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진력 - 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박종평 지음 / 더퀘스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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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2014년도에 개봉된 영화 명량을 빼놓고서는 올해의 영화계를 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 관객수를 기록한 이 영화 덕분에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대는 물론 관심을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수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찾고 열광하는 것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이순신 장군과 같은 지도자를 원하는 염원을 담겨서이기도 할 것이다.

이순신은 전 세계의 다른 영웅들과 비교하여 특별한 점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영웅들 대다수는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국가의 야망, 이익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영웅이 되었다. 그들에게 이웃나라는 빼앗아야 할 땅, 이익을 놓고 다투는 적들의 집단이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이들과 달리 이웃나라를 침략하지도, 적국의 무고한 백성을 죽이지도 않았다.
중국의 고대 사상가인 순자는 전쟁이란 적국의 백성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 백성을 어지럽히는 자를 죽이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본문

이순신 장군에 관한 서적만 4번째로 발간하고 있다는 저자는 그 누구보다도 이순신 장군의 기개와 리더십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의 장군이기 이전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장군이었으며 어쩌면 우리나라 안에서보다도 그 이전에 다른 나라에서 먼저 이순신 장군의 덕목과 행보에 대한 관심이 우선되고 있었던 것을 보면 아직 우리가 아는 이순신 장군은 너무도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기도 한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개가 절로 느껴지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며 펼친 이 안에서는 장군이라는 그의 호칭처럼이나 무거운 느낌이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이순신의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가 17 17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동안에 어떻게 그 순간순간들을 일궈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 책 속에서 이순신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데 내가 알고 있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들이기에 읽는 내내 새로운 그를 만나는 느낌이 든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순신은 굶주리는 백성과 군사들을 걱정하며,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전쟁 중에도 나라에 필요한 각종 진상품까지 생산하기도 했다. <난중일기>에는 최고사령관이면서도 직접 밭에 나가 씨를 뿌리고, 소금 굽는 가마솥을 만들고, 미역을 따온 일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본문

전장의 순간에도 그가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그의 곁에 있는 백성과 군사였다. 구태여 그가 나서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직위는 벗어 던지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직접 몸을 움직이고 있다. 누군가를 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했을 그는 왜 이토록 자신이 몸소 모든 것들에 함께하려 했을까. 그의 이 행동 하나하나는 주변 이들로 하여금 그 자신들도 움직이지 않게 만드는 무언의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가 움직이는데 그의 지휘 아래 있는 이들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ㅇ상 1597년의 백의종군은 그가 겪었던 다른 백의종군이나 시련과는 의미가 다르다. 이순신이 목숨을 걸고 만인지상의 지존인 임금의 명령을 거부해서 받은 처벌이기 때문이다. <손자병법>등의 병법서에서는 군주의 잘못된 명령은 장수가 거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순자도 위태로운 곳인 줄 알면서도 명령에 따라 장졸들을 보내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하지 마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명령에 따라 적을 공격하지 마라. 군사와 백성을 속이는 명령은 거부하라.”고 했다. –본문

무엇보다도 이순신 장군하면 백의종군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당시 선조의 명령에 불복했던 그는 죽음을 면치 못하는 순간까지 목도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마저도 이순신은 누군가를 원망하기 보다는 자신이 그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을 묵묵히 받게 되는데, 만약 그것이 나였더라면 나는 과연 이순신 장군처럼 할 수 있었을까. 당시 군주의 명령은 법일 수 밖에 없던 그 상황 속에서 올곧은 자신의 선택을 하게 되는 그가 존경스럽기만 하다. 비록 왕의 명령은 어겼다고 하나 그는 그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위해 제 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위인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또 다른 하나의 면모는 바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종종 나타난다는 것이다. 남자로써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는 현대의 남자들의 숙명과는 다르게 그는 장군임에도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종종 있었다는 것을 보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라는 의문을 안고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데 그는 당시의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안타까운 모습과 백성들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아들과 어머님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물은 그저 눈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으로 나타나게 된다.

세계를 바꾼 30명의 위대한 지도자 속에 이순신 장군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 있다. 그는 일본의 제국침략을 300여년 동안이나 지연시킨 인물이었으며 우리나라로서는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을까, 라는 섬뜩한 상상마저 들게 하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잊을 수 없는 위인이다. 그의 위대했던 기록을 기반으로 하여 그가 어떻게 당시의 전란을 이끌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볼수록, 그의 모습이 지금 다시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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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리더십 / 노승석저

독서 기간 : 2014.10.28~10.3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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