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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산 최상옥 할머니의 개성식 손맛
최상옥 지음 / 디자인하우스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요리책 홍수인 세상이다. 눈만 뜨면 눈부신 데코레이션과 갖가지 이국적 재료를 활용한 요리책들이 식욕을 자극하며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찬찬히 안을 살펴보면 재료나 품이 만만찮게 들고... 어쩌다 한번 있는 이벤트는 몰라도 일상에서 활용하기는 좀 버거운 메뉴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의 메뉴들은 처음 받았을 때 보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촐하다.
흔히 먹는 나물과 김치, 전과 찌개들이 대부분. 고기 요리래도 갈비나 너비아니 같이 너무나 흔한 식단이다.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크게 시간 들것도, 또 재료 구하느라 멀리 백화점 식품 코너를 뒤질 필요도 없는 요리들.
뭔가 대단한 비법을 기대했을 때는 좀 황당하기도 했으나 그래서 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많이 써야 1년에 3-4번 활용되는 그런 특별한 요리가 아니라 아무데나 턱 펼쳐놓고 보면 저녁반찬 한끼나 해결되면서도 내가 놓치고 있는 정갈하고 깊은 맛을 찾게 해주는 포인트가 있는 책. 또 무심코 버리던 재료의 활용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됐다.
오랫만에 쓰임새가 많을 것 같은 요리책을 하나 구했단 느낌이다. 아쉬움 것이 있다면 용수산에서 맛있게 먹었던 전골에 대한 정보를 기대했는데... 역시 영업 비밀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