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궁둥이에는 쇠파리가 들끓는다. 그러나 그것은 황소의 생명력이다 황소가 죽음이라면 그의 궁둥이에는 구더기만 드글거릴 것이다. 쇠파리들이 황소의 앞길을 막는다고 앵앵대는 것은 참으로 부질 없는 짓이다. 가끔 꼬리를 휘젓는 일은 있을 지언정 쇠파리 때문에 앞길을 그르치는 법은 없다. 오늘도 황소는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갈 뿐이다.

   - 도올 김용옥, <노자와 21세기 (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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