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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인생 조언 - 하루 5분으로 내면을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부르는
정운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유노북스 출판사(@uknow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부처의 인생 조언
📗 정운
📙 유노책주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마음 하나라도 고요하게 지킬 수 있을까?’ 툭 하면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한 일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그 마음을 붙잡아 줄 무언가가 절실해진다. SNS 속 명언도 잠시 위로가 될 뿐, 금방 휘발된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 오래 머무는 말,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

우리는 너무 많이 가지고 싶어 하고 너무 빨리 무언가 되려고 한다. 그 조급함이 마음을 들쑤시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왜 나만 안 되지?’ ‘나는 왜 이렇게 약하지?’라는 자책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머리를 스친다. 그럴 때, 누군가 아주 단단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부처의 인생 조언』은 그런 책이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속삭이듯 건네는 부처의 말들이, 놀랍도록 오늘의 나에게 꼭 맞는 처방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는 『숫타니파타』, 『법구경』, 『금강경』 등 불교 8대 경전에서 골라낸 225가지 말씀이 담겨 있다. 하지만 종교서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이건 그냥, 잘 다듬어진 인생의 언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단순히 경전만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 문장 밑에는 정운 스님의 짧은 해설이 곁들여져 있다. 부처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해설이 마치 따뜻한 손으로 등을 토닥이는 느낌을 준다. 말은 차분하고, 해설은 다정하다.

책을 읽다 보면, ‘집착을 내려놓으라’거나 ‘현재를 살아가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러면서도 억지로 위로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살아볼 수 있다고, 조금이라도 그렇게 가보자고 조용히 권할 뿐이다. 매일 5분, 잠들기 전 또는 아침 햇살 아래 이 책을 펼치면, 번잡했던 생각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정운 스님은 이 책에서 불교를 종교로 제한하지 않는다. 부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 깨달음을 위해 수련했던 인물이라 말한다. 그래서 이 책도 특정 신앙을 요구하지 않는다. 마음이 아프고, 생각이 복잡하고, 내면이 흔들리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명상하는 마음의 동반자이자, 혼자 있는 시간의 좋은 친구가 된다. 짧지만 묵직한 말들이 문장마다 박혀 있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는 말은 특히 오래 남았다. 아프다고 또 아파하지 말라는 뜻이다. 괴로운 일을 겪고 나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우리의 습성을 따끔하게 지적해 준다.

『부처의 인생 조언』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삶의 문제는 화려한 말이 아니라 조용한 실천에서 풀린다는 것이다. 책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대신, 거울처럼 비춰줄 뿐이다. 결국 바뀌는 건 나 자신이다. 이 책은 그 변화를 ‘말’이 아닌 ‘삶의 자세’로 끌어내려 한다.

혹시 요즘 마음이 흐트러지고, 이유 없이 무기력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나를 향한 꾸짖음이 아니라, 나를 위한 조언들이다. 지친 내면을 다독이고 싶은 하루, 잠깐이라도 고요한 숨을 쉬고 싶은 날, 『부처의 인생 조언』은 그 고요의 입구가 되어줄 것이다. 말로 위로받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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