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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정들
폴 반 엮음, 김우영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나온 50개의 고고학적인 발굴 사례들을 보면서 소위 업적이라고 할만한 성과는 끈질긴 몽상가들만이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과학을 알면 알수록 학문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 비단 과학 뿐 아니라 모든 학문에는 몽상가에 편입될 정도의 상상력과 함께 편집광적인 집중력, 그리고 이 책에서 주장하듯 추리력이 있어야 뭔가 건져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유럽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과 발굴이 가능한 바다 속에 있는 유명한 -학문적으로 인증된- 고고학적 유적이나 유물들을 추려내어 최대 5-6쪽 정도의 내용으로 압축해 그 의미와 발굴자, 성과 등에 대해 다이제스트 해주고 있다.
이집트, 마야 등 소위 아주 유명하고 내용이 많이 알려진 유적지에 대한 정보는 양에 차지 않겠지만 그렇게까지 매스컴을 타지 않았던 곳들에 대한 정보는 고고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입문 동기를 부여하는 구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게는 몇십년 전이라 폐기된 내용을 포함해 짧아도 십수년 이상 전의 정보를 만나는게 고작이었던 이런 류의 고고학책으로선 드물게 내가 살고 있는 현재와 10년 안쪽의 차이를 두고 있어 비교적 최신 정보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만족.
특히 현재에 발굴 중이라서 연구 중인 유적지에 대한 정보는 고고학 매니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사에 흥미를 갖고 있는 아마추어 입장에서 어떤 기대감을 갖게 한다.
책 뒷머리에 정리된 주요 인물과 용어, 연대표는 상당히 친절하고 색인도 잘 되어 있어 사전처럼 써먹기도 좋다.
가볍고(내용이 가볍단 얘기는 아니고. 하드커버라 무게는 상당함. -.-) 읽기 편하게 되어 있으면서도 내용부터 편집까지 알찬 느낌의 잘 만든 책이다. 오랫만에 만난 오타를 발견하기 힘든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