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진리 실험 이야기 청소년 철학창고 19
라가반 이예르 엮음, 허우성 풀어씀 / 풀빛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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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파니샤드란 책을 통해 바가바드 기따에 관해 알게 되었고 기따에서 전통 사상적 기반에 근거한 간디의 믿음이 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도의 독립투사이자 만인이 존경하는 위대한 성자라 일컫는 간디, 그는 생전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해서 존경을 받게 되었을까? 책에서 읽힌 그의 진면목은 진리를 추구하는 자였다. 인도의 독립을 진리와 사랑이란 전제하에 비폭력 평화 운동을 전개했던 그였기에 전세계로부터 그토록 사랑받는 성자가 되었던 것일까? 그의 사상적 기반은 어디에서 영향받은 것일까?
그가 평생을 진리를 실천하는 자로 살아가기로 결정한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간디는 참자아인 아뜨만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인격 훈련에 있다고 보고 영성을 단련하는데 문자교육은 불필요하다고 보았다.
우리나라가 일본어를 강제 당했듯이 인도 역시 식민기간 동안 영어 교육이 제도화 되었는데 간디는 교육기관에 등교거부라는 불복종운동을 실천하고 종교와 이념의 실천 공동체인 아슈람을 세워 이곳에서 인격을 수련하고 지식을 상호 호혜하는 곳으로 키웠다고 한다.

간디의 시대와는 달리, 오늘날 인도가 IT 강국으로 발전할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식민시대에 제도화된 영어 교육에 있었으니 아이러니컬할수 밖에 없다. 간디 자신이 영국식 교육을 배웠으면서도 영어가 제도화된 환경을 못마땅해 한것은 자국의 문화가 훼손되고 자국의 철학이 서양문물로부터 축출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던것 같다. 간디는 기따의 가르침에 따라 일생동안 자아실현을 노력했고 진리에 이르는 유일한 수단은 아힘사(비폭력)이 된다는 철학은 바가바드 기따에 근본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일커어 전쟁의 기록이라고 하나 간디는 역사를 사랑의 힘과 혼의 힘이 한결같은 작용을 중단한 것에 대한 기록이라고 평한다. 여기서 혼의 힘이란 것이 독특하다.
간디는 혼의 힘이 폭력의 흔적처럼 기록되지 않지만 인류가 생존할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사랑의 힘이었다고 생각했다.
성자라 칭송받으면서도 스스로 진리를 향한 겸손한 구도자가 되기를 열망했고 인도의 독립을 위해 정치적 투쟁에 나선 자신을 종교적 정신에서 비롯된 신념임을 밝히길 주저하지 않았다. 세계가 그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정치적 노선이 비폭력주의를 표방했기 때문이었다.

민권운동가 마틴 킹 목사는 백인과 흑인간의 쌓인 분노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이끈 분이었기에 또한 세계가 그를 기억한다고 생각한다.
간디의 생애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독립투사중 세 분을 떠올려봤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민족개조론은 국권을 상실한 원인을 민족의 근본의식에 있다고 보고 국민성을 바로 잡기 위해 힘을 기르자는 주장은 간디의 교육론과 유사해 보인다. "진리는 반드시 밝혀질 날이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룩될 날이 있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란 안창호 선생의 말씀과 "인도의 독립과 진리를 같이 놓고 이를 맞바꾸라면 독립을 포기하더라도 진리를 택하겠다."란 간디의 명언은 진리를 구도하는 자의 이념이 결국엔 같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인도의 독립과 분열을 막기 위한 노력은 마치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백범 김구 선생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폭력혁명을 주도하여 민족적 혁명의 혼을 부르짖었다. 간디와 반대의 노선이로되, 훌륭한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폭력을 동반한 투사적 행위에 대해서 간디는 평화적 반전을 모색했다는 점이 분명한 차이점일것이다.

간디의 사상과 삶이 전하는 의미는 무척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읽은 <인간의 역사를 바꾼 전쟁이야기>를 통해 전쟁으로 패권을 장악하려는 국가는 패망이라는 아픈 시련을 선고했듯이, 전쟁의 상혼이 아로새긴 역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사랑과 자비임을 몸소 실천한 간디에게서 소중한 교훈을 배운다.

