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꽃삽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방학을 하고 나서, 틈틈이 다음 학기 교재 연구를 하면서

작년에 들여놓은 도서실의 신간도서들을 꺼내 읽다가  '보물찾기'를  읽었다.

따뜻한 햇살이 하루종일 비치는 도서실에 앉아

맑고 고운 이야기와 그림을 읽다보니,

나를 둘러싼 공기들이 점점 향기로워지는 걸 느꼈다.

그러다, 울컥... 울었다. 햇살에 눈이 부셔서 그냥 흐르는 것인양 위로했지만,

계속 쏟아져나오는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온 가족들이 초여름까지 겨울옷을 챙겨입고

할머니방을 드나들며 겨울을 연장시켰다는 이야기...

<아름다운 이별>을 읽다보니,

나는 과연 사랑이란 걸 하며 살고 있는 건가 라는 서러움이 북받쳐올라왔던 것이다.

아, 세상의 모든 사랑 앞에서 용서를 빌고 싶어지는

나는 정말 너무 영악하고 냉정하게만 살아왔던 것이다.

<보물찾기>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에게 크레파스선물을 몰래 전달했던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 앞에서도... 내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았다.

나는 그 어떤 학생에게 그런 마음을 가져보았는가,  그런 적이 있기는 했었나...

나를 위해 오로지 나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만

학생에게 다가서지는 않았던가...

오늘 흘린 눈물자국이 오래도록 선명하게 내 마음에 새겨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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