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 - 대한민국 최초의 인권대사 박경서, 그가 들려주는 세계 인권 이야기
박경서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경서 교수님의 책은 이번으로 두 번째 만남이다. 이전에 읽었던 책인 인권이란 무엇인가가 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에 대한 이해였다면 이번에 읽은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는 인권을 되찾기 위해 그가 스스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직접 듣고 깨달은 이야기들을 쉽게, 바로 옆에서 들려주듯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존중되어야 하는 권리,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그 권리라는 것이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고등한 동물로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그렇기에 다른 동물과는 다른 존재인 인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혹독하게 잔인할 수 있는가 보다.

나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한 단체를 위해서 등 이익이라는 그 하나를 위하여 인간이 이토록 냉혹할 수 있다니. 21세기의 지구는 푸르기보다는 아직도 아픔의 눈물을 흘리는 곳들이 넘쳐 난다는 것에 읽는 내내 가슴이 아려왔다.

인도의 길거리의 아이들부터 가까이는 북한의 아이들까지. 아직까지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국가들 안에 살아있는 그들의 현실이 오늘 내가 웃고 있는 시간 사이에도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 실로 미안하면서도 안타까웠다.

내가 편안하고 익숙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에도 그들은 여전히 어두운 시간 속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는 순박한 이들에게 감언이설로 꾀어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만을 가지려고 했던 자들에게 우리는 무엇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핵실험의 희생양이 된 타이탄 사람들과 이미 사라진 카스트 제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인도인들. 무엇보다도 전경 제도 때문에 강제 노동 규약 저촉 때문에 ILO에 위안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베트남 전쟁 참전 당시 우리가 베트남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 한 것을 또 묵묵부답으로 행하고 있으니 우리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들의 인권부터 먼저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너무 만연해있기에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 혹은 내가 아니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늘도 그들의 인권은 자신들의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쥐락펴락 되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삶을 지배하고 조정하려는 무시무시한 생각을 던지고 그들과 함께 존중하며 오늘을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 나만이 아니라 그들도 나와 같이 웃을 수 있고 고귀한 한 인간이다. 내가 존중 받고 싶은 만큼 우리도 그들을 존중하며 함께 공존하는 것이 모두가 행복한 오늘을 만드는 최선의 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재인 리더십 - 원칙의 힘으로 시대를 열어가는 청소년 멘토 시리즈
박정태.전도근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대 대선 결과를 지켜 본 이후에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 시리즈 중 한 권인 문재인에 대해 이야기 한 이 책은, 문제인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들을 담고 있는데 대선의 결과가 이미 정해진 터라 그 이전에 읽어볼 것을 하는 아쉬움을 안고 시작된 독서는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지금에라도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이 다행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정치에 워낙 관심이 없는 터라 문재인, 하면 떠오르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 정권 시절의 민정수석, 인권변호사 그리고 12 19일 치러진 18대 대선의 기호 2번의 후보. 이 정도가 내가 알고 있던 문재인이란 사람이 전부였다. 쏟아지는 매스컴의 보도 속에서 어느 것이 정도인지 제대로 가늠 할 수 없이 넘쳐나는 정보들 틈에서 제대로 그를 알고 이해할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이미 대선을 지내온 탓에 내 스스로에 대한 씁쓸함이 휘몰아치고 있을 때 청소년들을 위해 쓰여진 이 책을 통해서 그나마 나의 무지에 대한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난 셈이다.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였기에 내가 본 그는 따뜻하면서도 정치인이라는 틀에 박혀 있지 않은 그저 한 사람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동네 어딘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정 많으신 어르신 같은 느낌의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에는 수 많은 고충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나 어린 시절의 가난으로 인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펼칠 수도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모를 원망하거나 현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려 노력하고 그 때의 어려움이 자신의 앞날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당당함이 책을 읽는 동안에 나마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세상이 어떠한 모습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의 행보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바람개비 가득 달린 그의 자전거가 힘차게 내달릴 수 있도록, 문재인의 멘토 정약용 선생처럼 틀을 깨고 다시 한 번 이 곳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역 군주론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마키벨리아의 군주론. 필독서의 목록에서 이 이름을 본적은 있다만 이 책이 서양의 손자병법으로 불리는 책이라고 한다. 나의 무지함을 서문에서 다시금 느끼면서 그 간의 독서와는 담을 쌓으며 지냈던 20대의 반성과 함께 시작된 이 책은 한 마디로 이 전의 나의 생각들을 철저히 산산조각 내어 다시 재적립시켰다.

 21세기에 더 이상 군주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마키벨리아의 군주론을 읽어야만 하는 것은 군주라는 직위가 사라지었을 지언 정 현실 속에 군주 즉 리더는 언제까지나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극히 리더들을 위한, 리더의 시각에서 바라보았을 때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어디서도 보지 못하였던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한 마디로 내가 알고 있던 리더라는 직책의 관념에 대한 재해석, 아니,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참 모습이라면 그간

내가 꿈꾸던 리더의 모습은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신기루를 쫓고 있었던 것이다.

 개개인에게 있어 도덕적인 관념과 잣대를 제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선한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일반적으로 개인에게 요구되는 정도라면 리더에게 있어서의 이러한 도덕적 잣대는 개인과 비교했을 때 그리 쉽지 많은 않다.

