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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버리고 갈 것만 남았다고 하지만,
이 유고시집을 읽다보니...
박경리님께서 차마 버리지 못하시고 품고 간 이름들
'어머니'
'할머니'
....이 눈에 뜨입니다.
내가 '토지'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 것 역시
바로 이 '어머니' '할머니'의 가슴을 쥐어 뜯는 듯한
박경리님의 문체 때문이었는데...
가시는 길,
가신 뒤의 길에도
그 아픔의 발자국이 참으로 선명하기만 합니다.
그 발자국에서 무얼 배워야 할 지
이 유고시집을 덮고나니
더욱 품어봐야 할 문제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