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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0년 대폭락 시나리오 - 일본을 통해본
다치키 마코토 지음, 강신규 옮김, 차학봉 / 21세기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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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에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미 고령사회인 일본의 사례와 비교하여 부동산 거품론에 힘주어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버블이다 아니다를 구분하기가 막연했는데, 버블이란 용어의 뜻을 이 책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거래 실종을 '경기 버블'이라 정의했다.
요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직접적 개입으로 정책조건이 혼란스런 가운데 오랫동안 실거래가 실종된 상태여서 예외없이 전세가 폭등하고 이사 대란의 진풍경이 매번 벌어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부동산 대폭락 사태를 지켜보면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식견을 늘리고 필패일지 불패일지 다른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솔깃해지지 말고 나름대로 분명한 부동산 좌우명을 가져야 할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서문에 약 40페이지 남짓 책에 관한 해제(소개글)가 수록되어 있어 일본의 실정과 우리나라의 부동산을 비교하여 설명해서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해제에 따르면, 부정적 원인은 고령화, 공장의 해외이전, 농지규제 완화, 부동산 양극화 문제와 중산층의 붕괴 등에서 찾을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의 문제는 작금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현상과 밀접한 관련을 띠고 있어서 비단 일본만의 문제라고 인식하기에는 위험의식이 느껴졌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과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달라서 비교할 수 없는 문제라 치부하지만 여러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들과 불가피한 관련을 맺고 있어서 간과할수 없는 위기란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읽은 책을 되짚어 보면, 1장에서는 일본의 토지 본위제('토지를 바탕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것')와 전쟁사후 일본정부에 의해 토지가 곧 돈이라는 사행심을 조장하여 경제를 일으켰다는 내용을 알게됐다. 이 책 전반적으로 '부실토지'라는 단어를 쓰는데 무분별한  토지의 소유 형태를 비꼬는 말인 것 같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은 크게 세차례가 있다고 하는데, 1960년 이케다 하야토 내각의 '소득배증계획' 정책을 통해 부동산이 곧 돈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시작했고, 1972년 '일본열도 개조론' 정책을 통해 일본 전역의 공업도시를 신간선과 고속도로로 연결하여 전국적인 지가 상승의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버블은 1990년 '부동산 관련 융자의 총량규제' 정책으로 1991년 들어 10년 이상 장기불황에 빠졌다고 한다.

1장의 내용을 통해 왜 일본이 토지(지가) 자본주의에 입각한 경제정책에 몰두했는지 그 대강의 역사를 통해 이해할수 있었고 플라자 합의로 일본 수출의 부진으로 인한 불황이 염려되어 금융정책에 섣불리 손을 댄것이 불황을 앞당긴 전조증상을 명확하게 알게 됐다. 

2장은 일본의 근본을 위협하는 사회현상을 나열했는데, 구체적인 저출산 통계 자료를 통해 일본의 인구추이 변화를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저출산의 문제는 잠재 성장인구였던 단카이 세대가 전원생활로 돌아간 빈자리 만큼의 동일한 빈집이 발생할 것이란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중산층의 붕괴)를 들 수 있는데, 일본의 중산층 붕괴 수준또한 무시못할 세계화 추세라고 보여진다. 부동산 버블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직업을 가지지 못한 프리터족, 니트족의 세대는 바로 중산층의 자녀라는 부등식을 성립하고 있었다.
정리하면, 산업이 공동화, 농업의 수입자유화, 싱글화, 젊은이들의 만혼화, 비혼화, 초고령화, 초저출산화, 소득버블의 붕괴로 실업문제, 개인파산, 자살급증 등의 사회적인 이슈는 모두 지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한다. (126쪽 참조)

3장은 일본의 지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제조공장이 해외 이전되면서 공업용지가 주택용지로 바뀌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 노동인구 중 1/4이 건설업과 연관된 형태에 있어서 공급과 수요의 법칙을 무시하고 주택을 건설할 수밖에 없는 일본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설명했다. 