 우리는 때때로 좋은 사람과 좋은 리더를 착각하곤 한다. 회사생활이 어언 3년 차가 되어가는 내 입장에서도 좋은 사람과 좋은 리더는 명백한 차이에 대해 이제서야 이해하고 있다. 회사라는 공간이 일을 하기 위해 얽힌 이해관계이기에 그 직위에 맞는 책임감과 일 처리 능력이 없다면 그 리더는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일지는 모르나 리더로서의 자격은 없는 셈이다.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간다고는 하나 그 안의 개개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방법은 꼭 하나로 일치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인들의 생각과 욕망이 상충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리더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다 실현 시켜 줄 수는 없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신이 된 주인공은 전 세계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복권 1등을 모두 당첨시켜 주지만 너무 많은 1등 당첨자로 인해 그들이 나눠가진 당첨금은 고작 몇 십불에 불과했다. 그들의 소망을 이뤄주고자 한 일이 되려 당첨자들에게는 행복보다는 불만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누군가를 대표하여 이끌어가는 자리는 보기보다 화려 하지만도 않은 듯 하다. 필요하다면 도덕을 무시하는 것도 중요하며 강자를 돕지 말라는 이야기 등은 리더가 아닌 그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내게는 그들의 세계가 냉혹하게만 비춰지기만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선택은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일 것이다. 물론 그러한 방법들이 공리주의의 한계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겠지만 원작인 마키벨리아의 군주론을 통해 그의 입장을 한 번 읽어보고 싶게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중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작가.

노벨 문학상이란 거대한 타이틀을 이름 앞에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2013년의 주인공 모옌 작가. 그의 이름을 기사에서 보기 전까지도 나는 그의 작품을 알 지도 못했다. 이 시대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지도 몰랐던 중국의 대륙에 한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이 그저 배알이 뒤틀려있었는지도 모른다. 몇 번이나 우리나라의 작가가 노벨 문학상의 후보에 올랐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었는데 이번에도 안타깝게 그 기회를 놓쳐 바로 옆의 중국이 그 상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하나의 호기심이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말하는 그의 지난 이야기들이 말이다. 환각적 리얼리즘의 대가라는 소개글을 보며 책 장을 넘기면서도 나는 그저 그의 수상을 빛내기 위한 그럴싸한 수식어로만 치부하며 그의 이야기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과거가 있다. 나의 지난 일들을 타인에게 들려주는 회상의 방식에는 딱히 정해진 공식이 없다. 어제의 이야기를 하다 10년 전 지난 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다시 오늘의 일들을 들려줄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를 현재로 끌어오기에 청자의 입장에서도 심지어 화자 역시도 그 날의 일들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화자에게 달려있다.

우연히 알게 되었던 인도의 기자로부터 중국의 역사와 관련된 글을 써 달라는 제안으로 시작된 이 책은 그의 기억들과 중국이란 사회의 현실이 얼버무려져 적당히 간이 베어 들어간, 꽤나 감칠맛 나는 이야기였다. 40여년 전의 이야기를 하며 오늘을 이야기 하고 엄청난 시간들을 뛰어 넘는 공간적인 간격에도 불구하고 차분히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그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묘한 끌림이 있다.

기계로 만들어지는 자오쯔가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이었던 그 당시는 이제 그저 책 안에서만 존재하는 시대이다. 지금은 그 어디에서도 기계로 만든 자오쯔는 만나 볼 수 없으며 손으로 직접 만든 자오쯔가 인정 받는 세상이다. 그 당시에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기계는 현재로는 사라지고 유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입으로 말하지 않고 글로만 뜻을 표현한다는 모옌은 그 수 십 년의 시대를 지내왔다. 나 역시도 그와 같이 또 수 십 년의 시간들을 보냈고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 절대적인 시간 속에서 모옌과 같이 시대 상을 이해하고 그 변화에 민감하게 나의 삶과 접목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무언가 미덥지 못하게 시작한 그와의 조우는 책 장을 덮는 순간 그의 추종자로 변모하게 만들었다.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이야기가 아니라 중국이란 대륙을 담아 그의 방식대로 기록하는 그만의 방식이 무척이나 유쾌하다.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볼 생각이다. 또 다른 그의 인생의 필름을 다시금 만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박경리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동으로 대하소설 토지의 저자, 소설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문단 데뷔 이후에 꾸준히 시를 발표했다는 이 시집의 서문을 읽으면서도 내게는 소설가 박경리가 아닌 시인 박경리는 낯설기만 했다. 소설만을 집필했다고 알고 있던 내게 그녀의 시집은 신비로운 또 다른 세상이었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된 대하소설이다. 소설로 쓴 한국 근대사라 일컬어 진다. 그 세월을 지내온 사람이기에 20권의 대하소설은 어찌 보면 그녀가 겪은 인생을 축약해 놓은 것이라 할 것이다. 소설가 박경리가 살아온 한국의 역사를 조명한 것이 대하소설 토지라면, 이 시집은 그녀가 고백한 것과 같이 그 시대를 살아온 그녀 스스로에게 주는 위안과 같은 선물이다.

먼저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의 담대한 고백이자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한 페이지의 길지 않은 문장으로 나열되어 있다. 토지와 같이 한 페이지 마다 가득히 글자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이 가볍다고 말할 수 없다. 툭툭 던져지는 한 마디 한 마디 안에 느껴지는 삶의 묵직한 무게가 아련하게 가슴에 박힌다.

20권이라는 대하소설의 토지를 보면서 나는 대체 이 책을 내가 사는 동안에 다 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단순히 읽는 것에 대해 그 강한 기운에 눌려 감히 손을 대지 못했었다면 이 시집은 그나마 한번 즈음 그의 삶 속에 녹아 든 기나긴 여운과 함께 따스하면서도 가슴 아련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시에 대해 그 어떠한 지식도 그 안에 담긴 의미도 모르지만 읽는 내내 뭔지 모를 어렴풋한 그리움을 느꼈다. 더 이상의 그의 시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녀가 남긴 유대한 유산은 잠깐이나마 지친 일상에서 발견하는 수림과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