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여서 좋다
호건 힐링 지음, 이구용 옮김 / 청년정신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비슷한 고통을 가져본 사람만이... 이 훌륭한 아빠 역할의 위대함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여자여서 좋다'라는 식의 사치성 냉장고 선전 로고에 비하면, 이 '아빠여서 좋다'라는 말의 가치는 감히 돈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것이라고 본다. 저자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살아가게 된 기억들을 아주 조심스럽게 펼쳐놓는데, 나또한 그의 둘째아이 웨슬리가 장애아임을 책을 읽어나가는 중에 그의 슬픈 목소리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이 여느 남성과 다르지 않지만 바로 아빠로서의 역할, 부성애에 대한 눈뜸을 통해 아내와 세상을 보다 섬세하게 이해하게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늦은 밤 침대에서 한 장 한 장 이 책을 읽다보면, 금새 새벽이 되고 잠이 쉽게 들지 않게 된다. 저자는 오늘도 아이 셋의 따뜻한 잠자리를 챙기고 아이를 키우는 자신의 모습에 감사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덧붙여, 내 경우 역시 늦게 시작한 학업 때문에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지내고 있는 터라, 이 책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겪는 수줍은 사연들과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될 수 있어 고맙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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