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처음공부 - 퇴근 후 1분 투자로 제2의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처음공부 시리즈 11
이상규 지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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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레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배당투자 처음공부

📗 이상규

📙 이레미디어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경제 환경은 예측 불가능성으로 가득하다. 실질금리는 낮고, 인플레이션은 점차 생활을 압박하고 있으며, 퇴직 이후의 삶은 갈수록 불확실해진다.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높고, 주식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심리적 피로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스스로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라는 개념에 끌리지만, 실질적인 전략 없이 막연히 기대만 한다. 고수익을 추구하다 손실을 경험하고,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나 역시 한때 단기 시세차익에 몰두했지만, 어느 순간 예측 가능한 수익 흐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 지점에서 배당투자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배당투자 처음공부는 단순히 배당이 좋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는 책이 아니다. 미국의 안정적인 배당 ETF부터 국내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 커버드콜 ETF까지 다양한 투자 대안을 소개하며, 배당금이 만들어내는 현금 흐름을 설계하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절세 계좌 활용, 배당성장률 중심의 기업 분석, 매수 타이밍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까지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인 투자 로드맵을 제공한다.

 

책은 배당투자를 단순한 보수적 전략이 아닌 능동적인 현금흐름 설계 방법으로 바라본다. 미국 배당주는 꾸준한 성장과 복리 효과를 기반으로 장기 포트폴리오 구축에 적합하며, 국내 배당주는 시장의 변동성과 수급 분석을 통해 스윙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두 전략을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배당에 대한 정성적·정량적 분석을 균형 있게 제시했다는 점이다. 배당성장률(DGR), 배당성향, FFO 등의 핵심 지표를 실전 예시와 함께 설명하며, 단순히 수익률을 보는 것이 아닌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투자 대상 기업을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다수의 배당투자 도서들은 종종 한두 개의 전략에 치중하거나, 초보자에게는 과도한 기술적 분석을 요구한다. 반면 배당투자 처음공부는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와 동시에 중급 투자자도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 데이터 분석 방법을 함께 담고 있다. 투자자 자신의 재무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이 책의 차별성이다.

 

배당투자는 단순히 게으른 투자가 아니다. 일정한 현금 흐름이 생긴다는 것은 곧 선택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삶의 리스크를 줄이고, 자산의 구조를 바꾸며, 더 나은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는 실질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다. 불확실한 세계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배당투자는 가장 지적인 선택일 수 있다.

 

혹시 당신도 "배당은 재미없고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던가? 그렇다면 이 책이 편견을 깨줄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기대가 아니라 흐름으로 자산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지금은 소액일지라도, 그 시작이 훗날 당신을 지탱해줄 버팀목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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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교과서여행 가이드북 - 교과서와 친해지는 사계절 국내여행지 365
권다현 지음 / 상상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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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상상출판(@sangsang.publishing)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우리 아이 교과서여행 가이드북

📗 권다현

📙 상상출판

 

 


방학을 앞두고 들뜬 아이를 보며한편으론 슬며시 부담이 밀려온다. ‘놀게 해야 할까공부하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은 늘 양 극단 사이에서 맴돈다테마파크나 키즈카페는 잠깐의 흥분을 주지만끝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반면도서관이나 박물관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이 애매한 틈새를 채워줄 무언가가 간절하다.

 


그럴 때우리 아이 교과서여행 가이드북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사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넘겼다. '또 비슷한 여행지 나열인가싶었는데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이것은 단순한 가이드북이 아니었다. ‘여행이라는 겉포장을 입고 있지만그 속엔 '학습의 확장'과 '경험의 연결'이라는 의외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교과서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루트

예를 들어아이가 3학년 과학 시간에 배운 자연 생태 개념을 실제 숲에서 체험하게 한다면그것은 더 이상 추상적인 정보가 아니다책에 적힌 단어가 감각으로 살아나고이해가 기억이 된다이 책은 그런 '체화된 학습'을 가능하게 해준다.

 


무려 365이 숫자 자체도 인상적이지만계절별·지역별로 세심하게 분류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단지 관광지 소개에 그치지 않고각 장소마다 어떤 교과 단원과 연계되는지를 명시한 점은 특히 학부모 입장에서 매우 실용적이다교육적 맥락 속에서 여행지를 바라볼 수 있는 틀을 마련해준 셈이다.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이 책이 의외로 인간적인 책이라는 걸 알게 된다워킹맘 저자의 실제 경험이 묻어난 문장들자녀와 함께 발로 뛰며 수집한 정보들여행지를 선정한 기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마치 옆집 부모가 귀띔해주는 현실적인 팁들을 읽는 듯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키즈프렌들리 맛집'에 대한 정보였다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노키즈존의 불편함유아의자 하나 없는 식당에서의 고생이 떠올랐다단순히 맛집 정보가 아니라아이를 환영하는 공간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행지의 배려를 함께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여행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달라졌다그저 떠나는 것이 아니라교육의 연장이자 관계의 재구성이라는 점에서부모로서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때로는 좋은 콘텐츠를 고르는 안목이 아이의 세계를 바꾼다.

