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란타는 자기가 입고 있던 속치마의 레이스가 신비스럽게 떨림을 느꼈고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으려고 담요를 움켜쥐고 바둥대는 순간,
미녀 레메디오스가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 거의 장님이 다 되다시피한 우르슬라만이
그 신기한 바람이 왜 불어오는지를 이해할 만큼 침착했으며,
그래서 광선이 이끄는 대로 담요가 불려가도록 손을 놓았고,
미녀 레메디오스는 자기를 떠받치고 공중으로 떠올라서
날개를 치는 담요의 한복판에서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고,
풍뎅이와 다알리아가 있는 정원을 뒤로 두고 오후 네시의 하늘을 날아올라서,
아무리 높이 나는 새도 좇아가지 못할 만큼 높은 창공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The Responsible Woman - James C.Christensen 1992

 

   백년동안의 고독을 펼쳐읽었다.    
   밑줄 쳐놓고 접어놓은 페이지들만 골랐다.
   레메디오스처럼 나도 공중을 날아 올랐으면.
   윤동주의 하늘 같은 저 파란 가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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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9-0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 플레져님도 틀림없이 날아오르실 수 있을 거예요.^^

클리오 2005-09-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백년동안의 고독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읽은지 너무 오래 되었어요.. ㅎㅎ~

플레져 2005-09-0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날게 되면 다 님 덕이에요 ^^
클리오님, 저두 오랜만에 꺼내들었어요. 요즘 자꾸 이 책이 아른아른해요. ㅎ

물만두 2005-09-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플레져 2005-09-0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55 ? ^^

잉크냄새 2005-09-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엔디아 가문 사람중 가장 신화적인 미녀이죠.
근데 사진속의 여인은 왠 잡화상같죠?

플레져 2005-09-0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잉크냄새님 잡상인이라니요!! 어흑... 저 그림의 제목을 보시라구요.
리스판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