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을 보다보면 영미권 작가와 일본 작가책이 참 많아요.
다양한 그림과 문화를 아이와 함께 느끼고 싶기에 프랑스 작가책이란 말이 무척 반가웠어요.
현북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4 - 왜 이래요, 왜 이래?
장-뤽 프로망탈 글, 조엘 졸리베 그림
책을 보자마자 뒷표지에서 분홍버스에 코끼리가 있다며 좋아하는 아드님.
(버스가 아니고 리무진이지만 말이죠; ㅋ)
주인공 가족이 제르바 섬으로 휴가를 떠나요.
애완동물 거북과 햄스터를 고모에게 맡기고
가족은 택시를 타고 한시간 반이나 걸리는 공항에 가려고 해요.
그런데 그만 택시가 사고가 나요. 뛰어가다가 교통 체증을 보고 지하철을 타기로 해요.
이책은 숨은그림찾기책과도 같아요.
한 장면에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천천히 잘 살펴보아야 해요.
그래서 또 재미있는 책이구요. :)
지하철 역으로 가는 가족들 보이시나요?!
그런데 지하철 운행을 안한대요.
공원 끝에가서 자전거를 타기로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신기한 분홍색 물감(?) 펼쳐진 광경도 구경합니다.
그러다가 그만 아빠는 유명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엉덩이를 들이받았어요. !
친절한 레이디 가가는 리무진을 태워줍니다.
레이디 가가의 등장이 놀라웠어요. 이시대를 함께 하는 젊은 작가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하지만 꽉 막히는 길이라서 스쿠터를 탑니다.
코끼리가 대통령 가는 길을 막아서 이번에는 하수구로 갑니다.
하수구를 나와 고속도로로 들어간 가족.
택시가 안잡혀서 좌절한 아빠를 대신해서 엄마가 공항버스를 잡았어요.
이렇게 열심히 달려왔건만, 야속하게도 비행기는 제시간에 떠나고 가족들은 비행기를 놓쳤네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니 집에 손님이 와 있네요.
외계인들은 폭죽이랑 불꽃을 보고 월드컵 개막식하는 줄 알고 내려왔는데 아니였대요.
그래서 왜 이렇게 되었나? 따져보니 모든 사건의 원인은 비누였대요.
그 비누 주인에게 비누를 주러 온 것이였어요.!
여기까지 숨 가쁘게 읽었지만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어요.;;
책 맨 뒷장에 나와있는 친절한 해설을 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중간중간 눈에 들어오는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같이 한번 사건을 되짚어 볼까요?!
휴가기간동안 애완동물을 돌봐주러 온 고모가 샤워를 하다가 비누를 창 밖으로 떨어뜨림.
비누가 떨어진곳은 우체부 아저씨,
우체부 아저씨를 피하다가 사고나는 택시.
택시사고로 길이 막히고 그 틈에 죄수 한 명이 탈출.
총격전이 벌어짐, 지하철 운행 중단.
그 틈을 틈타 동물원 곰 두마리 탈출.
이 곰 두마리는 영화속 까메오처럼 모든 페이지에 등장해서 원인과 찾아보는 재미를 주네요. :)
곰 두마리가 벌통의 꿀을 먹자 벌떼들이 우루루 주변을 공격.
기중기 기사를 공격.
기중기의 물건이 떨어져 딸기 시럽을 싣고 가던 배 위에 떨어짐.
강에서 벌어진 일을 보려고 대관람차에 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몸을 기울임.
이런 부분은 참 생각지도 못한부분이라 다시 그림 살펴보면서 놀라고 재밌었어요.
대관람차 칸들이 떨어져서 피하려던 아빠가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던 레이디 가가 엉덩이를 들이받음.
파파라치들을 피하던 리무진 때문에 놀란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사람들.
그 중 스케이트보드 하나가 퍼레이드 하던 코끼리 발밑으로 들어감.
코끼리가 디통령 차를 가로막음.
도로를 막으라는 직원이 표지판을 잘못 바꾸어서 돼지를 실은 트럭이 사고남.
돼지 농가 살리기 모임하는 옥상에 돼지들이 몰려들고 불이남.
통제실에서 명령을 잘못받아 전동차가 광장에서 멈춤.
축구 경기장에 사용할 조명장치를 싣고 가던 기술자 발이 묶임.
보조 기술자가 실수로 월드컵 개막식 때 사용할 물꽃놀이 장치를 건드림.
폭죽과 불꽃 때문에 도로가 매우 혼잡해짐. 울먹이는 아빠.
비누로 인해 이렇게 된 상황이였어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지네요. :)
그래도 주인공가족은 외계인 덕분에 가려고 했던 제르바 섬에 도착하였어요!
이 페이지는 플랩북인데, 오른쪽 페이지를 펼치면~
나머지 가족인 강아지 마르셀과 명품까메오인 곰 두마리가 내리네요. :)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저처럼 어리둥절 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두번째 부터는 곱씹는 재미도 있고,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아이마다 빵! 터지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
조엘 졸리베 (joellejolivet)
1965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일러스트레이션, 방송, 광고, 만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네요.
1990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리놀륨 판화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대요.
그래서 이 책도 판화느낌 가득이군요.
그녀는 장-뤽 프로망탈 작가와 공동작업을 몇권 하였네요.
위의 책들이 장-뤽 프로망탈 작가와 함께한 책들이에요. 모두 주인공 가족들이 나오네요.
현재 위의 3책은 현북스와 보림에 출간되어 있어요.
그녀가 작업한 이동도서관인데 너무 예쁘지요?! 저도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고 싶네요. :)
현재, 그녀가 동화책 속 프랑스 여행展 초대작가로 와있답니다.
팬 사인회도 하고 워크샵도 해요.
워크샵 1시 / 사인회 2시
워크샵 하면 좋은데, 가능하신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