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과 같은 명문대학을 졸업하는 여러분의 앞길은 비교적 순탄할 것입니다. 대게 두 가지 길이 펼쳐지는데, 그 첫째는 여러분을 원하는 '줄'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면서 보수도 많이 받고 인생도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이런 길을 가려면 자신의 양심의 선택과 창의적인 취향을 접어두어야 할 때가 많지만, 은퇴 후에도 돈이 수중에 상당히 남아 있어서 골프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 길은 첫 번째 길과 외양은 비슷하지만 내용이 다릅니다. 즉, 자신의 양심을 지키고 자신의 인생을 보람있는 것이 되도록 설계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려면 노력이 많이 들고, 창의력과 개척자 정신이 필요하며, 괴로울 때도 있고, 때로는 눈앞에 다가온 이익을 밀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두 번째 길을 가라고 권하고 싶군요. 그 쪽이 경쟁률이 훨씬 낮거든요.
- 어느 대학교 졸업식에서 어떤 연사가, 포항공대 신문 김강태 수학과 교수님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