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쩌다가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나의 서재의 빈약함에 실망하고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읽은 책들 리뷰도 좀 쓰고, 마이페이퍼에도 새로운 항목을 추가함으로써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늘 하루 생각하며'라는 카테고리에는 나날이 생활하며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적을 계획이다. 사실 나는 굉장히 많이 사고하고 느끼고하는 사람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나는 홈페이지도 만들지 않았었고, 그렇다고 어디에 그러한 생각의 조각들을 남겨놓지도 않았었다. 다만 대학 1학년 초기에 분반보드에다 3류 소설 나부랑이 쯤 되는 감상적인 글쪼가리들을 남겨놓고는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 내용들이기는 하지만, 그당시에는 그래도 꽤 고민하면서 쓴 글들이다.
앞으로 여기에 글을 쓰면서 많은 것을 반성하고 생각을 전개해 나가고 할 작정이다. 사실 나의 생활이라는 것이 너무나 나태하기 그지 없다. 지금은 새벽 2시이지만 어제는 새벽 5시 조금 넘어 잠이 들어서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일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또 저질렀다. 거의 미친짓이다. 하지만 변명하자면 나에게는 약간의 불면증과 무기력증이 있다. 만성 피로도 조금 있는 듯하다. 이거 고치지 않으면 젊은 시절이 부패하게 된다. 나는 24살의 팔팔한 남성이 아니던가! 이러한 일기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계기인 것이다. 이러한 되돌아봄을 통해 나의 생활이 균형있도록 통제하는 것도 의미있을 듯 싶다.
또한 여기는 일기를 뛰어넘는 수필의 장이다. 수필이라는 것이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넘어서,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우주를 보는 재치를 담는 글쓰기라면, 그러한 성찰과 기지(wit)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것도 흥분되는 일이 될 수 있을테다. 이제 나의 심장에 흥분의 두드러기가 일고 있다. 이 글쓰기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를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을 재발견한 것이다. 아직도 나는 젊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