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무용
딕 아담스.다이안 아파스톨로스 외 지음, 김명숙 옮김 / 당그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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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바구니에 거의 1년여나 있다가 구입했고 우리 집에 와서도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만 있다가 최근에 펼쳤고 오늘 일산행으로 인해 완독한 책.

느낌이 따끈따끈할 때 적어두자면 내용들은 상당히 알차다.

그러나 한명의 저자가 주제를 오랫동안 준비하고 심도깊게 쓴 내용이 아니라 종교 속의 무용이라는 주제를 설정해놓고 관련된 논문이나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고 전체적인 깊이가 역시나 아쉬움이 있음.

역설적이지만 반대로 여러명의 글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과 내용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재미있다.    특히나 똑같은 텍스트를 갖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리는 시각차는 역시나 인문학 계통을 파고들 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사진들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별로긴 하지만 사진들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는 것이 장점.

책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라면 아무리 역주의 내용이 많더라도 해당하는 페이지에 배치해야지 뒤쪽에 몰아넣는 것은 성의없어 보이고 또 내용 파악에도 크게 도움이 안됨.

또 하나.  이렇게 어법이나 조사에 대한 교정이 안된 책은 정말 오랫만이다.   저작권이 개념이 한국에 없던 시절 외국에서 히트 친 책을 잽싸게 번역해 내는 경쟁이 난무할 때는 그런 책들이 많았지만 이 정도의 책에선 성의 문제라고 보임.

생각난 김에 짚자면 고유명사인 이사무 노구치의 영어 표기에 I가 A로 쓰여진 것도 있었음.   고유명사의 오타는 심각한 건데... 오타가 너무 많다보니 다른 고유 명사가 제대로 된건지도 솔직히 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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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풍어제 빛깔있는책들 - 민속 210
하효길 / 대원사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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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있는 책들 시리즈 중 하나로 여기서 나오는 책들은 디스커버리 총서가 커버해주지 못하는 한국에 관한 내용들을 참 잘 다이제스트 해놓는 느낌.

깊이나 지식의 양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흥미를 가지고 급하게 정보를 찾는 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필요한 내용 정도를 잘 요약해서, 사진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다.

자료를 급히 머리 속에 쑤셔넣어야할 때마다 애용하는 시리즈인데 이번에도 기초를 닦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음.

풍어제란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동해, 남해의 별신굿 서해의 대동굿, 위도의 띠뱃놀이를 알차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거기에 그치지 않고 사라져가는 우리 민속 신앙과 전례에 대해 아련한 향수와 아쉬움을 느끼도록 하는 글재주를 보여주고 있어 더더욱 흥미로웠음.

사진들도 많아 텍스트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그림을 머리에 떠올리게 해준다는 것도 이 시리즈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다큐멘터리의 자료로 쓸 정도의 깊이는 없으나 무식한 내 머리 속에 기초공사를 날림으로나마 해줬다는데 감사~   

오늘 읽은 이 두 책의 저자처럼 한가지에 미쳐서 이렇게 애기를 제대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각 분야에 좀 많이 있으면 좋겠다.     아직 다 못읽은 한권도 하효길씨의 책인데 풍어제에 정말 흠뻑 빠져있는 사람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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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하효길 지음 / 화산문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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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는 확실히 능력을 극대화 시킨다.   오늘 하루만에 풍어제에 관한 책을 두권 반 읽는 근래에 보기 드문 성과~   이 책은 내가 원하는 자세한 정보가 담긴 책이라 기록 차원에서 제일 먼저 끄적이자면~

마지막 큰만신이라는 서해안 풍어제의 무당 김금화씨가 펼칠 대동굿과 배연신굿에 관해 유래부터 차례로 펼쳐지는 각 굿의 이름과 그 의미, 종류들이 컬러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서해안 풍어제에 사용되는 무구와 악기, 제수로 바쳐지는 음식과 꽃에 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자세하고 깊은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적합한 책.

그냥 마구마구 뒤섞여서 사용되고 있는 별신제, 별신굿, 대동제, 대동굿 등 용어의 정확한 구별과 사실 확인이 절실한 내게는 특히나 고마운 정보였음.

하지만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에 대한 면밀한 기록을 통해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지 편안하게 굿에 대해 알아가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는 아니다.   초보자가 풍어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역별 풍어제를 묶어 다이제스트 해놓은 저자의 다른 책을 추천.

같은 저자가 쉽게 쓴 '한국의 풍어제'를 미리 읽지 않았더라면 상당히 헤맸을 확률이 높은 조금은 깊이 있고 난해한 내용이다.

어느 정도 이 부분에 대해 지식과 깊은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적합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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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지배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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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는 정지된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한다.    책에 나온 말이 아니라 1년 넘게 끌던 이 책을 겨우겨우 다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말.

내가 쓰고 있는 것에 어디 한마디라도 좀 써먹을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몇장 남지 않은 상태에서 책장에 몇달동안 꽂혀 있다가 오늘 마무리.

요즘 책으로선 드물게 두툼한 두께만큼이나 내용도 무게감이 있다.

황금이 인간의 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쳐왔고 또 그 신화가 어떻게 성장했다 무너졌는지를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듯.

황금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막연한 환상이나 모험담 혹은 미적 고찰과 다른, 경제적이면서 정치적 고려 등 사회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시각에서 금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책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저자가 '지적 모험'이란 단어를 썼는데 이런 책을 쓰는 것은 확실히 재미있는 모험이 됐을 것 같다.   풍부한 지식과 그것을 나름대로 묶어 자기 얘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쓴 책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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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의 역사 - 무용의기원서부터중세기까지
제르멘느 프뤼도모 / 삼신각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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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관련책을 몇권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일단 원시 시대부터 무용사를 잡고 풀어내려온 책은 처음이다.

비교대상이 많이 없는 관계로 내용이 부실하다 어쩌다를 논할 수준이 못되지만 그냥 이 책만을 놓고 본 인상에선 확실히 전문가의 냄새가 폴폴.

수준높은 애호가의 시각에서 써내려온 맥크럴의 책과 확실히 다른 깊이가 있다.   이게 제대로 공부한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겠지.

역시 어떤 영역을 전공으로 해서 공부한 사람의 글은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아주 수준높은 애호가인 쥬디스 매크렐의 책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정보의 질은 양쪽이  다 의미가 있지만 학문적인 깊이에선 수십년간 한우물을 판 사람의 식견이 역시 높음.

1권에선 역시 이전부터 중세까지의 무용에 대해 좌~악 훓어놨는데 재미있다.   무용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책.   고대부터 낭만 발레 직전까지, 본인도 인정했듯이 서양 무용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를 해준다.
내용에 감탄을 할때만 저자 소개를 유심히 다시 보는데 역시 무용역사학 강의를 30년 넘게 하고 고대 그리스 무용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함.


 짧은 입문서나 소개글에서 단편적으로 지나갔던 고유 명사며 이름들이 지면의 여유가 있는 여기서는 찬찬히 소개가 되어서 덕분에 내 머리속도 상당 부분 정돈되는 느낌.

어느 분야이건간에 한번쯤은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넉넉한 분량으로 정리된 책을 꼭 읽어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된다.

삽화가 나름대로 배치가 잘 되긴 했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선 좀 더 그림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음.

번역도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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