간디는 분명 존경할만한 분이다.
그의 사상적 기반이 외국의 사상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시사한 부분에서 보면 끊임없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고뇌하고 실천한 모습이 역력하다. 직접 물레를 돌려 실을 짜며 책을 읽으며 앉아있는 간디의 모습에서 평생을 걸쳐 추구한 진리 실험 이야기는 오래도록 뇌리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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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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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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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진중권.정재승.정태인.하종강.아노아르 후세인.정희진.박노자.고미숙.서해성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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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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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이 책이 처음 나오던 날 즈음 저자의 출판 강연을 기념하는 강연회에서였다.
그때 처음으로 멀리서 저자 구본형 선생을 만났고 인자한 눈빛 속에는 갈무리한 안광이 번뜩이는 리더십의 정수를 체화한 듯 보였다.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얻게 되었고 "미래를 이끄는 사람은 과거를 창조적으로 활용한다"는 번뜩이는 재치는 역사란 결국 반복의 체험이고 과거의 유산에서 현대에서 살아가야 할 가치 이상의 무엇인가를 얻길 소원했다.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는 찾으려 노력하면 그런대로 쉽게 알수 있고 일부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이나 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경영과 리더십을 접목시키고자 탄생한 이 책은 읽을수록 거듭 탄성이 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저자가 의도하고자 하는 정수를 이해하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난 이 책을 통해 과거를 통해 배우되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는 기술을 열렬히 소원하게 됐다. 어렵다고 내 팽개친 과거의 이야기를 고전이라 칭한다면,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고전을 통해 자기계발의 모티브를 찾고 의미를 곱씹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원대한 동기 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갈망했다.

이 책은 구본형의 동양고전 읽기라 칭해도 좋을듯 싶다.
사마천의 사기만 하더라도 아직 종이가 발명되지 않던 시절 대나무 판에 한문 50여만 글자를 칼로 새기고 옻으로 칠해서 만든 책이다.지금은 종이에 글씨를 쓰고 발달된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전자문서를 남길수 있는 요즘을 떠올리면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대목이다.
얼마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고 다양하게, 생생하게 그려낸 사마천의 사기를 저자만의 동양고전 독법을 통해 생산성있고 재미난 경영 리더십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고로 과거의 선인과 현재의 거장들을 이어주는 책 속에서 그들을 만나는 기쁨이 남다를수 밖에 없었다.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상상력이 유별난 이 책의 즐거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책에서 얻은 지혜를 어떻게 자신과 접목시켜 발전시켜야 할까란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이 책은 자기경영, 섬김, 인재경영, 변화경영, 윤리경영이라는 5가지의 리더십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이 중에서 강연회에서 자기경영의 모티브는 어디서 출발해야 할까란 주제로 설명한 내용을 떠올려봤다.
물질에 투자한 것이 재테크라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자기계발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일 것이다.
처음부터 리더십을 갖출수는 없다. 먼저 나를 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일이고 나의 그릇이 어떠한 형태인지를 찾는 수행이 우선이다.
나의 투자를 통해 내가 무엇을 할수 있고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분명하게 알수 있다면 다른 사람을 판단할수 있는 힘이 생긴다.
리더십의 시작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먼저 성실성을 인정받는 것이며 사람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치 말아야 한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가 인간을 이끌수 없듯이 교감하는 감정의 끈이 신뢰를 형성한다. 리더십의 시작은 자기경영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

3장 내 사람을 얻다 편에서 마땅함의 기준을 들어 설명한 예가 있는데 중용의 미덕에서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중용의 미덕은 공자의 고기양단이란 개념을 들어 "대립되는 논리의 양극단을 다 두드려 본다"인데 공자는 소정묘를 주살한 일이 그에게 마땅한 일이었음을 주장한다. 원래 중용의 의미를 사물의 가운데쯤, 평균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터, 막대 저울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일임을 새롭게 알게 됐다. 

"묵묵히 이해하고 마음에 녹여 담아둔다"는 묵식심융이란 표현을 알게 됐다. 박학다식에 속지 않고 지식이 들어오면 눈처럼 녹아 마음에 담겨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소화되고 체화되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이 말을 좋아하게 됐다. 배움이 늘 정신의 일부가 되어 생활 속에서 체화하며  막대 저울의 균형을 찾아내려는 마땅함의 기준을 갖고 싶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자기경영의 리더십인데, 참된 자아를 발견하는 방법으로 외향성을 찾아 변화하기를 고집하지 말고 내양성의 장점을 강점화시키라는 저자의 조언을 떠올려봤다. 고전을 통해 과거 선인들의 모습들을 통찰함으로써 각성의 기회를 맞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찾기 위해서는 또다른 고행이 필요할 것이다.

