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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배신 - 왜 하버드생은 바보가 되었나
윌리엄 데레저위츠 지음, 김선희 옮김 / 다른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명문대에 대한 환상....
물론 명문대 학생들은, 까다로운 선발과정을 거친 엘리트들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어느 정도 특권들을 보장받게 된다.
그 엘리트들이 방황하지 못해 '두렵지 않은 척'하며 살고 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영리한 양떼가 되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온순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것을 지적하고 있다.
내가 다닌 대학들은 소위 명문대에 해당했지만,
나는 내가 그 명문대로 인해서 무엇인가 보장받고 산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그 명문대로 인해... 잠깐즈음은 어떤 선입견의 대상으로 남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은 있다.
그렇지만 그건 그야말로 잠시의 헤프닝들에 지나지 않는 사건들이었다.
본질적으로,
나는 오로지 나를 나답게 만든 수많은 경험들 속에서 살아갈 뿐이지
허울좋은 명문대로부터.... 큰 배움/ 깨달음을 얻는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명문대의 빛과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를 몇 배나 더 혹독하게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나는 그 대학들이 나를 망쳤다고 투덜거리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좋은 스승을 그 대학에서 만나기도 했으나,
그분들 모두 지금은 그 대학을 떠나시거나 거리를 유지하고 사신다.
그래서 그분들을 찾아뵐 때마다 나를 만나게 되지만,
대학의 그늘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분들도 나도... 대학이라는 잔디밭을 추억속 한 켠으로 저장해버린지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나와 이 책이 만나는 지점을 133쪽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이 대학에서 경험하는 것들
대개는 불가피하게도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남는 것은 바로 당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