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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내 안의 파란 열정
로렌 도켓 지음, 이수빈 옮김 / 현실문화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된 책이다.
우울한 상태를 대변하는 '파랑'(블루)이 열정이 될 수 있다니...
멋진 발상의 전환이지 않은가?
실제 우울증을 경험하고 극복해낸 혹은 담담하게 겪어내고 있는 이들의
체험적 고백들이 중간중간에 나온다.
우울증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 고백들의 표현들이 결코 과장된 게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이 열정으로 승화되기 위한 그 지점...
물을 끓여서 수증기로 날려보내기까지 열을 제공해야 하는 그 지점...
열정으로 전환되는 삶의 100 ℃는 어디인가 ?
그리고 그 열의 실체는 무엇인가?
p.59
우울증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된 여성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을 깨달은 이들이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위대한 지도자로서 우리를 삶의 진실이라는 숲으로 이끌어준다.
또 다른 이들은 우울증이 세상에서 인간의 위체를 이해하고 다른 이에 대해 진정한
동정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진정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pp,60-61
서구사회에서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할 병이다.
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우울증은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불교와 힌두교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동양에서 우울증은
깨달음의 첫걸음으로 여겨진다.
p.198
'우울증 전문가들은, 진정으로 우울증을 이겨내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사건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인생을 대하는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열이란,
내면의 변화에 대한 집중이 아닐까?
그리고, 열정으로의 승화된다는 것은
영적(정신성)배움의 자세를 갖추어 좀더 겸허해진다는 게 아닐까?
겸허한 사람만이
타인의 슬픔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나눌 수 있을 것이며
세상의 모순들과 사람들의 악의적인 실수와 방탕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강해지는 길이다.
우울증을 겪은 뒤 정신적 지도자가 되는 경우는,
바로 그가 강해졌기 때문이리라...
고통을 통해 강해지는 길,
바로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 폭력으로 비난으로 난동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 우울증을 통해 폭력이 아닌 창조로, 비난이 아닌 침묵으로 거듭나는 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