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인들의 공부법
박희병 엮어 옮김 / 창비 / 199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오래전부터 틈틈히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저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데, 과연 스스로 어떻게 배움을 즐길 수 있을지 막막할 때마다 이 책을 스승 삼아 가르침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공자, 대학, 중용, 이황, 이익 말고도
박지원, 홍대용, 최한기의 공부법에 대한 문구들은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 중 특히 가장 날카롭고도 섬세하게 와닿는 분의 글은 '최한기'의 글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박학이란 훈고(訓 )를 자랑하고 글귀를 뽑아내며, 일을 논할 때에는 반드시 옛 문헌을 많이 끌어다 인용하고, 저술을 할 때에는 반드시 어떤 사실의 출처를 따져 논평하는 것이다. 이처럼 박학은 아무 쓸모없는 것인데도 우리나라의 풍속에서는 이를 숭상한다.'
도대체 대학에서 교수들은 온갖 논문들을 짜집기해서 가르치고 학생들은 온갖 자료들을 짜집기해서 과제물을 만드는 요즘 같은 현실속에서, '박학'처럼 부질없는 짓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반성을 마음속의 울림으로 만들어주는, 이 책을 예비교사들에게 적극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