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세계사
사토 요우이치로 지음, 김치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하루에 최소 1~2번은 마주하는 밥을 보면서도 별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밥과 함께하는 찌개나 국, 반찬에 대한 관심은 있었을지 언정 밥 자체에 대한, 그러니까 쌀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관심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쌀의 세계사>라는 제목을 마주하는 순간, 과연 쌀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물음을 해보기 시작했고 주식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식탁 위의 한끼를 위한 것처럼 변방의 것으로 치부해왔던 쌀에 대해서 알아 보고 싶다는 호기심에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다.

 쌀은 전 세계 오대륙에서 재배하고 먹는 곡물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섭취하는 전분의 22퍼센트를 쌀에서 얻고 있다. 옥수수에 이어 두번째다. 3위는 밀이다. 쌀과 밀의 순위는 해에 따라 또는 통계에 따라 뒤바뀌기도 한다. 이와 같이 쌀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곡물이다. –본문

  이렇게 쌀을 경작하기 시작한 것은 바야흐로 1만년의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일년생인 쌀은 1만회 이상 경작이 되었다는 것이며 또한 그 기간 동안에 다양한 품종으로 계량이 되면서 현재의 우리네 식탁을 점령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렇게 쌀과 함께 문명의 발전을 해 왔던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고 있다.

 당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식물뿐이다. 그러므로 동물들은 식물이 만드는 당질을 어떤 형태로든 받아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이라서 식물에서 직접 당질을 얻을 수 있다. 육식동물은 식물질 음식을 적극적으로 먹지 않는다. 그 대신 초식 동물의 내장과 혈액을 섭취함으로써 초식동물의 몸에 축적된 당질을 얻는다. 결국 육식동물도 당질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본문

  야생벼, 라는 것은 어떠한 것일까, 라는 궁금증을 품으며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야생벼의 사진은 물론이거니와 저자를 통해서 글로나마 그 맛을 느껴볼 수 있는데 우리가 먹는 쌀과는 달리 딱딱하고 맛도 별로라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씨앗들은 익어감에 따라 저절로 떨어지는 탈립성을 가지게 되는데 우리가 먹고 있는 쌀은 벼가 익어도 이삭에서 떨어지지 않고 고개를 숙일지언정 계속해서 붙어 있는 것은 탈립성이 무너졌기 때문이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람의 손으로 직접 수확을 통해서 오롯이 그 쌀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전 경작을 하고 있기에 벼농사, 하면 수경 농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남아시아나 산간 지역에서는 화전 경작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은 물에 잠겨서 키우는 뜬벼라는 종류도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부분이 물에 잠겨 있으면 썩을 법도 하지만 뜬벼는 뿌리 쪽은 상할지언정 벼가 달린 이삭 부분은 수면 위에서 별 다른 문제 없이 자란다고 한다.

 뜬벼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데 일본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뜬벼와 비슷한 것은 있었다. 이바라키 현 스이고 지대에 있었던 벼 중에 토네강이 홍수로 논에 물이 넘쳤을 때 줄기를 자라게 해서 수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중략) 굳이 말하자면 뜬벼지대에서 생산되는 쌀은 찰기가 없고 퍼석퍼석하다. –본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쌀의 계보를 처음으로 나눈 것이 바로 일본인에 의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그 이름의 명명이나 구분도 일본에서 시도했던 방식 그대로 전 세계가 보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연구의 업적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길 기원하며 이 책을 통해 그저 한끼의 밥으로만 알고 있던 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르's 추천목록

 

우리 쌀 오천년 / 공준원저

 

    

 

독서 기간 : 2014.05.08~05.09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