 4장은 일본의 대출시장에 대한 내용인데, 지금까지 제로금리를 고수하다 이제 금리 상승 단계 국면에 접어들어, 대형은행들은 부실채권이란 폭탄을, 일반인들은 대출상환금액의 증가로 대출파산자와 자살급증의 사회적인 문제를 같이 떠안고 가야 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5장은 주택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정부를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론, 내쉬균형, 행동경제학(4장) 이란 다채적인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일본의 연금을 다단계구조와 흡사하단 논리를 펴는데,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바 없기에 씁쓸함은 컸다.  '한눈에 보는 일본의 현재상황과 앞으로의 전망1, 2'(199쪽,240쪽)에서 일본의 미시경제와 거시경제에 관한 문제가 거론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한결 수월했다.

6장은 부동산 버블 이후의 일본의 현 실정에 대한 문제점 중에서 부동산 세제에 대해 거론했다.
보유세가 낮은 대신 매각이익에 과세되는 세금이 높다고 하고, 남의 땅을 빌려 쓰는 차지인의 권리가 인정된다는 '차지권', 신축건물에는 엄격한 세금과 규제를 적용시키고 20년이 지난 건물일수록 세제상 혜택이 크다고 한다. 부동산 토지감정의 분별력없는 감정평가, 하나의 토지에 5개의 가격이 형성되는 '1물 5가' 제도 등은 낯설고도 신기한 일본의 부동산 세제를 보여주는데 이런 부동산 세재정책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초고령사회인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을 대략 2018년, 초고령사회는 2026년 진입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10년 정도는 일본과 같은 부동산 버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일본의 버블 전조 증상에서 보여줬던 각종 사회적 징후와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허황된 믿음은 언제라도 발등에 도끼를 내리칠수 있다는 귀한 교훈을 얻게 해준다.

일본은 10년이상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새로운 믿음과 건실한 투자의 방향이란 패러다임을 조언했다. 시세 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보다는 임대 수익을 겨냥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 투자의 주체가 기업과 개인에서 부동산 펀드로 재편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의 행방을 갸름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불패신화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이 책만큼 자세하고 생생하게 도표와 사례를 들어 설명한 책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좋은 공부가 되었고 지금의 현실과 미래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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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을 가져라 - 지식경영시대의 책쓰기 특강
송숙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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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에는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몰두했는데, 올해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열중하는 시간을 늘렸다. 저자처럼 글쓰는 전공을 나오지도 않았고, 글쓰는 것이 유달리 좋다고 생각해보적이 없었지만, 책을 읽고 느낀 점과 생각, 메모등을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라도 내가 쓴 리뷰등을 다시 꺼내어 읽어볼수 있는 건 언제 생각해도 유쾌한 일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감히 책을 써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선 꼭 한번 책을 써야겠다, 아니 이제부터 책을 쓸 작정을 하고 책을 읽어야겠단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에서는 왜 책을 써야 할지 동기와 당위성을 구구절절이 설명했으며, 책을 어떻게 써야 할지, 책을 쓰는 과정 전후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만일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독자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시켜줄 그런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책을 언급하는데, 맨 뒷장에 수록된 참고문헌을 보니 240권이 넘는다.
책 쓰는 방법 - 기획과 마케팅을 소개하는 글 이외 거의 대부분은 책 속의 책을 소개하는데, 책 만들어 내는 직업적 특성 탓일까? 사람들에게 책을 펴내는 이유와 당위성을 목적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책을 읽어나갔을 작가의 치열한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묘미는 현업작가의 책쓰기가 아닌, 일반 사람이 자신의 생계 이외 시간에 열중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책으로 담는 현실적인 권유에 있다. 이 책 자체가 작가 스스로 몸소 실천해 보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자신이 프로가 아니더라도, 매일 조금씩 글쓰기 시간을 할애해서 글쓰기 연습을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나의 라이프코드를 책에 담을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아주는게 이 책의 장점이자 강점이라 할만하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면 개그맨 김종석씨가 자주 나와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원래 성인개그를 하시던 분인데 <아빠가 놀아주면 아이는 확 달라진다>란 책을 펴내고 부터 유아교육 전문가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고 한다. 수학의 정석이란 책은 모두 3700만권이 팔렸다고 하는데 저자 홍성대씨는 이 인세로 자립형 사립고를 세웠다고 한다. 흔히 부자가 되길 권유하는 재테크 종류의 책들을 보면, 그 방법대로 부자가 된 사람보다 그런 책을 써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더 많듯이, 책이 인생 후반부를 책임질수 있는 로또와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프로페셔널의 입지를 단단하게 자리매김할수 있을 '책을 펴내는 것'은 내가 누구보다도 이 일에 열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좋은 수단이 되거니와, 인세수입도 무시못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지는것도 사실이다. 책쓰기! 정말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관심있게 본 것은 정보와 자료,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기술 편인데, 온라인으로 퍼올수 있는 자료가 있는가 하면, 신문이나 다른 인쇄지에서 글감을 발견할때면 스크랩을 해놓고선, 시간이 지나면 어느 블로그에, 어떤 노트에 스크랩한 자료가 붙어있는지 찾지 못하거나 오리무중일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의 짧은 리뷰라도 글을 이어 붙이려면 적절한 단어의 활용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읽어보면 책쓰는 일을 집 한채 지어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영감을 받아 단번에 글쓰기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성격묘사나 쓰면 좋을 말을 보관함에 차곡차곡 모았다가 글쓰기를 시작할 무렵 이용한다는 것이다.<당신의 책을 가져라> 저자도 책을 기획하여 써내기까지 정보와 사례, 아이디어 모으기가 가장 오래 걸린다고 했다.

