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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지식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책읽는 쥬리님(@happiness_jury) 💕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북 출판사(@willbooks_pub) 💕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인텔리전스 랩
📗 조니 톰슨
📙 윌북(willbook)

우리는 왜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입을 열면 말이 막힐까. 누군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혹은 ‘항생제의 원리가 뭔가요?’라고 질문했을 때, 손쉽게 답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그 이면을 꿰뚫는 시각은 부족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속보처럼 쏟아지는 뉴스에 피로를 느끼며, 깊은 이해보다는 피상적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스마트폰 하나면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중요한 개념 하나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조니 톰슨의 『인텔리전스 랩』은 바로 이러한 고민의 해결을 제안한다. 책은 생물학, 정치, 기술, 문화 등 9개 분야에 걸쳐 총 133개의 핵심 개념을 다룬다. 각 개념은 그 기원과 발전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서술하며,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지적 기반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개념’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유기적이고 다층적인지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넛지 이론’은 경제학이 심리학과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균사체’는 생태계가 단순한 생물 집합이 아닌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입증한다. 개념 하나가 세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된 순간들을 차곡차곡 따라가는 여정이다.

책의 장점은 단순한 요약을 넘어선다. 저자는 각 주제마다 흥미로운 야사와 유머를 배치하여 독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예컨대, 코흐의 아내가 생일 선물로 현미경을 사줬다는 일화는 탄저균 발견이라는 과학사의 전환점으로 연결되며, 정교분리를 ‘식탁에서 종교 들먹이지 말라’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탁월한 인지적 전이를 제공한다.

저자의 이러한 접근은 단지 읽는 재미를 넘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학습으로 이어진다. 짧지만 강한 문장, 직관적인 픽토그램, 사유를 유도하는 질문은 독자의 사고를 촉발하며 단편적 정보가 아닌 구조화된 지식으로 자리 잡게 만든다. ‘이해한다’는 것이 곧 ‘잊지 않는다’는 것을 책은 보여준다.

『인텔리전스 랩』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 독자가 세상을 구성하는 개념들을 인지적 지형도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곧 대화의 수준을 높이고, 세상에 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하는 힘으로 이어진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책이 지식을 분리하지 않고 연결한다는 점이다. 정치 개념이 종교에 영향을 미치고, 과학기술이 사회 구조를 바꾸는 복합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제시하며, 독자로 하여금 단선적인 사고에서 탈피하게 한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단편 지식을 넘어선 통찰의 시작점이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 개념들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단순한 정보 소비자가 아닌, 의미 있는 사유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바로 『인텔리전스 랩』이다. 이는 그저 앎의 나열이 아니라, 이해와 해석, 질문으로 이어지는 진짜 지식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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