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테라스로 나와 다시 고독에 잠겼다. 물가로 밀려온 고래의 잔해, 
사람의 발자국, 조분석으로 이루어진 섬들이 하늘과 흰빛을 다투고 있는 먼바다에 
고깃배 같은 것들이 이따금 새롭게 눈에 띌 뿐, 
모래언덕, 바다, 모래 위에 죽어 있는 수많은 새들, 배 한 척, 녹슨 그물은 언제나 똑같았다. 
카페는 모래언덕 한가운데 말뚝을 박고 세워져 있었다. 
도로는 그곳으로부터 백 미터 남짓 떨어져 있었으므로, 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El Condor Pasa - Cho Kokuryo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uperfrog 2004-10-1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몇 년 전에 읽었는데 왜 아무 기억이 없는지..;;;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ㅎㅎ

플레져 2004-10-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님... 페루의 민속음악이라고 알고 있어요, 저도...ㅎㅎ 전화해 주셨나요? 전화 꼭 하셨기를 바라옵니다 ^^
금붕어님... 저두 다시 읽어보려구요. 너~무 재밌게, 감동적으로 읽었거든요.

반딧불,, 2004-10-1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감동 깊게 읽은 기억만 있군요ㅠ.ㅠ

플레져 2004-10-2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님~ 언니가 바쁘셨던 참이었나봐요. ㅎㅎ
가끔 우리 언니두 그런 반응 보일 때 있는데... 서운해...그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