여인들. 여자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오랜 남성위주의 문화 속에서 이런 비극의 주인공으로나마 이름을 남기기 위해 그녀들은 얼마나 처절하게 투쟁을 했을까?

차라리 평범했더라면 사회에 순응하면서 그 시대 나름의 행복을 얻을 수 있었던 여자들이 타고난 비범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시대를 선택할 수 없었던 그녀들의 운명때문에 마음이 갑갑했다. 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행태로나마 그들의 삶과 투쟁(?)의 흔적을 남긴 그녀들은 행복하다는 생각도 얼핏 든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았고 더 비범했지만 묻혀버린 수많은 여성들이 역사 속에는 수없이 많다.

악녀로 탕녀로 이름을 남긴 역사 속의 여성들... 그녀들을 더 파고 들어가면 바로 탁월함 때문에 완전히 매장시킬수 없었던 남성 사가들에 의해 악의 표상으로 남겨졌을 수도 있다. 그런 여성들의 역사를 찾아내고 발견하는 시발점으로 좋은 책이다. 숨어버린 여성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가장 중요한 호기심과 흥미를 돋우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쉬움이 있다면 수많은 인문, 사회 서적들이 그렇듯 서양사 위주의 시각이다. 그나마 작가가 스페인 게통이었기 때문에 앵글로 색슨 중심의 시각보다는 넓다는 것이 행운이긴 하지만... 동양을 비롯한 제3세계 국가들의 인물에 대한 탐구가 있는 책이 나올 날은 언제일까? 아직도 전 세계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이다.

그 역사라는 말에 동서양, 제3세계의 모든 것이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서술된 책을 보고 싶다. 동양과 제3세계의 여성들도 서양 여성들 못지 않게 비범했고 나름대로의 역사와 삶이 있었다는 것은 과연 누가 기억해서 이렇게 아쉬운대로나마 발굴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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