 


아이의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물론 정답은 없지만이 책은 단지 놀러 가는 것을 넘어서 함께 배우고 경험하는 것의 가치를 일깨운다부모가 수고롭더라도아이의 시간은 그렇게 축적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아버지로서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정보의 한계에 가로막히곤 했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방향을 제시해준다어디로언제무엇을 보러 가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그 여정에 아이의 배움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이것이야말로 진짜 동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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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바로 쓰는 캔바/캔바AI로 수업디자인하기 - 캔바 핵심 기능 익히기/다양한 캔바 활용법/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 활용 사례
안익재 지음 / 앤써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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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앤써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교실에서 바로 쓰는 캔바·캔바AI로 수업디자인하기

📗 안익재

📙 앤써북

 

 


요즘 교육 현장은 기술의 격랑 속에 있다. 생성형 AI, 협업 플랫폼, 스마트기기, 그럴듯한 말들은 많지만, 정작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무엇을, 어떻게활용할 것인가는 늘 모호하다. 특히 디자인 도구인 캔바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수업과 연결되는 구체적인 그림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은 그 막연함에 대한 실용적인 해답을 던진다.

 

우리는 그간 수업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을 계획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을 디자인이라고 명명한다. 단순한 용어의 전환이 아니라, 수업이라는 구조물을 시각화하고 조직하며 전달하는 행위 전체를 하나의 창의적인 작업으로 본다. ‘디자인적 사고가 교육에도 들어온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기술 설명보다 맥락에 있다. 기능을 설명하는 대신, 교실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능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사례 중심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캔바로 포스터 만들기를 넘어, 학생 참여, 협업, 피드백, 전시, 확산까지 수업의 전 과정을 재구성한다.

 

포스터나 PPT 정도로만 생각했던 캔바는, 이제 AI 글쓰기, 이미지 생성, 웹사이트 제작까지 가능한 하나의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 책은 캔바의 기술적 확장보다 그것이 교실에서 어떻게 학생 경험을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덕분에 캔바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수업의 본질을 건드리는 매개가 된다.

 

학생의 생각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은 표현이다. 그런데 교사는 늘 그 표현의 방식과 도구에 대해 고민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에 가볍고 명쾌한 도구를 제시한다. 명함 만들기, 그래프 구성, 컷툰 제작, 프레젠테이션 등 학생의 표현이 곧 학습의 일부가 되는 수업이 가능하다.

 

이 책의 장점은 가능성보다 현실성에 있다. 캔바를 활용한 수업 사례 대부분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간단한 작업들이지만, 학생의 몰입도와 성취감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AI 기능을 더하면, 교사 입장에선 자료 준비 시간이 줄고, 학생 입장에선 더 창의적인 작업이 가능해진다. 이 실용성의 균형이 설득력 있다.

 

저자 안익재 선생님은 기술 전문가가 아니다. 현장 교사로서의 경험에서 출발한 설명은 지나치게 기술적이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짚는다. 단축키 하나, 템플릿 하나도 수업 맥락에서 제시되고,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기술보다 맥락 중심의 설명이 신뢰를 준다.

 

학생은 교사의 말을 듣는 존재가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고 피드백을 통해 학습하는 존재다. 캔바를 활용한 수업은 바로 그 구조를 실현한다. 더 이상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신의 콘텐츠를 구성하고 공유하는, 즉 배움의 주체로 전환되는 수업을 가능하게 한다.

 

수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일수록, 도구에 대한 정보보다 활용의 맥락을 궁금해한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제공한다. 캔바를 잘 몰라도, AI가 낯설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것들을 어떻게 학생의 배움과 연결하느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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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 - 전통 직업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윤경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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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럽북님(@lovebook.luvbuk)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

📗 정윤경 글/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우리 아이는 장래희망을 말할 때 좋은 직업을 고민한다. 그런데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직업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을까? 어쩌면 그 판단은 이미 사회적 위계, 인식, 선입견이 개입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지만, 동시에 좋은 대학, 안정된 직업, 사회적 명망을 강조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나 역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을 자아실현이라 말하면서도, 현실적 안정성을 내심 먼저 고려하지는 않았는가.

