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 문학동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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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다작하기 좋은 장르이다.

하지만, 좋은 시를 다작하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시가 떠올라 줄줄 시를 써내려가고 시집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현 시인은 축복받은 것일까?

어쩌면, 줄줄 써내려간 시를 시집으로 묶어버리면서 치열함도 묶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분명의 시인의 필적이 느껴지고, 시인의 필력도 느껴지나

시집이 되기에는 뭔가 아쉬운 듯한 글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내가 어설픈 비평의 눈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폄하하고 있는가라는 반문도 해보았으나,

여지없이 이 시집에는 뭔가가 빠져있다.

시인은 어느덧 시를 위한 시를 쓰고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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