피터 드러커가 제안한 강점 찾기는 피드백 분석을 통해 실제 일어난 결과와 자신이 기대했던 바를 비교 분석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얘기했듯이 변화의 목을 한번에 내려치지 못하면 도리어 당하기에 스스로 변화하려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이 잘 하는 방식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뿌리깊이 새기고 싶다.
고전을 현대의 인문과 경영에 접속한 저자의 담백한 어조가 조용히 내안에 잔잔한 메아리를 남긴다. 나도 언젠가 고전을 나만의 온전한 시각으로 재해석할수 있는, 그래서 실 생활에서 체화된 삶을 살아가고픈 소박한 열정을 소원한다. 


<인상깊은 구절들>
 
사람은 일종의 그릇이다. 태어날 때 그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결정되어 있는 초벌구이 같은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그 그릇을 몇번 다시 가마에 구워 깨지지 않도록 단련하고, 좋아하는 색깔로 채색하며, 일상의 손때를 묻혀 훌륭한 자기로 완성해 가는 것이다.(33쪽)

리더는 자신의 어깨가 얼마나 많은 짐을 질수 있는지 가늠하고, 스스로 역량을 키우며, 좋은 사람을 얻어야 주어진 배역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 훌륭한 리더가 되는 첫번째 기초다.(43쪽)

훌륭한 인재들은 배움에 있어 노력과 학습이라는 자기 책임의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훌륭한 실천성을 가지고 있다. (50쪽)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루어 온 인류의 유산이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의 실용성, 경영의 인간화라는 인문과 경영의 접점에서 인간이 그 타고난 기질과 재능에 맞는 일을 열정적으로 할수 있도록 만들어줌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얻어 내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이 책은 그 노력의 일환이다. (121쪽)

집에 있으면서 회사를 잊지 않고, 회사 일을 하면서도 그 일신도 잊지 않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다. (131쪽)

변화가 전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일단 싸우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야 말로 증거가 되어 스스로를 설득하고 다른 사람의 동의와 참여를 얻어 낼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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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를 바꾼 전쟁이야기
남경태 지음 / 풀빛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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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트로이 전쟁에서 중세 십자군전쟁 그리고  근대 한국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담았다. 일편단심 전쟁의 관점에서 역사적 이야기를 요목조목 그렸으나, 방대한 세계사를 사건 중심의 이야기로 풀이하는 스토리텔링에 다소 한계를 느끼며 책을 읽는 과정이 고행에 가까웠다는 고백을 남기지 않을수 없다.

이 책이 내게 남긴 의미라 함은 전쟁에 관한 고찰적 시각인데,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여서 역사서를 읽고 분석함에 있어서 좀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것은 유혈 전쟁이나 각종 내전, 국지전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고 최근에 발발한 전쟁, 근대이후의 전쟁에 더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어릴적에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1999년 지구의 종말은 3차 세계대전, 핵전쟁에 의해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까란 추측이 많던 시절이었는데, 공산주의가 패망하고 바야흐로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현재 지구촌은 세계화, 공동화가 날로 가속 중이니 나름대로 역사의 축을 어떤 관점에서 분석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임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

중국이 발해의 유산을 2008년 세계 유산에 편입시키려는 정책을 동북공정 정책이라 하여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음모론에 맞서 요즘 들어 주몽,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대조영 등 고구려와 발해 관련 역사드라마가 불티나게 잘 팔리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대항해 우리나라도 무엇인가 국가적인, 국민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주관적인 입장에서 재해석하다보니 진실인가, 거짓인가를 구분할 여유를 대중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고조선에 관한 사료가 거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이 책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야 할 것이며 민중의 혼이 담긴 뜨거운 민족적 열정을 담론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음모에 맞설수 있는 명쾌한 논리력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고 접었던 페이지를 살짝 펴보았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가 승리했다면 그리스는 아테네 제국으로 발전했을 것이고 따라서 로마는 없었을 테고, 동서양의 교류가 일찌감치 시작했을 것이다란 가정이 재밌다. 유사하게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고구려를 멸망시키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동양에서 제일가는 강대국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역사에서 가정이란 없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이켜 봤을때 신라의 삼국통일은 민족사적 죄악이라고 평가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나 여느 민족 사학자들의 기록을 들쳐보면 민족적인 관점에서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한무제의 흉노 정벌이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란 점이 큰 흥미로움인데, 비단길을 개척하게 되고 흉노의 이동으로 인도의 쿠샨 왕조, 흉노의 압박으로 게르만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 결국에는 로마제국의 멸망을 불렀다고 한다. 한무제의 원정 전쟁은 한나라에 밀린 흉노가 중앙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생긴 역사적 산물을 발생시킨다.
여기서 난 흉노족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즐겨보던 만화 용량전에서 흉노 민족의 명운을 결정 지을 결전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한 말기 원제 황제의 후궁인 왕소군이 흉노 대군주인 선우와 강제 전략 결혼을 하게 되는데,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이태백이 왕소군의 심정이 되어 읊은 시 또한 유명하지 않은가 ^^

