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논어 1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도올이 2001년 봄에 KBS에서 <도올논어>라는 화재의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그 교재로 쓰였던 책이다. 모두 3권으로 되어있으며, 논어를 해석, 해설하고 있는 책이다.

1권의 앞부분에는 공자의 생애를 간단히 정리하고 있다. 도올이 직접 중국까지 가서 사진도 찍고, 취재도 하면서 느꼈던 내용들도 있다. 주로 여러 중국 문헌들을 들어가면서 그 내용의 엄밀성을 더하고 있으며, 실존했던 공자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 그대로 추적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예수의 생애에 관한 설명을 하는 부분도 있으며, 책 곳곳에서 성경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

그 뒤에는 도올이 그토록 주장하는 해석학에 관한 자신의 입장이 나타나 있다. 또한 자신이 어떠한 문헌을 가지고 논어를 해석하고 있는지도 자세히 나타나 있다.

마지막 뒷 부분에는 논어의 학이편을 해석하고 있다. 학이편은 논어의 가장 앞 장(chapter)인데, 그 하나의 장을 해석하는 데에도 도올은 굉장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하나의 구절을 소개하고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중국 역사와 다른 경전의 구절 또는 서양의 여러 문헌들을 가지고 풍부한 모습을 논어를 재해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은 거의 새로운 논어를 창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논어라는 경전이 공자의 저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말과 행동을 나중에 공자의 사후 저술한 것이다. 그래서 공자의 여러 진솔한 모습과 뜨거운 인품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일부 공자의 제자들의 말과 행동을 기술한 부분도 있다. 논어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공자가 단순히 도덕주의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었으며, 음악과 시에 능한 예술가적 기질이 있었던 사람이다. 생을 대하는 그의 뜨거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경전인 것이다.

나는 도올의 여러 책들 중에서 <도올논어> 전 3권을 가장 좋아한다. 그 이유는 우선 한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본문에 음을 달아서 나같이 한자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읽기 편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경전을 해석하는 데에도 일본 학자의 해석과 정약용의 해석, 다른 중국 학자의 해석등 여러 해석들을 비교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경전 해석에 있어서 어떠한 접근을 하는지도 자세히 나와있었고, 해석 자체에 있어서도 내용이 매우 풍부했기 때문이다.

도올의 저서들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도올의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깊이가 있으며, 해석의 엄밀성에 있어서도 한 층 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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