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쎈연필 > 우린 볼 수 있을 거야…


마그리뜨, 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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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이 세상에 둘밖에는 아무도…


미하일 폰 지치, 달콤한 꿈

윗옷을 벗자 침대로 옮겨가 커다란 빵 속을 파고드는 개미처럼 서로의 몸속을 파고든다. 처음엔 몸으로 서로의 선을 느끼고 다음은 서로의 부피를 느끼고 다음엔 서로의 높이를 느끼며 다음엔 서로의 깊이를 느낀다. 사랑해요……. 난 당신이 너무 좋아요…… 당신이 너무 좋아요……. 두 팔을 허공에 저으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안고 속삭이는 사이 기윤이 들어오기도 전에 희우는 이미 첫 번째 정점에 이른다. 몸이 말릴 듯이 뒤로 휘어진다.

"당신과 사랑을 나누는 건 아무도 못 믿을 만큼 근사해. 당신 몸은 내성적인 소리를 내고 내성적인 사고를 하고 내성적인 표현을 해. 뭔가 억눌린 것, 오래 닫혀 있어서 깊어진 것, 사무친 것,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듯한 상상력 같은 것이 있는 몸이야. 슬픔과 기쁨, 어둠과 찬란함, 고독과 열락,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녹아 있는 몸이야. 당신은 결코 나를 다치게 하지 않아……."

사랑이 끝난 뒤 기윤은 희우의 머리를 끌어안고 속삭인다. 기윤은 늘 먹이를 두 발로 채어 치솟아 오르는 새처럼 그녀의 몸을 들어 올리며 정점에 이른다. 정말 날아오르는 커다란 새처럼 푸드득거리며……

ㅡ 전경린, <부인내실의 철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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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digitalwave > 정후 출동!


 

 

 

 

 

 

 

 

 

 

 

 

이놈 자세가 거 참 오묘합니다. 뭔가 만화 주인공 같은 대사가 나올법한 이 포즈. 맘에 쏙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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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6-04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꿈에 빠져있나 봐요~^^

개척자 2004-06-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후레쉬맨 포즈 아닌가요? 여튼 재밌군요.

갈대 2004-06-0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레쉬맨!! 딱 그 포즈네요

digitalwave 2004-06-0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후레쉬맨 포즈군요? @.@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 길은 내안에 있다
오쇼 라즈니쉬 지음, 김현국 옮김 / 태일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낭패감이나 공허함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면 깊숙한 곳에 부재한 그 무엇 때문이리라. 내가, 아니 우리가 그 숱한 밤을 술을 벗삼아 지새우는 것은 또한 슬픔이며 아픈 것들을 술로 녹여 저 밑에 가라앉게 하기 위함이리라. 그런 공허하고도 불안한 청년기에 라즈니쉬가 찾아왔다. <배꼽>이라는 책에서 그와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었는데, 사실 그 이전에 철없던 시절에도 그의 책을 잠시 읽었던 적이 있었더랬다. 하지만 그 나이에 라즈니쉬의 삶에 대한 통찰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이해한다는 것은 꼬마 아이에게 오르가즘의 기쁨을 이해시키는 것과 같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창 대학 생활의 쓴맛을 보고 있던 나에게 그의 말들은 하나의 충격파로 다가왔다. 그의 말들에 공감했으며, 그의 날카롭고 깊은 통찰에 나의 깊숙한 곳으로부터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그가 말하는 내면의 혁명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듯했다. 그의 어록들은 거듭 나를 기쁘게 했으며, 삶 그 자체에 대한 긍정과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의 책들을 여럿 사서 읽기 시작했으며, 이 책도 그중에 하나이다.

  사실 그의 메세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는 절대 어려운 말을 쓰는 법이 없었으며, 넘치는 유머와 박학한 지식, 인간 영혼을 파고드는 예리한 통찰과 뛰어난 웅변 등을 두루 갖춘, 그야말로 영성의 '슈퍼스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전체적인 삶', '자유로운 영혼', '새로운 종교성(religiousness), '순간의 삶' 등을 강조하였으며, 주지주의에 빠져있는 현대인에게 가슴으로, 사랑으로 살라며 말하곤 했다. 또한 침묵과 명상, 기도 등을 통한 '신성함'과의 만남을 설파했으며, 기뻐하는 자세, 탐구하는 자세, 독립적인 자세를 자주 언급하였다.

  그가 이러한 가르침을 전달하는 수단은 거의 항상 우화를 통해서였다. <배꼽>에서는 뮬라 나스루딘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여러 일화와 우화, 비유와 은유를 사용하여, 그의 강의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시 작품'과도 같았다. 그의 뛰어난 웅변술과 동서양의 종교에 대한 박학한 지식이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사실 그의 강의는 불교와 도교의 중심적인 사상들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불교 관련 강의들은 상당수가 책으로 나왔으며, <금강경>, <반야심경>등 한국에서도 많은 서적들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가르침은 매우 독창적인 것이며, 기성의 제도권 종교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면이 대단히 많다.

   '이렇게나 뛰어난 영혼과 통찰을 가진 사람의 생애는 어떠한 것일까?'라는 질문은, 아마도 비범한 사람들의 사생활을 알고싶어하는 일반인들의 대체적인 마음일것이다. 그의 어릴적 삶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예리한 논리로 어릴 때부터 종교인들을 조롱하였으며,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을 거역하는 반항적인 영혼을 가진 아이였다. 커서도 많은 책과 비범한 체험으로 뛰어난 통찰력을 소유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대학을 다니던중 명상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 이후의 삶은 소개하지 않으련다. 사실 그의 삶에 일어난 객관적 일들을 설명한다는 것은 그를 배반하는 것이다. 그의 영성과 그의 기도와 그의 웃음, 그리고 그의 사랑과 열정을 얘기하는 것이 그를 정말 따르고 실천하는 것일테다. 이 책의 앞에서 오쇼가 말했듯이, 인간의 역사가 사실의 나열이 아닌 내면의 기록이 되는 성숙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나라는 사람에게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한 것이다. 그는 나의 깊은 곳에서부터 가르침을 주는 평생의 스승인 것이다. 아마도 내가 울적해질때, 내 삶이 피폐해졌을 때, 술 마시고 어지러울 때, 오쇼라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영혼의 기록이 나를 다시 일으킬 것이며, 아마도 그대의 영혼의 혁명을, 내면의 혁명을 이 책으로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의 가르침은 성공일 것이고, 삶에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공허함과 낭패감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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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폭력에 대한 애무


백진스키, 무제

서로 부둥켜안고 운다
심야 버스도 끊어진 겨울의 거리
아무 주저 없이, 무너지며 서로의 혀를 핥고
배신보다 차가운 너의 눈물을 탐닉하며
사내의 가슴을 치며 계집이
계집의 허리를 껴안으며 사내가
운다

(이 무능을 너는 아는지?)
적멸의 무덤을 파들어가듯
사내가 계집의 가슴을 헤집으며
울부짖으며, 굶주린 개처럼 젖을 빨고
계집은 가늘게 휘어지며 사내의 얼굴을 부수고
아아, 이젠 끝이라고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서로의 해골을
들판의 봄꽃들처럼 애무하는
사랑의 식탁

(너는 이 불구를 아는지?)
썩어가는 치아가 부딪치는 증오의 키스
그 불의 습기와 흰 꽃을 따는
푸른 뱀의 혀처럼
배고파, 배고파 죽겠어, 하며
나는 너의 상처로
너는 나의 상처로 흐른다

이 망할 년아,
너는 미친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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