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 - 전통 직업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윤경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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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럽북님(@lovebook.luvbuk)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

📗 정윤경 글/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우리 아이는 장래희망을 말할 때 좋은 직업을 고민한다. 그런데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직업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을까? 어쩌면 그 판단은 이미 사회적 위계, 인식, 선입견이 개입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지만, 동시에 좋은 대학, 안정된 직업, 사회적 명망을 강조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나 역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을 자아실현이라 말하면서도, 현실적 안정성을 내심 먼저 고려하지는 않았는가.

 

목구멍은 왜 포도청이 되었을까?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신분제 사회 속 서민들의 삶을 다양한 직업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매품팔이, 곡비, 백정, 보부상, 전기수 등 지금은 사라진 생업들이 등장하며, 그 안에는 생존을 위한 절박함과 시대적 구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 장은 직업을 신분, 생계, 재주, 사회적 평가 등 여러 축으로 조망한다.

 

이 책은 직업을 통해 역사의 사각지대를 비춘다. 왕이나 위인의 역사가 아닌, 이름 없는 이들의 일상을 조명하며 아이가 역사와 사람, 그리고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돕는다. 특히 각 직업에 얽힌 속담, 어원, 시대 배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얼른’, ‘을씨년스럽다’, ‘월천꾼등의 어휘는 단순한 낱말 이상의 맥락을 지닌다. 언어는 시대를 반영하고, 직업은 문화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체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언어 감각, 역사 인식, 사고의 깊이를 함께 키울 수 있는 교재로도 손색이 없다.

 

역사책이라기보다,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록에 가깝다. 사라진 직업을 다룬 이 책은 단지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지 묻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단순히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태도를 고민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책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구호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삶의 통찰이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아이에게 노동의 존엄과 삶의 다양성, 그리고 존중의 가치를 가르쳐준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귀중한 렌즈이다.

 

아이와 책을 읽고, 처음엔 생소하다던 백정이나 매골승 같은 직업 이야기를 곱씹던 아이가 요즘에도 그런 일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질문이 생각을 낳고, 생각이 대화를 이끈다. 이 책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사유를 확장해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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