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나의 모습 또는 내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어떤 모습에 시기심을 느낀다. 청년 시절 그토록 자부심을 가졌던 나의 신체와 정신적인 신선함은 나이가 들면서 사라졌기 때문에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적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그 같은 자기 시기심은 흔히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생겨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나는 내가 예전에 그랬듯이 (또는 과거를 미화시키려는 우리의 성향 덕분에) 오늘날 힘과 아이디어로 넘치는 다른 사람을 시기하게 된다. 나는 오늘날 더 이상 그런 사람이 아니므로 그에게 적대적으로 대한다.  

35쪽  

 

 

비록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궁지에 몰고 가는데 성공하기는 하지만, 그는 이 시기에도 모차르트가 작곡한 음악을 예전과 다름없이 높이 평가한다. 그는 여전히 감탄해 마지 않았고, 자신의 시기심을 동정심으로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해본다. 하지만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살리에리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더라도 모차르트는 늘 자신의 천재성을 떠벌리기만 해서 결국 살리에리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때문이다.  145쪽  

 

무조건 나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본능적 시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구별해야할까. 어떻게 멀리해야 할까. 차마 고쳐줄만한 능력은 없고 나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것이 문제로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9-03-0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악한 사람이라면 열등감을 증폭시켜 자폭시켜버리지 않을까요..^^

플레져 2009-03-04 13:34   좋아요 0 | URL
열등감은 맞는데 사악함은 잘 모르겠어요. 질투와 시기심을 비교하자면 질투는 그나마 시기심에 비하면 자신한테 이로운 거지만, 시기심은 결국 자기를 망치는 자폭, 맞습니다 ^^

stella.K 2009-03-0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예전에 어느 출판사로부터 꽁자로 받고 결국 읽지 못했던 책이어요.
원래 어려운 건지? 나하곤 궁합이 안 맞는 책인지...
이건 딴 얘긴데, 나랑은 전혀 다른 타입이면서 사람에 대한 취향이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그도 똑같이 좋아하는...
그럴 때도 꽤 힘들던데요?-_-;;

플레져 2009-03-04 13:36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꽤 재밌게 읽었어요. 당연히 궁합이 안맞는 책이 있을 수 있지요. 남들 다 좋아해도 저는 데면데면한 책이 있더라구요. 그냥 그대로 둬야죠 뭐 ㅎㅎ 취향이 같을 수는 있을 거 같아요. 그건 진짜 '취향' 이니까 ^^
넘 신경쓰지 마셔요.

2009-03-04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4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3-0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서 고쳐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말해도 자신의 고쳐야 할점에 대해 알지 못하는건 어떻게 하죠? 자기는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말이죠. 끙. 어려운 문제에요. 고쳐야할 나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집도 세요. 고치려 들질 않죠.
(저도 고집이 세요!!)


저는 뭐 이런 인간이 다있나 싶어서 멀리하면 그뿐이지만, 위에 댓글다신대로 '취향'의 차이일수도 있는지라, 제가 좋아하는 한 친구는 제가 멀리하고 싶어하는 이를 굉장히 좋아해요. 이건 뭐 어떡해야할지. 이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건 제 안에 자리잡은 본능적 시기심인걸까요?

플레져 2009-03-08 23:50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때로 좋으면 어떻게든 알기도 한다. 나로 말하자면 언제나 운이 좋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이곳에 왔을 리가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중에서...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타타타> 김국환 노래 중에서...

나쁜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이 저 글을 쓴 후에야 퍼뜩 스치더라구요. 내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는게 더 나을 거 같아요. (저도 고집이 세요!! 그러나 언제 고집을 부렸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_-;;)

다락방님의 시기심이라기 보다는 못마땅함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 조금 가벼운 배신감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희망적인 건 나와 맞지 않는 사람보다 나와 맞는 사람이 내 가까이에 있을 확률이 더 높아요. 이 부분에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믿음이 맞을거라고 고집부리는 중입니다...ㅎ

2009-03-09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9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