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란타는 자기가 입고 있던 속치마의 레이스가 신비스럽게 떨림을 느꼈고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으려고 담요를 움켜쥐고 바둥대는 순간,
미녀 레메디오스가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 거의 장님이 다 되다시피한 우르슬라만이
그 신기한 바람이 왜 불어오는지를 이해할 만큼 침착했으며,
그래서 광선이 이끄는 대로 담요가 불려가도록 손을 놓았고,
미녀 레메디오스는 자기를 떠받치고 공중으로 떠올라서
날개를 치는 담요의 한복판에서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고,
풍뎅이와 다알리아가 있는 정원을 뒤로 두고 오후 네시의 하늘을 날아올라서,
아무리 높이 나는 새도 좇아가지 못할 만큼 높은 창공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The Responsible Woman - James C.Christensen 1992
백년동안의 고독을 펼쳐읽었다.
밑줄 쳐놓고 접어놓은 페이지들만 골랐다.
레메디오스처럼 나도 공중을 날아 올랐으면.
윤동주의 하늘 같은 저 파란 가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