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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럽북님(@lovebook.luvbuk)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시노하라 마코토
📙 더페이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어제의 기준으로 오늘을 판단하고 있진 않을까? 기술이 눈 깜짝할 새 진화하는 시대, 정작 우리 사고방식은 고정된 채 멈춰 있진 않은가. 너무 익숙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들, 그 당연함이야말로 지금 우리를 가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질문은 귀찮고, 불안하고, 때론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늘 ‘답’을 찾아 헤매지만, 그 답이 내 것이 아닌 느낌. 철학이 멀게만 느껴졌던 나에게 이 책은 ‘질문할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넸다. 생각해보면, 누가 나에게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나 했던가.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철학사를 연대기나 개념 정리식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대신 시대의 통념에 맞선 철학자들의 '질문'을 따라간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에서부터 마르크스, 니체, 루소, 공자, 장자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구상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철학은 결국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는 일’이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이 던지는 해결책은 단순하다. “질문하라.” 그것이 상식을 의심하는 출발점이며, 나만의 사고를 설계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어떤 지식을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지식의 전제를 의심해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철학은 지식이 아니라 기술, 곧 ‘사고하는 법’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왔다.

책 속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플라톤의 이상국가 구상, 루소의 문명 비판, 니체의 영원회귀 등 시대를 뒤흔든 질문들이 가득하다. “정의란 무엇인가?”, “국가는 인간이 설계할 수 있는가?”, “문명은 진보일까 타락일까?”, “우리가 믿는 것은 정말 ‘우리의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단순히 옛 철학자들의 사변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물음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소크라테스는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자각으로, 인간의 지식관을 뒤흔들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로 근대 이성주의의 기초를 닦았고, 루소는 사회계약론으로 자유와 평등의 개념을 재구성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시선에서 세계를 새롭게 해석했다. 그들의 질문은 실제로 세계를 바꾸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복잡하고 혼란한 시대에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사고의 훈련서’다. 철학은 우리에게 ‘답’을 주지는 않지만, 더 좋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방향을 잡을 줄 아는 힘이고, 그 시작은 이 책에서부터 가능하다.

책장을 덮고 나면 느낀다. 철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일상 속 ‘왜’라는 질문 속에 있다는 것을. 정답만을 좇던 삶에서, 이제는 질문을 품은 삶으로 전환할 때가 아닐까. 철학은 지금 여기,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혹시 요즘 세상이 낯설고, 내가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할지 모호한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당신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을 잠깐 멈춰서, 의심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질문하는 법을 배운 당신은,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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