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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ㅣ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특별한서재 출판사(@specialbooks1) 💕 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시간을 건너는 집
📗 김하연
📙 특별한서재

때때로 우리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그럴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바로잡거나, 고통스러운 현재를 건너 뛰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이 너무 아플 때 사람들은 다른 시간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그 마음은 너무나 이해가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힘든 현실을 마주하기 두려워하는 건 당연한 감정이다. 그러나 막상 다른 시간으로 갈 수 있다고 해도 우리가 진정 바라는 건 무엇일까.

『시간을 건너는 집』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얻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각자 어두운 사연을 가진 네 아이는 서로를 경계하다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선택 앞에서 자신만이 아니라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단지 시간을 이동하는 기회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

책에서 제안하는 문제의 해결책은 시간 여행 같은 환상적 기법이 아니라, 결국 '함께'라는 온기와 연대다. 삶의 어려움을 혼자서 극복하는 건 버겁다. 그러나 진심으로 내 손을 잡아줄 누군가와 함께라면 훨씬 견딜 만해진다. 저자는 이 점을 작품 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강렬하게 제시한다.

저자가 선택한 방법이 신뢰감을 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실제 삶에서도 결국 위로받는 건 특별한 기적이나 판타지 때문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 덕분이기 때문이다. 비록 현실은 냉혹하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지닌 치유력은 충분히 현실적이고 강력하다는 사실을 책은 명확히 전달한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현실의 막막함을 깊이 공감해 주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위로 대신, 고통스럽지만 함께 걸어가자는 진솔한 위로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시간을 건너는 집』은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를 선택하든 결국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함께 있는 시간'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독자에게 시간을 뛰어넘는 판타지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 맞설 용기를 준다. 누구나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현재에 발을 디디고 서로의 손을 잡아야 하는 이유를 말이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레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의 하얀 운동화는 어디에 있는지, 나는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느 시간을 선택할지 말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고 있는가이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진정한 의미로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들은 다시 일상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순간조차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다면 삶은 견딜 만한 것이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닿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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