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논어를 읽다보면 이곳 저곳에서 질문을 던지는 제자와 답을 하는 공자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 때 공자는 같은 질문이라도 질문하는 사람에 따라서 늘 다른 답을 하고는 했는데, 심지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답을 하기도 했다. 질문하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곤 했던 공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II
역시 탐구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굼금증에 부닥치게 마련이고, 그 굼금증이 간절해지면 책을 읽고 스승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무지에의 자각이 진정한 앎의 시작이다.
III
올바른 질문이 중요하다. 잘못된 질문을 하면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논어에는 자공과 자로라는 훌륭한 제자들이 좋은 질문들을 하고 있다.
IV
'신은 존재하는가?', '삶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궁극의 실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올바른 질문인가? 이러한 질문들의 효과는 무엇이란 말인가?
V
아무래도 질문에는 질문만이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질문에는 질문하는 사람의 지성과 품격이 녹아 있다. 질문에서 질문자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답의 형태도 그 안에 들어있다. 그러하기에 질문은 질문으로만 그칠 수는 없고,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