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를
꿈꾸고 있었을까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이외수



Taulouse Lautec - the 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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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0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2005-05-02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5-05-0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끼리 사랑 나누는 그림이죠. 물랑루즈 영화속의 희화화된 로트렉이 생각나네요.

플레져 2005-05-0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끼리 였군요...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