정보를 모우는데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메모지 한장에 한 가지의 아이디어만 기록하고, 쓰려는 책이나 기사, 기획의 어디에 해당하는 것인지 까지 적어두면 좋다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가능한 많은 종류의 신문을 읽어 정보를 수집하되, 필요한 기사는 꼼꼼히 읽고 출처, 게재된 날짜, 용도를 적어 박스에 보관한다고 한다. 디지털화된 자료는 블로그를 만들어 비공개로 운영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출간과 함께 블로그를 공개하면 독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창구로 활용할수 있는 방법 또한 소개했다. (84쪽)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점은 소개하는 많은 책들이 책 한권을 완성하기 위해 처음부터 기획을 하며 읽은 흔적을 발견했고 어떤 인용구를 발췌해야 겠다는 목적성을 진하게 느꼈다. 보통 책을 소개하는 글에 자신의 생각을 보태어 뼈와 살을 덧붙이는 종류의 책이 아니라, 책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큰 테투리 안에 한권의 책이 양념이 잘 되어 버무려진 느낌을 받아서 책을 읽으면서 에피소드를 하나둘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했다. 출판기획이란 생소한 분야에 관련된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된 기회였고 전문 작가가 아니라도 책을 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좋은 계기가 되었다.
책 마지막에 저자의 카페가 소개되어 있어 가입해서 쓴 글에 저자가 직접 댓글을 달았다. 책을 통해 궁금한 점, 느낀 점을 저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책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밑줄 긋고 페이지를 수차례 접었더니 책이 헌책이 되어 있었다.^^

나의 책 언젠가 꼭 가지고 싶다!

출판기획 일을 하는 저자답게 책을 만드는 방법 또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
읽으면서 도움이 될만한 곳을 세부 목차로 나누어봤다.

