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철학 - 질문으로 시작하여 사유로 깊어지는 인문학 수업
함돈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생각해보면 사물에 둘러쌓인 삶을 살고 있지만 실제 그것들에 대해서 별다른 의미를 가지고 바라본 적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알람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아침에 핸드폰에 손이 가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자연스런 행동이었고 출근하는 동안에 귀에 자리하는 이어폰은 아침을 시작하는 의식과 같은 것이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해서 어떠하다, 라는 의미보다는 그저 일상 속의 평범한 날들 속의 젖어 있는 것일 뿐이었다. 매일 하는 화장이며 입고 다니는 옷이며, 그것들에 대한 뚜렷한 의식도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나에게 이 <사물의 철학>은 그 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의미를 전해주고 있었고 그 안의 이야기를 하나씩 마주해가다 보면 이전에는 별로 관심 가지지 않았던 것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죽음을 애도하는 검은 리본을 바라보면 숙연해지기 마련이다. 망자에 대한 안타까운과 살아있는 사람들이 감내해야 할 슬픔이 리본 안에 조용히 담아져 있는 느낌이다. 망자를 몰랐다 손 치더라고 검은 리본은 그에 대한 위안을 담아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검은 리본을 단 이는 '침묵'하는 게 아니라 '묵상'하고 있는 것이다. 침묵은 외적 상황에 대한 수동적 태도와 관련된다. 반면 묵상은 고통과 슬픔의 상황에 대한 내적 성찰이며, 우리들이 통제할 수 없는 죽음, 때로는 죽음을 둘러싼 어처구니없는 세계의 폭력성에 대한 근원적이며 능동적인 반성이다. -본문

 

 심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 검은 리본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서 그 의미를 전해주는 것이기에 이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들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본 자체의 색깔보다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에 촛점을 맞춰 바라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괜시리 더욱 숙연하게 만드는 듯 하다.

 

아르's 추천목록

 

시인의 사물들 / 강정, 권혁웅저


 

 

독서 기간 : 2015.03.27~03.2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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