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to Man 기본영어 1 - 개정판
장재진 지음 / 맨투맨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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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어 학습의 기본은 역시 Man-to-Man 기본 영어인것 같다. 영어 과외를 몇 번 했는데, 언제나 나는 맨투맨으로 가르치고는 했다.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는 조잡한 편집과 한자의 과다한 사용으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정판 이후에는 깔끔한 편집, 읽기 쉬운 활자 크기, 체계적인 문법 정리로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권하는 편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원을 다니면서 성문 기본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성문보다는 맨투맨이 더 낳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예문이 있고 쉬운 설명, 체계적인 정리, 좋은 예시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의 영어 문법은 맨투맨으로 다지는 것이 아무래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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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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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박완서 작가의 어릴적에 대한 회고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녀의 많은 소설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 자신의 어릴적 경험 중에서도 특히 광복을 전후한 국민학교 이전 시절부터 서울대 문리대를 다닐 때까지를 소설로 그려내고 있다.

  나는 박완서씨의 단편 소설 <엄마의 말뚝> 1편과 2편을 읽었는데, 이 소설과 겹치는 부분이 대단히 많다고 느꼈다. 대단히 많은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말뚝을 풀어서 조금 고쳐서 쓴 소설이 이 소설이 아닌가 판단되는 것이다. 그러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당시 광복을 전후한 한국의 실상과 시대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작가의 과거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삶에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광복의 직전에는 '신여성'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었는데, 소설의 주인공인 박완서의 어머니는 작가를 신여성으로 만들겠다며 서울로 데려가서 국민학교를 다니게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또한 대동아 전쟁의 와중에 자신의 오빠가 일제에 징용될 뻔 한 이야기와 경기고녀와 서울대를 입학하는 에피소드, 6.25 전쟁을 맞은 일 등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자신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와 오빠를 자세히 묘사한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엄마의 말뚝>에서는 이 소설과는 달리 자신의 어머니를 중점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어머니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나 자신의 시각이 너무 정치와 역사에 굳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이 책을 읽고난 지금 드는 생각이다. 작가의 일대기를 읽으면서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 당시의 급박한 정세를 거치면서 성장했던 한 인간의 일대기가 이다지도 간절히 가슴에 박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자기 자신의 삶을 단순히 나열하여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아닐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오빠가 등장하는 가족사를 통하여 우리의 근현대 민족사, 나아가 우리가 형성한 지금의 현실의 바탕을 말하려는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언제든지 삶과 현실, 사회와 인간의 내면을 말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독자들도 이 소설을 그러한 바탕위에서 읽어야 할 터이며, 한 사람이 말하는 가족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이 거쳐야만 수난과 아픔의 역사를 읽지 않으면 아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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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 길은 내안에 있다
오쇼 라즈니쉬 지음, 김현국 옮김 / 태일출판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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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낭패감이나 공허함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면 깊숙한 곳에 부재한 그 무엇 때문이리라. 내가, 아니 우리가 그 숱한 밤을 술을 벗삼아 지새우는 것은 또한 슬픔이며 아픈 것들을 술로 녹여 저 밑에 가라앉게 하기 위함이리라. 그런 공허하고도 불안한 청년기에 라즈니쉬가 찾아왔다. <배꼽>이라는 책에서 그와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었는데, 사실 그 이전에 철없던 시절에도 그의 책을 잠시 읽었던 적이 있었더랬다. 하지만 그 나이에 라즈니쉬의 삶에 대한 통찰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이해한다는 것은 꼬마 아이에게 오르가즘의 기쁨을 이해시키는 것과 같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창 대학 생활의 쓴맛을 보고 있던 나에게 그의 말들은 하나의 충격파로 다가왔다. 그의 말들에 공감했으며, 그의 날카롭고 깊은 통찰에 나의 깊숙한 곳으로부터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그가 말하는 내면의 혁명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듯했다. 그의 어록들은 거듭 나를 기쁘게 했으며, 삶 그 자체에 대한 긍정과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의 책들을 여럿 사서 읽기 시작했으며, 이 책도 그중에 하나이다.