이 책의 전쟁 이야기를 읽으며 대국굴기라는 중국 cctv에서 제작한 방송을 시청하게 된 동기가 되었는데, 15~20 세기 세계를 호령했던 9개국의 흥망성쇄를 다른 이야기를 보면서 강대국의 조건, 전쟁의 개념에 대해 새삼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다.
전쟁은 민족과 민족간에, 나라와 나라간의 국제전이다.
전쟁으로 승전한 국가는 패전한 국가를 제물삼아 강대국으로 발돋음할 발판을 삼는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최초의 민족국가를 형성하였는데, 근대 세계사의 서막은 바다에서 출발하였고 식민지를 점령, 약탈과 전쟁이 시작됐다. 자국의 명예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타 민족의 독립과 평화를 약탈했으나 스페인과 프랑스가 가졌던 무력패권의 꿈은 깨졌고 나폴레옹 제국의 결말도, 독일 히틀러의 무력 도발도 모두 실패로 끝을 맺었다. 역사의 교훈은 전쟁으로 패권을 장악하려는 국가는 패망이란 아픈 시련을 선고했다.

바야흐로 현대는 국가이익과 세계이익이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타인과 타국의 존재를 고려하며 살아가는 신세가 됐다. 과거의 전쟁과는 달리 지금은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는 보이지 않는 경제 전쟁를 치르는 셈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 자신은 무엇을 인식해야 하는가?
역사는 흔히 강자의 기록이라 불리운다.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바로 새겨 적어도 나의 뿌리, 우리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이 됐는지 알아야 할것이며 숱한 외침의 침략에서도 굳건히 버틴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대국으로 성장시킬 정신적 문화 유산을 찾고 발전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역사에 관해 좀더 알고 싶은 진한 여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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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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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재밌게 그리고 여러번 읽고 또 읽었다.
대안학교와 교육기관의 부조리를 예리하고 파고 들면서 계속 물어대는 치열한 질문이 좋았다.
과감하게도 사회적 반향에 대한 담론을 주관적인 철학적 사유로 단칼에 끌어내는 과감성에 이끌렸고, '공부하거나 존재하거나' 이 한마디의 말은 평생학습의 필요성, 더 나아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단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교육조직의 틀 안쪽, 바깥쪽의 경계선상에서 결국 지향해야 할 바를 자신의 경험과 학습조직을 대안으로 설명했다. 제도적 울타리 안에서 선 배움이 다가 아니라, 스승을 만나 벗을 부르는 배움터가 진정한 학습 조직이 될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자의 <열린공간 수유+너머> 학습조직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던 터였고, 평생 학습 조직의 모토로 삼을만큼 지성의 대중화와 평생공부의 즐거움이 실현되는 곳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호모 쿵푸스! 낯선 단어의 움직임이다. 이 말은 공부를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공부의 달인을 뜻하는 말이란다.
앎에 대한 열정으로 몸을 단련하고 일상을 바꿔 나가는 존재, 인생의 매 순간을 몸으로 체화하는 것이 호모 쿵푸스의 본뜻이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삶의 명제는 사유를 인식하고 추측하고 도출할수 있는 인식의 힘을 뜻하는 말이다.
호모 쿵푸스는 공부하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공부를 통해 사유를 인식하고 도출할 수 있는 힘을 각인시키는 계기야말로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가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인식은 학교 없는 사회를 꿈꾸었던 이반 일리히의 이론과 같이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일리히의 인용은 저자의 생각과 함께 공존하는데, 학교가 쳐놓은 거짓말의 덫에 빠져 나올수 없는 교육계의 현실을 신랄한 어조로 풍자하고 비판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근대사회가 낳은 제도 교육이란 틀안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기까지 한 저자의 이력을 생각하노라면 이해할수 없는 처사다. 허나 이 책이 나온 배경을 보노라면 박사과정을 마치고도 3년동안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수유연구 모임을 통해 교감을 누릴수 있었고 앎의 코민에 접속한 그녀의 지식배열은 공교육을 마치고 훌륭한 직장에 접속한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편, 치열한 독서와 토론없이 논술과 창의성을 부르짖는 교육의 현실은 부조리다 라고 평하는 것은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흔히 독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내 생각은 사람들이다. 긍정의 아우라를 풀풀 풀기는 사람들이야말로, 배움의 열정을 뜨겁게 달구는 사람들이야말로 내게 꼭 필요한 천연자원이자 자극의 보고다. 저자의 인식과 같이 하는 즐거움은 책을 신명나게 읽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는데, 난 이 책에서 다음 점들을 얻었다.

