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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일본하면 떠오르는게 많지만, 그 중 요리.
흔히들 일본은 음식도 눈으로 먹는다고 할 정도로 그릇, 데코레이션이 무척 예쁘고 아름답다.
그 중 도시락은 말할 것도 없다.
다양한 도시락용 조리도구와 데코레이션 소품들이 어찌나 많은지?! 구경하다보면 끝이 없다.
' 다이소 '에만 가봐도 살짝은 엿볼 수 있는 일본의 도시락 문화.
이 책은 아베 사토루란 사진작가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사진가들이란 자기만의 개성이 담긴 주제를 꼭 선택하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친구와 방'을 10년동안 찍는 프로젝트와 도시락을 찍었다.
그런데 이 작가의 부인은 글을 쓰는 작가.
그래서 도시락을 취재하며 사진도 찍고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연재도 하게 되었는데 그 글들을 엮어서 책이 나왔다.



위의 사진처럼 주인공들을 잘 나타내주는 포트레이트를 찍고 오른쪽에는 도시락을 찍었다.
사진을 좋아하기에 포트레이트를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다.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사진은 배경설명이나 대비가 무척이나 뛰어났다.
말이 있는 풍경을 보고, 국수가 널린 풍경을 보고, 모래밭을 보고 주인공들의 직업을 짐작해 본다.
말 체중 측정 담당, 수타면 장인, 모래찜질온천 직원인데 한명만 빼고 모두 빗나갔다.
이 책은 다양한 직업들과 도시락에 얽힌 짧은 사연, 일본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닌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연은 약간 짧아서 아쉽긴 한데, 이건 장편을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이고,
짧은 시간 추억에 잠기며 읽기 편한 장점이 있다.
그리고 사연들을 읽다보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는 꼭 '오키나와'를 가보고 싶다. :)
책을 보면서 추억에 잠겨본다.
엄마가 싸주지 않아서 '계란말이'에 대한 동경이 많았던 어린시절.
지금 돌이켜보면 계란말이가 없었더라도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는 엄마의 정성인데 말이다.;;
도시락의 반찬 중 '계란말이'를 열심히 들여다 본다.

간장, 설탕으로 갈색빛이 도는 계란말이 등 다양한 레시피의 계란말이들.
계란말이 또한 그 주인을 닮고 있겠지?!
도시락들을 보면서 아이의 도시락을 생각해 본다.
이제는 급식으로 편해졌지만 종종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싸주고 싶다.
물론 이렇게 예쁜 도시락은 아니겠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엄마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
나중에 먼 훗날, 나의 아이 또한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