  사실 그의 메세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는 절대 어려운 말을 쓰는 법이 없었으며, 넘치는 유머와 박학한 지식, 인간 영혼을 파고드는 예리한 통찰과 뛰어난 웅변 등을 두루 갖춘, 그야말로 영성의 '슈퍼스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전체적인 삶', '자유로운 영혼', '새로운 종교성(religiousness), '순간의 삶' 등을 강조하였으며, 주지주의에 빠져있는 현대인에게 가슴으로, 사랑으로 살라며 말하곤 했다. 또한 침묵과 명상, 기도 등을 통한 '신성함'과의 만남을 설파했으며, 기뻐하는 자세, 탐구하는 자세, 독립적인 자세를 자주 언급하였다.

  그가 이러한 가르침을 전달하는 수단은 거의 항상 우화를 통해서였다. <배꼽>에서는 뮬라 나스루딘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여러 일화와 우화, 비유와 은유를 사용하여, 그의 강의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시 작품'과도 같았다. 그의 뛰어난 웅변술과 동서양의 종교에 대한 박학한 지식이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사실 그의 강의는 불교와 도교의 중심적인 사상들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불교 관련 강의들은 상당수가 책으로 나왔으며, <금강경>, <반야심경>등 한국에서도 많은 서적들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가르침은 매우 독창적인 것이며, 기성의 제도권 종교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면이 대단히 많다.

   '이렇게나 뛰어난 영혼과 통찰을 가진 사람의 생애는 어떠한 것일까?'라는 질문은, 아마도 비범한 사람들의 사생활을 알고싶어하는 일반인들의 대체적인 마음일것이다. 그의 어릴적 삶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예리한 논리로 어릴 때부터 종교인들을 조롱하였으며,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을 거역하는 반항적인 영혼을 가진 아이였다. 커서도 많은 책과 비범한 체험으로 뛰어난 통찰력을 소유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대학을 다니던중 명상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 이후의 삶은 소개하지 않으련다. 사실 그의 삶에 일어난 객관적 일들을 설명한다는 것은 그를 배반하는 것이다. 그의 영성과 그의 기도와 그의 웃음, 그리고 그의 사랑과 열정을 얘기하는 것이 그를 정말 따르고 실천하는 것일테다. 이 책의 앞에서 오쇼가 말했듯이, 인간의 역사가 사실의 나열이 아닌 내면의 기록이 되는 성숙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나라는 사람에게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한 것이다. 그는 나의 깊은 곳에서부터 가르침을 주는 평생의 스승인 것이다. 아마도 내가 울적해질때, 내 삶이 피폐해졌을 때, 술 마시고 어지러울 때, 오쇼라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영혼의 기록이 나를 다시 일으킬 것이며, 아마도 그대의 영혼의 혁명을, 내면의 혁명을 이 책으로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의 가르침은 성공일 것이고, 삶에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공허함과 낭패감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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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마재로 돌아가다
서정주 지음 / 미래문화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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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한국 사람에게 가장 좋아하는 시를 묻는다면 윤동주의 <서시>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가장 많이 꼽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친일, 친독재 행각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문인들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한국 시문학사에서 단연코 최고로 꼽히는 것이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천재적인 시인이었음에 틀림없는 것이다.

  미당은 시를 많인 쓴 시인에 속하기도 한다. 윤동주가 100편에 약간 못미치는 시집 하나로 최고의 시인중에 한 명의 반열에 올랐다면, 그는 60년에 넘는 기간 동안 900편 이상의 많은 시들을 써냈으며, 그의 시들중에는 수작이 대단히 많다. 그의 시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이러한 결실을 맺게된 것이며, 이는 우리 문학사의 보배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의 시는 대표작이 따로 없을 정도로 시를 잘 쓴 천재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꽃을 소재로 쓴 작품들은 미적으로 매우 뛰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밀어>, <국화 옆에서>, <꽃>, <목화>, <산사꽃>은 대단히 아름다운 작품이면서, 뛰어난 운문성을 보여 암송하기에도 매우 좋다.

