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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 삶, 신화 그리고 예술
줄리에트 우드 지음, 이연희 옮김 / 들녘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어느 순간부터 그리스 신화에 싫증낸 사람들이 북구로 시선을 돌렸고 그 가운데 현대 문학이나 예술에서 주류로 등장하기 시작했던 켈트. 하지만 한국에선 정보가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에 늘 갈증을 느끼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덥석 집었다.
부제가 삶, 신화 그리고 예술이라 켈트 신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기대했건만... 결론을 얘기하자면 화보집 수준의 컬러링과 종이질을 가진 아주 예쁜 켈트에 관한 그림책이다.
켈트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시작해 그들의 자연숭배 사상, 종교의 변화에 거기에 따른 예술의 변화, 전투적인 생활이 그림과 사진 위주로 아주 짤막짤막하게 묘사되고 있다.
켈트인에 대한 간단한 개요나 큰 그림을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책이지만 보통 켈트하면 떠오르는 드루이드 교며 자연 숭배적인 신비주의 켈트 신앙에 대해 알고 싶었던 나로서는 본전 생각이 좀 많이 나는 책이다.
다만...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고대에만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던 이 켈트인들의 문화가 그리스 로마 문화과 대등하게 유럽 전역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천년 가까이 존속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이 책을 통해 얻은 작은 성과.
눈높이를 낮춰서 내놓았다는 것은 알겠지만 브리태니커에서 예전에 나온 각 문명권에 관한 하드커버 다이제스트 백과 사전보다 좀 못하다. 이제는 인터넷 구매에도 이골이 쌓여서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데 이건 오랫만에 실패작.
좋은 책인 것은 알겠지만 그 좋다는 의미가 내용보다는 책의 편집과 종이, 사진의 질에 편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