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아갈 용기 - 말 못 할 콤플렉스와 우울로 인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자존감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뮈조 그림 / 더퀘스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어제와 똑같은 일상의 연속에 있는 동일한 패턴 속에 있는 나를 보노라면, 금요일 밤은 주말을 기약하며 설렘 가득하며 즐거워하고 일요일 밤이 다다라 월요일을 목전에 앞두고 있을 때면 다시 또 주중을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함이 밀려들곤 한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선상에서 시작했던 주변 이들은 이미 저 앞으로 내달리고 있고 힘겹게 내일을 보내야 하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절로 어깨가 축 늘어지곤 한다.

생각해보면 딱히 콤플렉스도 없다고, 아니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마주하고서는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넘기며 지내는 것이 일상인 나로서는 몸매가 좋은 연예인들을 보아도 그들의 직업을 위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학벌이 좋은 이들이나 이미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 그들은 나와는 다른 운명을 타고 난 이들이겠거니 하고 넘기기가 일쑤였다. 그러니까 나는 콤플렉스나 우울을 그저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그에 대해 반응하기 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넘기며 보내는 것이 보통의 나날이었으며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나를 자각하고 있다기 보다는 성향이 원래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있었다.

그렇다, 백번 옳은 말이다! 인간은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장류나 대형 유인원류와 비교하더라도 인간이 대단하고 특별한 두 가지 능력을 지닌 것만은 틀림없다.(중략)
인간근 사회적 동물인 만큼 수천 년전부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상상하는 직관과 공감의 능력을 계발해왔다. 이를테면 속으로 이렇게 물어볼 수 있는 능력이다. 지금 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나한테 뭘 기대하는 거야? 저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인간은 이러한 태도에 힘입어 고도로 발달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다. –본문

초등학생때만 해도 길거리를 혼자 다니는 것이 창피하게 느껴졌었다.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올 때만 해도 괜찮았지만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 걸어야 하는 그 순간의 길을 너무도 넓게만 느껴졌고 사람들이 저 아이는 왜 혼자 다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나만 바라본다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생각이 모두 사라져 혼자 식당에 들어서서도 주문을 하고 밥을 먹기까지 20여 년 남짓의 시간이 걸렸으니 한 사람의 성격을 바꾸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기에 인간은 늘 타인의 시선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는 듯 하다. 오롯이 세상에 나 혼자라면 우리는 함께, 하는 단어는 물론이거니와 수 많은 규칙이나 법규들은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겠지만 수 많은 제약과 그 안에서 느끼게 되는 타인과의 관계로 인해서 할 수 없이 나와 남에 대해 생각해봄은 물론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가 내가 가진 문제 중 하나라면 하나일 것이다. 타인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는 별달리 생각하지 않는 듯 하지만 누군가가 부탁하는 것에 대해서 쉬이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부탁을 하는 것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 내가 가진 문제 중 하나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 안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때로는 싫어요!”라고 말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사꾼에게 마음에 안들어요!”라고 딱 잘라 말하고, 가까운 이에게도 실망했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시적인 불일치와 결정적인 불화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시어머님 생각에 반대했다간 밉보이고 말걸. 그럼 우리 고부관계는 끝장나는 거야.’ 또한 싫다고 하면 그 사람은 내 사랑이 식었다거나 내가 자기를 멸시한다고 생각하겠지.’하며 거절을 거부와 동일시하지도 마라. –본문

거절한다고 해서 관계가 비틀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최악의 상황들을 그려보며 지금 거절한다면 그 이상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에 언제나 Yes를 외치곤 하는데 그리고 나서 혼자 후회를 한다든지 왜 그랬을까, 하는 반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을 보며 이 모든 것이 최선의 것이라 생각하며 했던 행동들이 결코 최선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나에 대해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특히 외모에 관한 모습들은 타인은 모르지만 나 만큼은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작은 뾰루지 하나도 어마어마하게 크게 보이고 사람들이 그 부분만을 바라보는 듯 해서 가리기에 급급하기 마련이다.

기형공포증 환자는 자기 신체가 실제로 불완전하거나 정상에서 벗어난 모습을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괴물 같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대화로 그들에게 이성을 되찾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본문

기형공포증에 떨고 있는 이들이 바로 이 문제에 잠식해 있는 이들인데 타인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자기의 눈에는 자신의 결점이 엄청나게 부각되어 보이게 되면서 점차 그 생각이 자신을 집어삼키게 되며 결국에는 사회 생활도 하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심각하게 되는데 이들에게는 오히려 자신이 기형이라 생각되는 부분들을 계속해서 노출시킴으로서 그 모습을 받아들이며 기형이 아님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글의 전반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는 이 서평을 읽다 보면 이 책이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듯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실제로 이 책은 유쾌하게 이 모든 것들을 그려내고 있다.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조용히 건네주고 싶다. 당신을 정상의 궤로도 진입하게 하는데 이토록 즐거운 책은 없을 테니 말이다.

아르's 추천목록

착한 아이 콤플렉스 / 조안 루빈-뒤취

독서 기간 : 2014.11.01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