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군 입대 이후 첫 번 째 외박을 나왔다. 이전에 쓴 글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시간이 무척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일병을 달고(참고로 6월 4일에 일병을 달았다) 내 밑에 후임도 3명이다. 내가 전입왔을 때 병장이었던 사람들이 모두 전역했다. 그 마지막 병장이 오늘 아침에 전역을 해서 같이 닭갈비를 먹고 지금 PC방에서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 중이다.

외박도 휴가만큼이나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후 5시에 부대를 출발하여 기차를 타고 의정부역에 도착한 다음 생과일 주스를 마시고 모텔방을 잡은 다음 식당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마셨다. 식당을 나와 PC방에서 인터넷과 게임을 두 시간 정도 한 다음 한국과 브라질의 청소년 축구를 보며 맥주를 마셨다. 바(bar)를 나와서 당구장에서 포켓볼을 친 다음 편의점에서 라면과 과자를 사들고 모텔방에서 샤워를 하고 TV를 보면서 과자와 함께 팥빙수를 먹었다. 라면은 오늘 아침에 먹었는데 9시 50분 쯤에 일어났었다. 6시간 정도 잤는데, 부대에 오래있다보니 6시간만 자도 피곤하지가 않다.

이틀 전, 그러니까 금요일에 유격훈련 복귀를 하였는데, 고참들이 왜 유격이 제일 힘든 훈련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았다. 특히 행군이 무척 힘이 들었는데, 소대에서 유일하게 낙오하고 말았다. 마지막 복귀 행군은 오후 6시 20분 쯤에 출발하여 새벽 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는데, 무척 피곤하였다. 우리 부대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55전차 대대에 육공 트럭을 타고 가서 출발하였고, 복귀 행군 도착 지점도 55전차 대대 였다. 전차대대 사람들은 단독군장이라서 낙오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지만, 우리 기보대대 사람들은 낙오하는 사람들이 몇 명있었다.

어찌 되었든  그 힘든 유격훈련을 마치고 이렇게 맛나는 음식도 먹고 의정부 거리도 돌아다니면서 쉬고 있으니 기분이 좋기는 하다. 오늘 오후에는 부대에 어떻게 복귀하려나...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다시 힘을 내서 군생활을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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