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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10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 대한민국 자녀들 묻고, 90세 아버지 답하다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특별한 서재 출판사(@specialbooks1)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아버지, 10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 이시형
📙 특별한 서재

“요즘 왜 이렇게 자주 깜빡하지?” “이제 뭘 하며 살아야 할까?”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어진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젠 어디로 향해야 할지 막막하다. 마치 지도 없이 바다에 홀로 떠 있는 기분. 『아버지, 10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는 그런 중년에게 아주 조용히 손을 내민다.

중년이라는 시기는 도무지 단단한 척하기 어렵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안에서는 후회와 불안이 충돌한다. “이제는 나를 좀 돌보고 싶은데…” 마음먹자마자 또 아이와 부모 걱정, 직장 일에 치인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누군가 인생의 선배로서, 그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해줬으면.

정신과 의사이자 국민 아버지, 이시형 박사는 이 책에서 누구보다 따뜻한 상담자가 된다. 중년들이 흔히 겪는 걱정들 ― 치매, 불면, 자녀 독립, 경제적 불안, 부모 부양… 이 모든 질문에 정답을 내리기보다, 함께 생각해보자며 손을 잡아준다. 때론 의사로, 때론 아버지로, 무엇보다 같은 인간으로 말이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전반부에서는 실제 중년들의 고민들을 질문 형태로 묶어, 박사님이 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반부에서는 이시형 박사의 철학과 삶의 방식, 특히 ‘잘 늙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이 이어진다. 뇌과학, 명상, 웃음, 감탄, 감정 조절, 긍정 연습 등 익숙하지만 놓치기 쉬운 요소들을 중심으로 설명된다.

“나이 들수록 더 젊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네.” 이 말 하나면 충분했다. 뇌를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고, 건강의 중심은 정신이다. 결국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들이, 인생 후반의 품격을 결정한다. 박사님은 “겸손한 노인력”이라는 표현도 썼다. 나이 들수록 유연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시형 박사는 뇌과학과 정신과학의 전문가답게 과학적 배경도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감탄이 육체적 고통까지 완화하는 치유제라는 이야기나, 웃음이 뇌를 자극하고 건강을 지켜준다는 내용은 실용적이면서도 따뜻하다. 무엇보다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과장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노화는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 갈림길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다.

이 책은 나이 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불안한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그리고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함께 고민해주는 아주 드문 책이다. 특히,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꼭 한 번은 만나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앞으로 어떤 노년을 살아가고 싶은가?” “지금 내 마음의 상태는 어떤가?” 그리고 중요한 건, 그 질문이 더 이상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두렵기보다는, ‘괜찮아, 나도 잘해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고 싶은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살아내게 만든다.

요즘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면 막막해진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인생의 절반쯤을 지나왔을지라도, 아직 충분히 남아 있고,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이제부터 정하면 된다. 책을 덮고 나니, ‘그래, 이제 다시 써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부디, 이 따뜻한 ‘아버지의 편지’가 당신에게도 도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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