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쇼 라즈니쉬가 전하는 삶의 연금술
오쇼 라즈니쉬 지음, 나혜목 옮김 / 큰나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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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내용은 오쇼의 따뜻한 말들로 꾸며져 있다. 오쇼가 자주 언급했던 '깨어있는 삶', '창조적인 정신', '조건 없는 사랑', '명상적인 영혼' 등등의 말들이 이 책에서도 어김 없이 등장한다. 그러하기에 그의 메세지가, 삶에서 부닥치는 많은 문제들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우리들 마음의 심층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쇼는 1931년에 인도의 쿠츠와다라는 곳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방항적인 영혼의 소유자로서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놀래키고는 했는데, 그와 동시에 주위의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밑에서 크면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종교의 허위와 사람들의 위선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지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고 해서 오쇼가 특별한 교욱을 어릴 때 받은 것은 아니다. 그는 학교 가는 것도 무척이나 싫어 했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책을 읽었으며, 나중에는 그 당시 인도에서는 드믈게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된다.

  오쇼가 어릴 때 죽음에 관한 체험을 한 것은 그가 삶에 대한 통찰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즉 '가상 죽음'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을 어릴 때 겪게 되는데, 그는 이 경험이 자신의 삶을 일깨우는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훗날 회고한다. 또한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시절에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철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남다른 영혼과 지성의 소유자가 되어 갔다. 그의 통찰력과 지성은 아무 대가 없이 얻어진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인도 각지를 떠돌며 많은 사람들과 토론하고 강연을 했으며, 자신의 명상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까지 하게 된다. 유명해진 그는 미국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는데, 그의 제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된다. 그의 다이내믹 명상법은 스트레스로 찌든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심리요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가 던지는 메세지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희망의 빛이 되었다.

  이러한 그의 삶에서 보듯이 그는 화려한 웅변능력, 뛰어난 유머감각을 사용하여 천재적인 종교 사상가로서 명성을 높이며 많은 강의를 했는데, 이러한 강의는 많은 책들로 출판되었으며 한국에도 100여권에 가까운 많은 책들이 번역되었다. 특히 예전에 <배꼽>이라는 책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적이 있다. 그 책은 나도 세 번이나 읽었지만, 마음이 울적할 때 읽으면 반드시 삶에의 의지를  얻는 엄청난 힘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의 삶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내용은 많은 수의 짧은 교훈들로 가득차 있다. 문제는 거의 대다수의 삶에 대한 메시지들이 두 페이지에 걸쳐 적혀 있는데, 뒷 부분이 적혀 있는 페이지가 가득 차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출판사가 편집을 통해 책의 페이지 수를 인위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이며, 종이의 질도 갱지로서 별로 좋지 못하다. 이러한 책을 양장본으로 만들어서 12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스스로 출판사의 신뢰도에 먹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의 크기를 더 크게 하고, 양장본으로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의 가격은 아마도 8000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책 편집, 제작 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쇼가 던지는 삶에의 메세지는 늘 나를 일깨우곤 한다. 소장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은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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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3 - 인도로 가는 길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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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이 달라이라마를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한 것들을 적고 있다. 제일 앞 부분은 만남이 성사되기까지의 일들을 기술하고 있다. 뒤이어 만나는 장면을 서술하고, 대화하고 토론한 것들을 그대로 적고 있다. 영어로 인터뷰를 했다고 하나, 본문에는 한국어로 잘 적고 있다.

다른 달라이라마 관련 서적들이 행복과 삶에 대한 철학과 생각들을 적고 있다면, 이 책은 학자와 '깨달은 사람'이 나눈 불교와 종교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불교의 심리학적인 측면과 기독교의 초자연적인 특성들, 달라이라마의 삶과 도올의 죵교에 관한 철학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달라이라마가 어떤 종교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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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2 - 인도로 가는 길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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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전 3 권에서 제 2 권은 도올의 인도 여행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제 1 권이 불교 전반에 관한 기술이라면, 제 2 권은 달라이라마를 만나기 전에 인도에서 여행했던 것들을 적고 있으며, 제 3 권은 달라이라마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 했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있는 것이다.