<기획>
착상, 구상, 구성, 집필, 편집, 포장, 제작, 마케팅, 책쓰는 사람으로 살기 - 책 만들기 핵심 8단계 (50~53쪽)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기획의 3T (타이밍, 타켓팅, 타이틀링)의 중요성 (79~81쪽)
아이디어 개발 5단계 (배아기, 자료수집, 숙성기, 필터링, 컨셉팅) (86~90쪽)
책쓰기 전과정 셀프 프로세스 (Sourcing, Conception, Planning, Writting, Marketing) (95~98쪽)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해야 할일>
출간계획서 쓰기, 집필지침 만들기 (105~107, 108~112쪽)
책쓰는 시간 확보하기 (129~130쪽), 더욱 많은 책 읽는 요령 (134~135쪽)
초고쓰기까지 여러 주의점 (136~152쪽)

<책을 다 쓴후>
제목 붙이는 요령 (156~160쪽), 띠지 , 뒷표지의 문구 작성, 원고 포장법 (161~165쪽, 217~224쪽)
집필계획서 도표 (176쪽), 책 파는 아이디어, 홍보 소개법 (208~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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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에 상처 받았니? - 말은 기술이 아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개정판 … 상처 받았니? 시리즈 1
상생화용연구소 엮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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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글쓰기 시점에 무슨 글을 적었는지 되돌아갈수 있는데, 말하기는 언제 무슨 말을 하였는지 기억하기가 참 어렵다.
특히 기억을 되돌려야 하는 강제성에 놓였을때 그렇고, 부부싸움하다가도 과거에 언뜻 무슨 일을 기억해서는 서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고자 했을때도 그렇다. 무심코 한 말이 상대방의 기분을 언짢게 하거나 심기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되니, 말하기는 더욱 조심스러워 해야 할 일이다.
말이란 상황과 장소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다를수 있고 말하는 사람간의 관계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수 있는게 말인데 이런 말들을 패턴별로 정리를 했다는 작업의 효과성에 의아해했고, 예제 하나하나가 참 공감하고 생활에서 많이 부딪칠수 있는 상황이라서 실속있는 책이란 느낌이 와 닿았기 때문에 놀랬다.

책의 속표지를 보니 상생화용연구소 라는 곳에서 공동저술의 형태로 표시되어 있다. 집필진 모두 초등학교 교사로서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어서 적어도 질적으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믿음을 갖고 책을 읽을수 있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무심코 말하기, 배려하며 말하기, 상황 바꾸어 말하기, 한국인의 말하기 편으로 크게 나누어 각각의 상황별로 어울리는 소재의 이야기를 엮었는데, 이런 패턴이 그리 낯설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한창 유행했던 패턴식 영어 공부와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대부분 공감하고 이해가 갔지만 아래 소개하는 세편의 에피소드는 달리 생각해 봄직도 하다.

초등학교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친구가 잘 못 찬 볼때문에 현수가 태민에게 자존심 상하는 말을 했다.(72쪽)
교사: 그래, 내가 어떻게 해주랴? / 태민: 내일 현수 좀 혼내주세요 / 교사:_______________________

1) 선생님께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할수 있어.
2) 잘 모르고 한 말이니가 신경 쓰지 마라.
3) 친구 간에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
4) 친구를 조금만 이해하면 안 될까?

그리고는 빨간 색 글씨로 해법을 제안한다. "알았어. 내가 혼 - 내 줄께" 라고.
실제 교사는 체벌을 하지 않았고 아이의 말에 맞장구를 쳤을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같은 상황에 다양한 장면이 연출될수 있을 것이다. 만일 아이가 고자질 했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이 알았을 때 태민은 친구들에게 따돌림 신세가 될수도 있고, 현수가 다음 체육시간때에도 계속 현수을 빈정거릴수 있다. 어릴적 내 경험이 그랬는데 나를 몹시 괴롭히는 친구를 선생님에게 알려 도움을 청했는데, 선생님은 알았다고만 했지, 실제 어떻게 하지 않아서 지금 생각해도 제법 섭섭한 추억으로 남고 있다.
그래도 내가 선생님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꽤 고민된다.

