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
김상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공부를 잘 하고 싶은 10대에게 전하고 싶은 아빠의 이야기 책이다.
천재들의 범상한 능력을 들려주면서 생각하는 법, 노력하는 법, 몰입하는 법, 목표의식을 갖는 법, 긍정, 감사하는 마음을 먹는 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워나가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한다. 책을 읽어나가면 아빠가 자식에게 말하듯이 친근하고 배려깊은 상냥함이 엿보인다.  저자를 티비에서 몇번 본 적 있는데 프로필을 통해 그가 공부를 잘해서 출세한 이가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는 천재였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심상치 않은 책 제목에서 약간의 저항감이 밀려왔다.
책의 내용은 교훈적이고 용기 충전을 일으키는 알찬 책인데 오히려 책의 제목이 이 책의 진가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10대에게 촛점을 맞춘 책이라면 오히려 '공부를 잘하고 싶은 10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천재 이야기' 혹은 '공부 잘하는 천재들의 이야기'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이 무난하지 않았을까?

아빠가 자녀에게 들려주는 방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있지만 자녀를 두고 있는 아빠, 엄마들이 읽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만일 이 책을 읽지 않고 살며시 자녀의 책상 위에 올려 놓는다면 그건 공부를 더우 잘하라는 염장질밖에 더 되랴?
밤을 새워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때 적당한 수면이 도움이 된다는 글로 미루어 볼때 잠을 통해 잠재의식에 힘을 얻는다는 천재들의 활용법을 부모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어린 자녀에게 적용해 보고 싶은 천재들의 활용 노트를 몇개 정리해보았다.
1. 노력을 믿으면 문제해결능력이 커진다.
아이에게 노력을 칭찬해주면 '난 뭐든지 노력하면 할 수 있어' 라고 믿게 되지만, 타고난 지능을 칭찬해주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단다. (97쪽)
내 아이에게 똑똑하다 란 표현을 종종 한 적이 있었다. 5살난 아이가 똑똑하다 와 노력하다 의 차이점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나,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확실하게 깨닫는다. 똑똑하다란 표현보다 열심히 노력했구나 란 표현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2. 공부를 하다보면 집중이 안될때?
공부가 안 된다는 것은 대부분 생각이 자꾸 과거나 미래로 떠돌아다니기 때문이야. (111쪽)
종이 위에 직선을 그은 뒤 '과거','현재','미래'를 적은 후 나의 생각이 어느 시점에서 떠돌고 있는지 연필로 표시해 보는 것이 재밌지만 간단하고 무척 실용적인 확인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현재로부터 멀어진 시점에서 떠도는 생각일수록 부정적이라고 한다.

3. 목표가 새겨지는 시간은 21일.
글로 쓰든 그림으로 그리든 구체적인 목표는 RAS 역할을 담당한다고 한다. 운동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에 몇 번 이란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몰츠 박사에 의해 새로운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데 21일이 걸린다는 사실을 통해 적어도 3주동안 잠재의식에 각인시키려면  꾸준한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4. 천재들은 덩어리로 기억한다.
"Mary had a little lamb"
영어를 잘하는 이들은 영어 단문이 한 덩어리로 귀에 쏙 들어온다고 한다. 초보자들은 다섯 개의 덩어리로 나누어 기억하게 되고 갓 영어를 배운 사람들은 글자 열여덟 개를 서로 다른 덩어리로 기억해야 한다고 한다. 영어문장을 얼마나 많이 접하느냐에 따라 영어 덩어리가 나뉘어진다는 저자의 영어 노하우를 체감했다. 

5. 천재를 만드는 긍정의 딱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의 천재 마이클 펠프스는 15세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가르치는 코치는 펠프스를 '수도 없이 많은 메달을 딸 아이'로 치켜세웠다고 한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한 저자도 작은 경험을 더한다. 미국인 교수가 어느날 그에게 보통 미국사람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는 칭찬을 들은 후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더니, 열심히 하라는 무언의 제스처보다 칭찬 한마디가 천재를 만드는 긍정의 신호탄이었다.

저자의 에필로그에 차이가르닉 효과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시험과목이 많을 땐 한 과목씩 완전히 마무리 지어가며 공부하는 것보다 여러 과목을 1시간 정도씩 번갈아 공부하는 것이 훨씬 잘 기억된다고 한다. 하던 일을 완전히 마무리 짓기보다 중간에 멈추면 마음이 불편하고 찜찜해서 일시적 긴장 상태가 되는 것을 이용한 기억법인 셈이다. 이 책에 나오는 천재들의 다양한 이론과 발상을 모두 따라하기란 벅찬 느낌이지만 쉽고 재밌게 읽을수 있었고 이 책을 읽는 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을 비롯하여 자기계발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넉넉한 책이다.
단지 공부만을 잘 하기 위한 특별한 소소를 담은 책이 어딨을까? 노력과 인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노력하는 천재에 이를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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