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여러 신문들을 보고 있다. 물론 직접 구독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인터넷으로 신문을 읽고 있다. 그 중에는 한겨레와 경향과 같은 비교적 중도에 가까운 신문도 있고, 오마이 뉴스와 같은 진보도 있다. 특히나 나의 신문읽기가 내 또래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점은 조중동이라 일컬어지는 보수 신문도 읽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을 많이 보는데, 조선일보는 다른 진보적 성향의 매체가 보여주지 못하는 여러가지 점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읽을만 하기는하다. 하지만 진보적 색채의 매체가 보수 정치인들에게 보이는 반감이라던지 비판보다는 조중동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태도가 훨씬 악독하고 의도적이다. 그 내용의 편파성이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 중 가관인 것은 단연 100자평이다. 조선 일보의 100자평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현 대통령을 친북좌파라고 비판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참으로 가소롭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좌파가 어떠한 사회적 세력으로 정의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친북 좌파가 뭐요?"

물론 친북 좌파라고 불리우는 사회 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80년대 학생운동권 중에서 NL(National Liberation)이라 불리우는 노선은 정말 과격하기 그지 없다. 굳이 번역하자면 민족 해방 정도 되겠는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따르고 정통 막스주의에 기반한 좌파 세력이라 할 수 있다. 주사파, 주사파 하는데, 그 주사파가 바로 이 주체사상파를 줄여서하는 말이며, 80년대 재야 학생운동의 양대 축인 NL과 PD중 하나인 것이다. 이 학생 운동 세력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이념적 좌파는 찾을 수 없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좌파라고 칭하는 세력은 대개가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띤 정치 세력이다. 김대중과 김대중 밑에서 정치를 배운 많은 이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몇몇 의원들이 과거 학생운동 시절에 과격한 노선을 지향했다고 해도 지금 그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의 경력을 문제 삼는다면 한나라당은 해체해야 마땅하다. 민주정의당이라는 간판을 건 정당이 이 사회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압살하는 행태를 버젓이 하고, 군부를 견제하기 위해서 지지했던 통일민주당이 민주정의당과 합당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통해서 생겨난 정당이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이지 않던가? 과거의 잘못을 덮자는 얘기는 아니다. 과거의 청산은 필요하다. 비록 과격하고 혁명적인 노선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역사적인 안목에서 국가를 걱정했던 세력을 빨갱이라는 이름을 덧칠하여 매도하는 태도는 영~ 보기가 민망하고 짜증스럽다.

여튼 조선일보의 100자평은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로운 것은 사실이다. 도대체가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 사람들이 좌파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는 사회적 세력인지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 지적인 성숙함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면 꼴통들인 것이다. "DJ 빨갱이, 놈현 빨갱이"를 외치는 자들을 보라~! "박통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박정희진리교의 신도들이 아닌가? 조선일보는 이런 사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통해 아직도 건재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변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변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