책에서 설명한 예제와 비슷한 상황이 내게도 발생한 일이 얼마전에 있다.
공연 관람 후 아이들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교사A가 돈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83쪽)
교사B가 A에게 뭐라고 말해줄수 있었을까?
1) 정신을 어디 두고 있었어?
2) 할수 없지 뭐, 잊어버려
3) (추궁하듯) 잘 생각해봐. 어디 다른데다 놓은거 아냐?
4) 아이들 데리고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5) 비싼 공연 봤다고 생각해야지 어떻게 하겠어?

나는 가족들과 함께 멀리 여행을 다녀왔고 밤12시 넘어 집에 들어온 순간, 카메라 가방이 없어졌단 사실을 알게됐다. 공항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왔는데, 택시를 타기전까지는 내가 메고 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카메라를 누가 메고 있었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비싼 카메라도 문제였거니와 열심히 찍은 추억의 기록들이 모두 날라갔다고 생각해보라. 위에서 내가 들은 말은 1번과 3번이었는데 추긍하듯 위엄이 서슬한 표정으로 닥달하는 모습은 나로 하여금 더욱 정신없이 허둥대는 상황만을 연출케 했다. 이번 일이 실마리가 되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의 막막한 심정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경청하거나 상대의 입장이 되어 위로하는 일이 큰 일이란 것을 알게 됐다.

나는 학창시절에 유달리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이 책에서 잭 웰치도 어렸을때 말을 몹시 더듬었다고 하는데 조금의 위로가 된다.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던 잭 웰치가 어머니에게 물었다. (123쪽)
잭: 엄마, 왜 저는 친구들처럼 말을 잘 하지 못하고 더듬을까요?
엄마:_________________________
1)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도대체 넌 뭐가 문제여서 그렇게 말을 못하는 거니?
2) 너는 아직 어려서 그래.
3)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도 많잖니. 걱정하지 말아라
4) 열심히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고쳐진단다.
5) 어제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계속해서 좋아질 거야

어릴 적에 샐수도 없이 어머니한테 많이 물었던 생각이 난다. 내가 들은 말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라고 얼버무리셨다. 만약 이 책에 나왔듯이 "너는 너무 머리가 좋아서 혀가 머리를 못 쫓아가는거야" 라는 말을 들었으면 어땠었을까? 어릴적부터 열등감에 시달려 내성적으로 자라온 추억을 되돌려보면, 마냥 유쾌하지만은 못하지만, 내 자식에게 만큼은 단점을 '자부심'으로 가져야 할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

책의 맨마지막에 잘못 걸려 오는 전화를 계속 받을때 전화에 응수하는 매너와 언어습관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내경우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그날그날 다른게 사실이다. 기분좋은 일이 있거나 즐거운 일이 있을때면 운전도 부드럽게 하고 내 앞에 들어오는 차는 무조건 양보하지만, 기분이 언짢을때 전화 응대를 부드럽게 한다는 게 힘든 일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어디까지나 내 입장만 고려한 이기주의적인 처사란 생각이 든다. 내가 기분이 나쁠수록 상대방을 더욱 기분좋게 만들어 나 자신도 같이 기분 좋아지는 '상생화용(서로를 살리는 말하기)'을 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오늘을 마감하면서 나의 화법을 되돌아보며 몇 점인지 기록하는 것도 좋은 피드백이 될것 같다.

올바른 소통은 말하기가 부담없고 편안하고 기분 좋은 관계를 말한다.
상생이란 너 살고 내가 사는 일이다. 그런데 잘못된 대화의 습관이 너를 무시하고 기분나쁘게 하고 심지어 화나게 한다. 그럴 의도가 아닌데 상대방이 나의 말을 오해하고 곡해하려고 하는 것도 잘못 키운 습관이 부른 화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서로의 오해를 덜고 화목한 대화를 열어나가는 시초일것이다. 이 책을 오래전에 읽고 또 꺼내어 읽어보았는데 어떤 상황에서는 내 고집만을 고수하며 계속 다른 사람의 심기를 불편케 했으리라 짐작되는 표현들이 눈에 띄였다. 말이란 한번 내뱉고 나니 다시 번복하기에 때론 힘들때가 많다.
습관이란 더욱 무서운데, 지금부터라도 상생화용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 내게 이 책을 접한 행운이 날라갈것 같다.

