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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심리 ㅣ 지피지기 시리즈 2
이현우 지음 / 더난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을 읽고서 설득 심리에 강한 호기심이 생겨 도서관에서 이 책을 대출했다. 현재 이 책은 절판 상태이고 <한국인에게 가장 잘 통하는 설득전략 24>로 개정되어 나왔다고 한다. 새로 개정된 책을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어느 리뷰어의 평을 보건대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려웠던 모양이지만 내가 읽은 <설득 심리>는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설득의 심리학>을 번역한 역자가 저술한 책이고 외국의 사례와 논문적인 분위기, 번역체 냄새를 풀풀 풍기는 <설득의 심리학>에 비해 설득의 심리학의 내용에 추가, 보완한 한국의 설득의 심리학 도서라 평해도 될만큼 충분히 공감적인 글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출간된 배경에 대해서 저자는 설득의 심리학을 번역하면서 우리나라의 사례를 가지고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유를 밝혔는데, 설득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전문가적인 실력과 오랫동안의 현장 경험을 통해 백전백승의 심리 전략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것에 높은 평점을 주고 싶은 이유다.
최근에 출간된 설득의 심리학2 보다 내용적인 면에서 이 책이 훨씬 수준이 높고 지극히 한국적인 사례로 술술 읽기 좋도록 편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설득의 심리학에 나오는 6가지의 법칙이 나오긴 하지만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사례가 표시되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저자의 서문에 간략히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는데, 1장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열가지 방법'은 이렇다. 문전 걸치기 전략, 자기 이미지 선언 기법, 미끼, 미리주기, 일보후퇴.이보전진, 다수의 증거, 권위의 상징, 마감전략, 청개구리기법, 기대치 위반 효과등 일반적인 사례를 들어 재미있는 사례를 들려준다. 2장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에서는 에펠탑 효과, 다홍치마, 사회적 매력, 무인도 생존 기법, 연상의 법칙이라는 다섯가지 사례를 통해 누군가 자기를 좋아하도록 만드는데 애절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호소력을 지닌다. 3장 '한국인을 위한 설득 원칙들'에서는 온정주의, 연고주의, 체면의식 등 외국과 다른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기질적 심리에서 비롯된 설득 기법을 소개한다. 4장의 '설득과 매력의 현장 탐사'는 실생활에서 설득을 적절하게 써먹는 현장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고 뇌리에 설득 심리를 기억시키는 시간이다.
읽다보면 '그래 그래', '맞아 맞아' 를 연신 내뱉을 당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설득의 심리학>을 이미 인상깊게 읽은 나로선 가슴이 떨리는 호소력이 반감되었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교과서적 이론을 현장 학습 이론으로 굳이 연결시키려는 노력없이도 쉽게 공감하며 읽을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만큼 지금까지 속고만 살았다면 설득당하며 사는 인생을 지향하고 싶지 않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번역체와 사회과학 이론서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책은 숟가락을 들어 밥을 직접 떠먹여주는 친절한 가이드에 묘한 감동조차 느낄 것이다.
자신도 모른 채 설득당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경험에 있어서는 나도 그 피해자 중의 하나다.
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을때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어설픈 당근과 채찍으로 무마시키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경우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적절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일이다. 설득 심리를 알면 알수록 강한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이상, 앞으로는 아무 생각없이 설득당하며 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