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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김현철 지음 / 차선책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차선책 출판사(@thenextplan_official)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김현철
📙 차선책

클래식 음악은 대중과 멀어졌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가사가 없고 구조가 복잡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며, 특히 음악적 배경지식이 없을 경우 그 거리는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그러한 선입견을 품은 독자들에게 클래식을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음악 안내서’ 역할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클래식을 어렵게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클래식 앞에서는 괜스레 주눅 들고, ‘이건 나와 상관없는 세계야’라며 한 발짝 물러나게 된다. 김현철은 그런 이들에게 ‘클래식도 이야기처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물’이라고 설명하며, 음악을 언어가 아닌 감정으로 느껴보라고 제안한다.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은 클래식을 음식에 빗대어 구성한 이색적인 책이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 콜라보 메뉴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장은 음악과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직접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읽는 경험과 듣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저자는 복잡한 이론 대신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을 풀어낸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부터 베토벤의 커피 루틴,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까지, 작곡가의 삶과 음악적 맥락을 흥미롭게 엮어낸다. 이는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클래식이라는 세계를 하나의 드라마로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핵심 가치는 ‘음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믿음’이다. 전공자만의 전유물 같았던 클래식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초보자에게는 입문서로, 애호가에게는 색다른 관점의 재발견으로 기능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음악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을 갖게 된다.

김현철이 클래식을 전파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적 표현이다. 그는 악보를 볼 줄 몰랐지만 50여 곡을 암기해 지휘에 임하며, 클래식이라는 장르의 대중화를 위해 수십 차례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진심 어린 열정은 음악 그 자체보다도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클래식이 단지 고전적인 음악이 아니라 삶의 리듬과 감정을 담는 또 하나의 언어임을 알게 된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감상의 자세이며, 음악이 전해주는 이야기와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향유임을 깨닫게 된다. 김현철의 설명은 이 과정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안내해 준다.

『고급진 클래식당』은 클래식 음악을 몰랐던 이들에게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이고, 이미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창을 열어주는 책이다. 음악과 함께하는 인생이란 결국 자신만의 템포와 리듬을 찾는 여정임을, 김현철은 지휘자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일러준다.

삶을 음악처럼 유연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이다. 한 곡의 클래식이 한 사람의 하루를 바꿀 수 있듯이, 이 한 권의 책이 클래식을 멀게만 여겼던 마음을 환기시켜줄 것이다. 독서를 마치면, 당신의 음악 목록에 새로 담긴 곡들이 반가운 친구처럼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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