이 책을 좀더 보완한다면 말하는 관계와 듣는 관계를 서로 분명하게 선을 그어 보는 것이 좋겠다. 다행히도 뒷 표지를 보니 부부간에, 부모와 자녀간에, 그리고 선생님과 제자간에 상처받았니?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한 해에 딱 한권을 출간하는데 철저한 검증과 연구작업을 거친다고 하니 책의 신뢰도 면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인다.
호주머니 쏙 들어갈 포켓수첩이라도 만들어서,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떤 장소라도 '서로 기분좋게 말하기' 를 연습할 수 있도록 해보는것은 또 어떨까? 부록이라도 나온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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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kleinsusun > We are selling fresh fish.
글쓰기의 즐거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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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대학생 글쓰기 특강>이라는 자신의 강의록을 정리해 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다. 학교 다닐 때 이런 강의를 들었다면 큰 도움이 되었겠다고....정말 이런 알찬,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강의를 들으면 등록금이 안 아까울 것 같다.

글쓰기에 있어서 내게 가장 도움이 된 사람은 그 어떤 작가도,교수도 아닌, 지금은 고인이 된 前회사 J상무님이다.J상무님께 정말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5년 전 얘기다. 한참 의욕적으로 일하던 나는 싱가폴 출장을 다녀 와서 장문의 보고서를 냈다. 10장이 넘었던 것 같다. 출장 결과에 스스로 도취된 나머지, 고딩이 연습장에 영어단어 쓰듯이 빽빽하게 보고서를 채웠다.

얼마 후, J상무님 산하 전 사원이 다 모인 워크샵이 있었다. J상무님은 80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내 보고서 얘기를 했다.

" 얼마 전, 성대리가 낸 출장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0장이 넘더군요. 영업사원이 그렇게 긴 보고서를 쓸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그 시간에 거래선을 만나아죠.
출장 보고서는 간단하게 쓰세요."

난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그런데....J상무님의 훈화말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 생선가게에 이런 푯말이 있다 칩시다.

We are selling fresh fish.

이렇게 한 문장을 다 쓸 필요가 있습니까?
먼저 We, 우리가 팔지 누가 팔아요? 필요 없죠?
are, we를 빼면 are도 필요 없죠?
selling, 그럼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팔지 사나요? 필요 없죠?
fresh, 썩은 생선이라고 쓰는 가게 있어요?

멀리서 보이게 "Fish"만 크게 쓰면 되는거 아닌가요?
글은 짧고 간단하게 쓰도록 하세요!"

아..... 그땐 정말로 쥐구멍에라도 들어 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그 후, "We are selling fish"는 보고서 뿐 아니라 내 글쓰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문장은 되도록 짧게 썼고,쓸데 없는 반복은 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요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책들이 인기다.
소설가나 전업 작가가 될 목적이 아닌,
보고서나 제안서를 더 잘 쓰고 싶은 회사원들과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강준만 교수는 글의 신뢰도를 높히기 위해 "평소 주요 통계를 챙겨두자"고 말한다. 난 이 포인트 하나에서만 책값은 건졌다고 생각한다.평소 신문을 읽으면서 인구,주택 보급률 등 주요 통계는 스크랩 해 두어야 겠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강준만 교수는 말한다.

"독자들께서 판단할 일이긴 하지만,나는 학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중립'을 지키고자 무진 애를 썼다.이념적,정치적으로 뜨거운 쟁점에 대해 내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립을 지키면서 논리전개의 방식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건 분명하다.나는 적어도 이 책에서만큼은 좌우,여야를 초월하고자 했지만,과연 그랬는지 그 평가는 독자들이 할 일이다."

본문을 읽으면서 강준만 교수가 정말로 "중립"을 지켜서 놀랐다. 어떤 주장을 하는가에 관계 없이, 논리 전개가 뛰어 나면 조선일보 사설도 예를 들며 칭찬한다. 예상하지 못한 강준만 교수의 유연한 태도에 놀랐다.

