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 그리고 책과 함께 만난 그림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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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는   

 

  조선일보 기자 곽아람이  

 

  책과  그림을 하나의 풍경으로 묶어서 낸 수필집이다.  

 

  2009년 출판사 아트북스에서 출간되었으며,  

 

  모두 30개의 책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씌여져 있다.  

 

  책의 표지는 대합실 같은 공간에서  

 

  한 아가씨가 잡지 같은 걸 읽고 있는 사진으로 되어 있는데,  

 

‘기다림’과 ‘독서’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장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경리의 ‘토지’,  

 

  김승옥의 ‘무진기행’,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유명한 국내 소설의 내용에서  

 

  연상되는 느낌을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과 함께 묶어서

‘소설과 그림’에 대한 감상을 함께 제시한 것은  

 

  무척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  


  또,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카프카의 ‘변신’등의 외국 작가의 글에 대한 감상을 통해  

 

  세계문학에 대한 작가 곽아람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카프카의 ‘변신’과  

 

  르네 마그리트의 ‘생존의 기술’을 묶어서 감상한  

 

『인간은 사랑스럽지 않은 존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글이다. 


  작가가 출근하기 싫어 눈뜨기 힘들었던 아침의 상황과   

 

 

‘변신’ 속의 주인공 그레고르가 아침에 일어나  

 

  벌레로 변해버리는 상황을 교묘히 연결시켜 감상을 적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벌레로 변한 그레고리가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에서 

 

 ‘사랑받고 싶다면, 사회적 의무로부터 도피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목소리가 도도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독서를 좋아하고  

 

  책과 그림, 책과 음악, 책과 건축 등의 관계에  

  

  흥미까지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를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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