1. 앎의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운동조직을 만들어라.
앎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즐거운 공부의 장을 만들기 시작하면 앎의 코민에 접속하는 것이리라.
공부는 함께 모여 고전의 명문장을 암송하고 함께 토론하고 다양한 게임과 놀이로 만들어내고 공부를 바탕으로 또 다른 '밴드'와 결합하는 지식의 앙코르, 지식 향연의 축제이자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느끼리라. 

2. 목소리는 내 안의 타자!
낭송은 자기 안의 타자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집단 암송은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능력을 터득케 한다고 한다.
다양한 소리와 소리가 만나 반응하여 마치 화학반응처럼 뒤섞일때 새로운 화음이 탄생하는 것처럼 지식은 두뇌에서 시작하는 것이라 몸이 먼저 반응하고 가슴에서 느껴야 한다는 점이 큰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낭송과 암송, 구술을 강조한 저자의 공부법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눈으로 따라 읽는 묵독보다는 함께 하는 공부에서는 온몸으로 메아리를 토하는 목소리 공부법이 확실한 대안일듯 싶다. 

3. 글쓰기,  저자의 경험에서 교훈을 습득하다.
첫째,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스승을 만나라.
둘째, 자신의 눈으로 차이를 구성하라.
텍스트를 사랑하는 법, 몸섞는 법은 오로지 하나. 자신이 던진 물음에 온몸으로 마주하는 훈련을 할것.
세째, 글쓰기의 초식은 오로지 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 하나의 논리로 관통할 것
네째, 자의식을 넘어서는 공부, 일상이 혁명이 되고 혁명이 구도가 될수 있는 공부법들은 내공이 센 스승과 선배, 동료들 사이에서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들어설수 없는 관문이다. 

배움을 열망하라! 가슴 언저리 뜨거운 기운이 불끈 느껴진다.
고전이란 시대의 통념과 억압을 뚫고 삶과 사유의 눈부신 비전을 탐색한 전위적 텍스트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배움의 갈무리와 내공수위를 짐작케 하는 함축적인 선언문이나 다름없다.
난 본격적으로 책읽기를 시작한지 이제 2년에 접어들었다.
내 손에서 책이 떠나가지 않는 이유는 책이 무작정 좋아서가 아니라 책이 내게 던지는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 일까?
이 책은 내가 찾고 있었던 질문의 실마리를 풀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재테크나 성공의 신화를 가미한 책들, 연애 감정에 등급을 규정하는 저자의 선입견과 사회 현상을 칼로 두부자르듯 주관성이 과한 흑백이론이 나와 다른 의견이긴 했지만 그것이 인문이 됐든 어떤 장르가 됐든 어떠한 계기를 만나 읽게 되든지간에 결국은 고전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갈망하고 자세를 지향하는 저자의 인식은 특히 배울만하다 여겨진다.
언제까지 공부하냐고?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공부의 달인'들은 퍼준다는 생각조차도 없이 퍼준다고 한다.
나이와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누구든지 친구가 될수 있고 언제 어디서건 앎의 코민에 접속할수 있는자.
그가 바로 호모 쿵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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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 다른 십대의 탄생]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4-05 17:13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