전 3 권 중에서는 2 권이 제일 가치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문적이고 깊이 있는 사색은 별로 보이지 않고, 인도를 여행하면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사실을 위주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책 이곳 저곳에 인도의 역사와 문물에 관한 서술이 등장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매우 주관적인 서술에 그치고 있으며, 객관적인 문화를 적고 있는 부분은 드믈다고 하겠다.

책 값이 아깝다면 제 2 권은 읽지 않아도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인도의 역사와 현재의 상황, 각 지역의 모습들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다면 2 권을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책이 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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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1 - 인도로 가는 길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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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올이 2002년 가을에 EBS에서 '도올, 인도를 가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강의 교재로 사용하던 책이다.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이라는 책은 전 3권으로 되어있고, 전면 천연색으로 하고 고급 종이를 사용하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보기에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책이지만, 책 값이 꽤 비싸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제 1 권은 불교 전반에 관한 개론을 기술하고 있다. 싯다르타의 삷과 공생애, 불교의 연원과 그 초기의 모습들, 그 발전 과정과 전개, 불교 미술의 발전과 진행 등이 내용을 이루고 있다. 즉 불교 전반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이 1권을 구성하고 있으며, 불교에 관한 대중적 개론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이곳 저곳에 도올의 철학과 학문적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서양 철학적 성과들을 곁들여 가며 설명하는 특유의 기법은 책의 재미를 한 층 더하고 있다. 다른 학문적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역동적인 앎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도올 특유의 구어체 문장과 입담을 만날 수 있으며, 불교에 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이 책을 개론서 삼아서 읽어도 상관이 없겠다. 다만 내용의 체계가 부족하고 이리저리 튀는 경향이 있으므로 학술 서적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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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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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자신을 좌파라고 떳떳이 밝혀도 예전처럼 남산에서 잡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저자는 스스로가 B급 좌파라고 칭하는 당당함을 보이고 있는데,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저자를 '빨갱이'라고 욕할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이 사회가 좌파에 대하여 관용적이 되었다는 뜻이고, 이는 많은 학생들과 노동자, 그리고 민중들의 힘에 의한 것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책은 70여 편에 가까운 에세이로 되어있다. 이 에세이들은 하나의 통일된 초점을 가지고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위선적인 지식인에 대한 경멸, 복지부동의 정치권에 대한 분노, 아직 덜 성숙한 '미개한'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이러한 초점은 문화 예술에서 보수 신문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에 이르고 있어서, 문제가 있는 곳이라면 그의 시선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것 같다. 물질적인 성장을 구호로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왔던 우리 사회의 각 분분들에서, 앞으로 가지 못하고 뒤에 쳐저서 썩고 있는 각종 현상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의식과 시선들을 풀어헤치는 그의 글들은 스스로를 지식인으로 칭하고 있던 나를 부끄럽게 한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사회의 상처들을 드러내 보이면서, 나를, 그리고 많은 독자들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또한 지식인과 지도층은 어떠해야 하는지, 아니 최소한 어떡하면 안 되는지를 일깨워주고 있고, 사회의 소외받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의 위선에 대한 혐오와 약자에 대한 사랑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의 글들에서 어떤 학문적 깊이를 발견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그는 B급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보는 예리한 시각은 단연코 A급이다. 그러하기에 한국 사회의 병폐들을 알고 싶다면, 그리고 그 병폐에 대한 분노와 민중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박노자와 김규항을 읽지 않으면 안된다. 그가 이 책에서 지식인을 '내가 지향하는 바'와 '실제의 나' 사이에 숙명적인 거리를 갖고 사는 '삶의 코미디언'이라고 했던것처럼, 내가 지향하는 바와 실제의 나 사이의 커다란 간극을 이 책을 통해서 정확히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각 에세이는 약 4페이지의 분량을 할당하고 있어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내용도 무척 쉬우며, 어려운 용어는 전혀 없다. 또한 한 개인의 삶과 생각, 그리고 비장함이 잘 녹아 있어서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에 한 두편씩 읽고 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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