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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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한국소설, 한국시, 일본소설, 프랑스소설, 영국소설.

순서를 정한 것은 아닌데 퍼뜩 순서대로 생각나 그대로 써버렸다.  
한국소설을 우리소설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어떤 편협함으로 보일까.
요사이 우리, 라는 말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해보는 중.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김혜순의 들끓는 사랑.
유성용의 여행생활자.
D.H 로렌스의 처녀와 집시.
에드워드 호퍼 화집.

김혜순의 스페인 여행기 들끓는 사랑,
EBS 세계테마기행 멕시코 편에서 홀딱 반해버린 유성용의 책,
좀 허기질 것 같아 소설 한 접시도 준비했다.
호퍼의 그림이야말로 여름 휴가의 이면, 고독한 정서와 잘 어울리니까 덥석.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좋아하는 작가 - 정미경.
 그녀의 소설 앞에선 꼼짝달싹할 수 없다. 
 포로가 된 것처럼,
 내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확인하면서 읽어야 한다. 
 


 좋아하는 작가 2 - 줌파 라히리
 안 좋아하는 작가가 있긴 한데 그들을 꼽는 것보다
 좋아하는 작가를 꼽는 게 매우 힘들다.
 다 적을 수 없지만 다 적지 않았다고 해서
 안좋아하는 건 아니다.
 인도 작가 줌파 라히리, 일단 읽으면 알게 된다.
 내가 왜 좋아하는지. 크크.   

 


 최근 눈에 띄는 작가 - 나가시마 유.
 <맹스피드 엄마> <슈크림 러브> 
 아쿠다가와상 수상작가 나가시마 유. 
 수상 이력을 수식어로만 갖고 있는 작가가 아니다. 
 나는 그녀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얼마전부터 흠모하기 시작한 작가 - 김소연 시인.
 시인을 사랑하는 일이 좀 허망할 때가 있다.
 연신 옆모습과 뒷모습만 보여줄 것 같은 시인들. 
 사물들 보느라 나 볼 틈 없을 것 같은 이상한 기우는 
 이 시인에게서 더 증폭되었다.
 다행이다. 시인이 여자이고, 나는 남자를 더 좋아하는 여자라서. 키득.

 


 그리고 이언 매큐언씨. 
 첫사랑, 마지막 의식 은 올해 만난
 최고의 책! , 중에 하나!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중학교 2학년때 처음 읽(었다고 생각하는) 은 소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삶, 이란 말보다 생, 이라고 해야 더 와닿는다.
 내가 읽은 것은 마당문고의 서적이었고 아직도 갖고 있다. 므흣.
 
 니나, 는 내가 만난 최초의 여성이다. 
 당시엔 왜 그녀가 시타인을 멀리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타인의 연정에 더 마음이 갔던듯) 
 지금은 이해한다. 그녀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강석경 <숲속의 방> 
 미양, 이 나와 좀 닮지 않았나 싶다.
 나는 늘 지켜보는 사람이었지 그 일에 관여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생을
 그렁그렁 쳐다보고는 있지만, 
 사실 미양은 소양보다 좀 더 강한 인물이다. 
 몸으로 드러내놓고 갈등하고 있는 인물은 어쩌면 자유롭다.
 그조차도 하지 못하는 미양. 감정이입이 좀 심했던 미양...


  산도르 마라이 <결혼의 변화>
  유디트, 나의 이상형.
  그 남자를 유혹한 유디트.
  그러나 결국 그마저도 물리고 만 유디트.
  파괴적 사랑의 히로인 유디트.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노사연씨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좀 문란하게 살고 싶다고, 다시 태어나면.
  문란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조금만이라도 비껴갈 수 있다면.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브리짓 민느 <속눈썹 위에 올라앉은 행복>
미하엘 엔데 <렝켄의 비밀>
푸슈킨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열 순으로 나의 세번째 조카인 오빠 딸내미, 다빈.
다빈이는 내년에 중학생이 된다. 다빈이는 놀랍게도 나와 많이 닮았다.
나의 어린시절, 나의 취향, 나의 습관, 동그란 눈까지 ^^
하지만 다빈이가 다행스럽게도 나보단 훨씬 낫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고 영리하며 예쁘다.
틈틈이 다빈이가 읽을 만한 책들을 보내줬는데 요샌 통 못했다.
다빈이 주려고 모으고 있는 책들.
<속눈썹 위에 올라앉은 행복> 은 이 책을 n님에게 받았는데 그때의 기쁨이란!
읽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책. 다빈이에게도 전파되기를.

- 나는 다빈이에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모든 책을 다 주고 싶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저기 저 너머, 푸른집에 살고 계시는 그분께.

 사찰 지도만 쏙 빼놓고 제작되었다는
 우리나라 어떤 지도 이야기, 비보를 들으셨는지?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김려령 <완득이> - 아주 오랜만에 밥 먹으면서, 티비를 꺼버리면서 읽었다.
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정원> - 눈물과 웃음속으로 동시에 입수.
도리스 되리 <나 이뻐?> - 발칙하고, 깜찍하고, 닮고싶고, 언제나 읽고 싶은 그런 책.
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어찌 로맹 가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나가시마 유, <슈크림 러브> 123쪽.
애인은 배신하지, 부부는 사랑이 식지, 가족은 부담스럽지.

정미경, 내 아들의 연인 중 <매미> 에서
사람은 낯선 이에겐 얼마나 관대한 존재인지.

코맥 맥카시, <로드> 에서
거울에서 그들 자신과 마주쳤을 때 남자는 권총을 들어올릴 뻔했다.
아빠, 소년이 소곤거렸다. 우리예요.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이 세 권의 책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하였다.
2000년 2월 18일, 종로서적 오후 6시.
남편을 기다리면서 헐 값에 판매하는 이 책들을 그저 싸게 판다는 이유로 사들였다.
그즈음 좋아하는 은희경 작가가 추천했던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다.
책꽂이에 꽂아만 놓고 읽지 않았었는데 3년 후, 이 책들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로 만들기 시작했다. 자주, 종종, 들여다보는 책들. 최근에 재출간되어 나온 카버의 책들도 좋지만,
내겐 이 책들이어야 한다. 오역조차도 내겐 진실이었을터이니.

 

 

** 오랜만에 책들을 나열해놓고 보니 참 보기 좋다. 이세상 어떤 그림 보다 더 멋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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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0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멋진 그림을 같이 보고 있자니 푸근해요. ^^

플레져 2008-07-02 14:12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
서울에도 비가 오시나요?
여긴 막 빗방울이 푸근하게 톡톡 두드리고 있는 중이어요.

2008-07-03 0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8-07-0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플레져님 정말 오랜만이어욧. ㅜㅜ

플레져 2008-07-03 15:12   좋아요 0 | URL
꺄! 낡은구두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어찌 지내신거에요? 저는 잘 ^^;

다락방 2008-07-0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플레져님!
저 이 페이퍼에 있는 책에서 일곱권이나 읽었네요!! 그냥 막 기뻐요. :)

플레져 2008-07-04 11:50   좋아요 0 | URL
와우. 저두 기뻐요!
같은 학교 나온 동창보다
같은 책 읽은 동지가 더 반가워요.
이게 바로 알라딘 마을의 공통된 정서일지도 ^^!

2008-07-04 0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9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4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6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7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7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9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