 

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신분제 사회 속 서민들의 삶을 다양한 직업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매품팔이, 곡비, 백정, 보부상, 전기수 등 지금은 사라진 생업들이 등장하며, 그 안에는 생존을 위한 절박함과 시대적 구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 장은 직업을 신분, 생계, 재주, 사회적 평가 등 여러 축으로 조망한다.

 

이 책은 직업을 통해 역사의 사각지대를 비춘다. 왕이나 위인의 역사가 아닌, 이름 없는 이들의 일상을 조명하며 아이가 역사와 사람, 그리고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돕는다. 특히 각 직업에 얽힌 속담, 어원, 시대 배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얼른’, ‘을씨년스럽다’, ‘월천꾼등의 어휘는 단순한 낱말 이상의 맥락을 지닌다. 언어는 시대를 반영하고, 직업은 문화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체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언어 감각, 역사 인식, 사고의 깊이를 함께 키울 수 있는 교재로도 손색이 없다.

 

역사책이라기보다,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록에 가깝다. 사라진 직업을 다룬 이 책은 단지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지 묻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단순히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태도를 고민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책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구호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삶의 통찰이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아이에게 노동의 존엄과 삶의 다양성, 그리고 존중의 가치를 가르쳐준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귀중한 렌즈이다.

 

아이와 책을 읽고, 처음엔 생소하다던 백정이나 매골승 같은 직업 이야기를 곱씹던 아이가 요즘에도 그런 일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질문이 생각을 낳고, 생각이 대화를 이끈다. 이 책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사유를 확장해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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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 흔들리는 세계의 질서 편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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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럽북님(@lovebook.luvbuk)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어떻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 노암 촘스키, C. J. 폴리크로니우

📙 알토북스

 

 

기술은 진보하고, 정보는 넘쳐나지만 세상은 납득할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하다. 기후 재앙과 전쟁, 경제 불평등과 민주주의의 후퇴, 인간 존엄의 훼손. 이 질문을 외면하고 사는 일이 더는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길은 살 만한가?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안도감을 느낀 것은, 나의 불안이 개인적인 감상에 머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촘스키는 명료한 언어로 전 세계 시스템의 균열을 짚어낸다. 그것은 단지 뉴스 헤드라인의 집합이 아니라, 문명 전환기의 본질을 향한 해부학적 탐구에 가깝다. 지성의 언어로 드러난 위기의 본모습은 생각보다 더 구조적이고, 더 오래된 것이었다.

 

이 책은 C. J. 폴리크로니우와의 심층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부로 나뉜다. 1부는 인류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진단한다. 핵무기, 기후, 불평등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시스템 위기로 읽힌다. 2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세계 질서의 변화를 탐색한다. 전쟁은 패권의 게임이고, 그 중심에는 미국이라는 단극 체제가 있다. 촘스키는 이 일련의 논의를 통해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경고를 거듭한다.

 

흥미로운 점은, 촘스키가 절망을 말하면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기술적 해법은 이미 충분히 존재한다고 본다. 문제는 정치적 결단과 시민사회의 조직된 행동이다. 탄소세, 배출권 상한제, 재생에너지 투자 등은 실행 가능한 해법이며, GDP2.5%라는 수치로 구체화된다. 다만 그것을 가로막는 것은 기득권과 무관심이다.

 

핵무기를 병 속에 다시 가두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확산을 억제하고 군비 통제를 재건하는 일은 가능하다. 기후 변화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전환을 위한 시간은 아직 존재한다. 그 시간은 단순히 기술이 아닌 정치의 시간이다. 그리고 정치란, 시민의 의지 없이는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촘스키의 주장은 단지 의견이 아니다. 그는 수십 년간 세계 질서, 언론, 권력 구조를 분석해온 언어학자이자 사상가다. 이번 대담에서 그는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폴린의 기후 정책 제안을 함께 소개하며 현실 기반의 정책 제언을 강화한다. 이 책이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유의미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우리는 지금 전 지구적 재난과 불평등, 무관심이라는 삼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자문하기 위해 이 책은 반드시 필요한 텍스트다. 촘스키는 방향을 제시하고, 독자는 그 방향을 내면화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침묵할 것인가, 말할 것인가? 무관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이 책이 건네는 질문은 결국 독자의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책을 덮고 나면, 모든 답을 얻은 기분은 아니다. 오히려 질문이 더 정교해졌고, 시야가 넓어졌다는 느낌에 가깝다. 누군가는 말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너무 작다고. 하지만 촘스키는 말한다. ‘작은 행동이 세계를 바꾼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은 당신이라면, 이제 질문을 멈추지 말자. 그리고 아주 작은 실천부터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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