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 How to Study 1
다케다 세이지 & 현상학연구회 지음, 정미애 옮김 / 컬처그라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철학에 대해서 지금이라고 무엇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은 이전에 나에게 철학이라는 것은 그저 어려운 것으로만 자리매김하고 있었고 형이상학적이라는 단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저 그 단어가 풍기는 중우함에 매료되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러니까 나에게 철학은 인간의 삶을 관통하여 현재의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이 아닌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 철학이라는 이름을 빌렸던 것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보다는 보여지기 위한 목적이 더 컸던 것이기에 늘 배우고자 하는 마음보다도 철학에 관련 된 책을 들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 뿌듯해하는 마음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라는 이 책을 마주하면서 이전에 몇 권의 책들을 읽기는 했다지만 아직 철학의 겉면에서만 맴돌고 있기에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금 시작해 보겠노라,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현대는 철학에게는 조금 불행한 시대이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무엇인가? (중략)

첫째, 세계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세계를 끈임 없이 탐구하고 사유하는 것이 바로 철학의 본질이다(형이상학으로서의 철학).

둘째, 철학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이러쿵저러쿵 난해한 방식으로 장황하게 말해 온 것일 뿐이다. 이 사실을 지적하는 일이 현대철학의 사명이다(형이상학 비판으로서의 철학). –본문

형이상학의 철학과 형이상학 비판으로서의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철학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만이 가능한 일들이다. 그저 철학이라는 이름의 두 글자의 묵직함만 알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철학의 기본적인 틀과 함께 기초적인 지식들을 전해주면서 철학에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게 다 의심스럽다. 하지만 그처럼 모든 것을 다 의심하는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데카르트는 이를 코기토 에르고 숨(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라고 표현했다. 철학적 사고는 모두 이 명제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드러난다. ‘생각하는 나는 확실해도 외재적 나인 육체는 의심스럽다. 과연 몸과 마음은 별개일까, 아니면 동일한 존재일까? 이를 심신이원론의 문제라고 한다. –본문

 아침잠이 습관으로 굳어져 버렸던 데카르트에게는 그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달콤함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잠을 자는 와중에 생각이 나면 일어나서 메모를 한 뒤에 다시금 아침 잠에 빠져들었다고 하는데 그런 그에게 스웨덴 여왕의 새벽의 강의 명령은 그로 하여금 더 이상의 생각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이 되고 만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 대한 명제에 대해서는 몇 차례나 읽어왔음 에도 불구하고 심신이원론의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이 책 안에서는 수 많은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3~4장의 페이지 안에 담고 있으면서 그 철학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그가 생각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쉽게 쓰여 있기에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물론 그 안의 내용들을 마주하며 그 다음 내용은 무엇일까, 에 대해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거즌 서른 명의 철학자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씩 마주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철학자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한 흐름을 따라가면서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 든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철학에 대해 이해한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내게는 꽤나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난해함의 대명사로 불린다는 라캉은 그가 살아생전에 초현실자들과의 만남이 활발했던 것처럼 그가 남겨놓은 사상들은 쉬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고 하는데 영화 매트릭스를 보노라면 라캉이 말하든 상상계, 상징계, 현실계 에 대해서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일상에 입각해 생각해 본다면, 지금 눈앞에 보이는 세계가 상상계이다. 상상계는 눈이나 귀 같은 지각을 통해 의식에 나타난 세계이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다. 현실계는 결코 인식할 수 없다. 더욱이 상상계 뒤쪽에는 상징계라는 지각되지 않은 규칙, 질서의 세계가 있으며 라캉은 이를 대문자의 타자라고도 부른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무의식 속에서 상징계(=대문자의 타자)의 질서에 지배당하고 있는 셈이다. –본문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현실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은 알약을 먹음으로서 우리가 실제라고 알고 있는 것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세계는상상계이며 그 이면에 현실계가 존재하게 되는데 라캉이 말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도무지 현실계의 모습들을 인지할 수 없으며 그저 무의식 속에 잔재되어 있는 것들에 의해 현재를 지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거즌 서른 명의 철학자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씩 마주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철학자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한 흐름을 따라가면서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 든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철학에 대해 이해한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내게는 꽤나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아르's 추천목록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길까 / 샤론 카예, 폴 톰슨저


 

 

독서 기간 : 2014.10.22~10.2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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