이 책은 스타일 중심의 글쓰기를 강의하는 책이 아니다.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가,  "글쓰기로 세상보기"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친절한 강의다. 왜 친절하냐면, 풍부한 사례와 사례별 비교가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내용이 평이하고 쉽기도 하다.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보고서, 제안서를 쓰고 싶은 회사원들에게.
회사에서 뭐 하나 써서 내라면 일단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회사원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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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tim >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
It's Not Luck (더 골2)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년 반 전 The Goal를 인상깊게 읽었던 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손에 잡았군요. 이 책의 인물들 중 저를 가장 끄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알렉스 로고도 아니고,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그 특유의 이름이 나오는 요나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알렉스 부회장의 남자 비서 돈입니다. 이름도 돈이라니... 지금하는 일과 비슷해서, 또 내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웠습니다. 새삼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주병에 걸린 어떤 처자가 백설공주 이야기를 읽고는 감정이입되서 꿈을 꾸는 그런 기분이랄까요.

책 속에서는 나오는 현상분석체계도나 구름(원래는 구름제거도;evaporating cloud였던 것 같은데) 같은 건, 전에 같은 저자의 책을 통해 봤고 또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들이라 생소하진 않았지만 저자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분이라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The Goal이 주로 제약이론에 대한 설명을 소설로 풀었다면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같은 형식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근데 만약 주인공의 부인 같은 사람이 있다면 아마 상당히 이상해 보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피곤할 겁니다. 무슨 문제만 있으면 노트와 펜을 들고 달려 붙을 테니까요. 아이들하고 얘기할 때도 노트와 펜을 준비해 두어야 하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고 프로세스과 각종 그림들을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해야 하는데 보통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짜 문제로부터 파생된 증상에 불과하다. 그러니 여러가지 증상을 통해 진짜 문제를 파악하라.(현상분석체계도) 보통 문제는 둘 간의 이견에 의한 충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윈윈 해결을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공통의 목표를 발견하고 이견이 이면에 깔른 원인들을 분석해서 해결점을 직관적으로 찾아내라.(구름) 찾아낸 해결책을 검증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동하라. 해결책을 실행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인가? 다른 부작용이나 장애요인들은 없는가? 이런 장애요인을 제거하거나 현격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미래현상체계도) 해결책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면 이제 실행 계획을 짤 차례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시간순서를 고려해 생각해 보자.(실행체계도) 이것이 이 책의 요점입니다.

전 평소에 구름제거기를 가장 잘 활용하는데요. 이건 꼭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머리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목적과 나의 목적이 합치되는 근본적인 목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도 당신도 만족하는 대안을 고안하는 윈윈사고죠. 누이 좋고 매부 좋고로 시작되는 메들리 부르게 하자는 것이죠.

현상분석도도 두번째로 많이 써 먹는 것 중의 하나인데, 실제 사용해 보면 보통 근본적인 문제들은 해결하기 정말 어려원 손대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기에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증상들로 인해 고민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어떤 것은 둘 간의 이해관계 충돌에서 기인하는 문제가 아닌 경우 해결책을 찾아내기 더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성경 책에 있는 구구절절 옳은 말씀은 이해하지만 실제 생활하다보면 맨날 회개만 하고 있는 경우랑 비슷하죠. 하지만 이 책이 의미있는 이유는 성경 구절 중 가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듯 사고 프로세스도 써먹을 곳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죠. 그것도 아직 잘 먹히게...

저자는 참 존경할만합니다. 딱딱한 주제를 멋진 소설 속에 담아냈거든요. 이 책을 읽었던 어떤 사람들은 '너무 지루하다'는 평도 하는데 전 재미있게 유익하게 봤습니다. 근데 저자가 열심히 감추려고 했던 마지막 반전을 너무 일찍 알아버려 김이 빠져버렸긴 하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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