  그의 시들이 가지는 뛰어난 운문성을 보여주는 대표작이 <동천>이라고 할 수 있다. 5절로 되어있는 이 시는 님에 대한 사랑을 자연물인 매서운 새도 알아준다는 내용의 작품이며, 길이도 매우 짧아서 이 시를 외우고 있기도 하다. <귀촉도>나 <국화 옆에서>같은 시들도 운문성이 뛰어나며, '시'라는 글쓰기가 가질 수 있는 미적 성취의 최고봉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집에서는 미당의 대표작들을 거의 모두 만날 수 있다. 다만 워낙 훌륭한 작품이 많아서 <바다>나 <역사여, 한국 역사여>등과 같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들이 실리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 하겠다. 시들의 시어는 모두 현재의 표기법으로 고쳤으며, 해설이나 참고자료, 연보가 따로 있지 않은 말그대로 시집이라 할 수 있다. 한자에 음을 달아놓은 것과 가격이 싼 것도 장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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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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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나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등 일본 작가의 작품이 한국의 출판계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키친>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뷔작이기도 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한국에 널리 알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세 편의 중편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앞의 두 소설은 연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뒤의 마지막 소설은 앞의 두 편과는 다른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하지만 세 소설 모두 등장 인물들이 처하는 상황과 주제 의식이 비슷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유사성이 존재한다. 즉 작가는 세 소설을 통해 하나의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중심적인 메세지는 '상처의 극복'이라고 할 수 있다. 앞의 두편인 <키친>과 <만월>에서는 마지막 가족인 할머니를 잃은 미카게와 트랜스젠더 어머니 에리코를 잃은 유이치가 등장한다.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 상처를 극복하고 있다.

<키친>이라는 단편에서는 가족을 모두 잃은 미카게가 마지막 피붙이인 할머니를 잃으면서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유이치가 자신의 집에서 살아도 좋다면서 미카게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게 된다. 유이치의 집에서 살면서 유이치와 에리코의 과거를 알게되고, 같이 음식도 해먹으면서 서로가 친해지게 된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가족을  잃은 슬픔의 앙금을 씻어내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잘 통하고 감싸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부엌은 바로 미카게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데, 아마도 사회 생활과 삶, 그리고 가족관계 또는 인간관계의 근원으로서의 의미를 가지지 않나 생각된다.

이어지는 중편인 <만월>에서는 유이치의 어머니인 에리코가 갑작스럽게 피살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황이 바뀌어서 이번에는 유이치가 슬픔에 빠지는 것이다. 이 때 유이치가 미카게에게 같이 살았으면 한다는 말이나 같이 음식을 배부르게 직접 해 먹는다거나 하는 장면들은 그들이 가족을 잃은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에는 지방 취재를 나온 미카게가 돈까스 덮밥을 유이치가 먹을 수 있게,  유이치가 있는 먼 숙소까지 직접 찾아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돕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소설인 <달빛 그림자>에서도 남자 친구 히토시를 잃은 하츠키와 형 히토시와 여자 친구 유미코를 잃은 히라기가 나온다. 하츠키는 충격으로 불면증에 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벽마다 조깅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만나는 신비한 인물인 우라라가 등장하는데, 이 우라라가 그들의 상처를 극복하게 하는 결정적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우라라는 하츠키가 히토시의 환영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과거의 추억을 정리하고 새로운 힘을 얻도록 한다. 히라기도 그와 비슷한 유미코의 환영을 보고, 그 환영이 그녀의 유품인 세일러복을 가지고 감으로써 과거의 짐을 덜게 된다. 또한 히라기는 하츠키가 아플 때 병문안도 가는 등 서로 친밀감을 느끼는 것으로 그려진다. 여기서도 서로가 의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함으로써 삶의 아픔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게 되지만, 그러할 때마다 우리는 움츠러들고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소설을 통해 반성하는 것은, 그러할 때에 더욱 가슴을 펴고 도움을 요청하고 때로는 도움을 주는 그런 소통 관계를 통해서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수업 리포트를 써야하는 관계로 이 책을 읽어야 했는데, 대체로 깊이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 뭔가 특별한 인식이나 성찰을 기대했었는데 기대가 컸는지 실망스러웠다. 분량이 많지 않고 쉽게 잘 읽히며, 풍경 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것 같다. 메세지의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아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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