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나의 모습 또는 내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어떤 모습에 시기심을 느낀다. 청년 시절 그토록 자부심을 가졌던 나의 신체와 정신적인 신선함은 나이가 들면서 사라졌기 때문에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적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그 같은 자기 시기심은 흔히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생겨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나는 내가 예전에 그랬듯이 (또는 과거를 미화시키려는 우리의 성향 덕분에) 오늘날 힘과 아이디어로 넘치는 다른 사람을 시기하게 된다. 나는 오늘날 더 이상 그런 사람이 아니므로 그에게 적대적으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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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궁지에 몰고 가는데 성공하기는 하지만, 그는 이 시기에도 모차르트가 작곡한 음악을 예전과 다름없이 높이 평가한다. 그는 여전히 감탄해 마지 않았고, 자신의 시기심을 동정심으로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해본다. 하지만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살리에리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더라도 모차르트는 늘 자신의 천재성을 떠벌리기만 해서 결국 살리에리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때문이다. 145쪽
무조건 나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본능적 시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구별해야할까. 어떻게 멀리해야 할까. 차마 고쳐줄만한 능력은 없고 나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